봉오동 계곡서 태극기 꺼내들던 장면, 가슴이 뭉클해졌다
김봉건 입력 2019.08.14. 15:42
[오마이뉴스 김봉건 기자]
▲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
ⓒ (주)쇼박스 |
모든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독립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묘략을 짜낸다. 그들이 가장 잘 아는 봉오동 지형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독립군을 진두지휘해온 황해철(유해진 분), 마병구(조우진 분), 이장하(류준열 분) 등 세 사람은 조직원들과 협업을 통해 일본군을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하기로 결정한다.
엄청난 숫자와 첨단무기를 자랑하는 일본 정예군에 맞선 독립군, 이들의 규모는 비록 보잘 것 없는 데다 모든 면에서 힘에 부쳤다. 그러나 험준한 능선과 계곡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유인작전을 펼치는 등 봉오동 지형을 적극 활용한 독립군의 게릴라 전술 덕분에 일본군은 곳곳에서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
▲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컷 |
ⓒ (주)쇼박스 |
곳곳에서 치고 빠지는 국지전이 펼쳐지고 그럴 때마다 독립군이 승리를 거두자 일본군은 마침내 월강추격대 본대를 봉오동 계곡으로 깊숙이 침투시키며 설욕을 벼른다. 독립군을 완전히 괴멸시키고 말겠노라며 목청을 높이던 일본군 대장의 표정에는 결기로 가득했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참이었다. 이대로 독립군을 몰아붙일 기세였다.
▲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컷 |
ⓒ (주)쇼박스 |
사는 곳이나 하는 일이 저마다 각기 달랐던 민초들이 나라 빼앗긴 설움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모여 오롯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본군에 맞서 결연히 싸우는 모습은 이를 관람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절로 숙연해지게 한다.
불매 운동에 딴지 거는 사람들이 봐야 할 영화
모든 면에서 열세인 독립군은 어렵사리 월강추격대 본대를 봉오동 계곡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당장의 기세로 봐서는 일본군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곧 괴멸될 듯한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때였다. 매복해 있던 독립군 연합부대가 능선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봉오동전투의 큰 그림이 마침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이다. 일본군을 향해 겨눈 총구가 일제히 불을 내뿜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절정이자 마음 졸이고 있던 순간을 단숨에 역전시키는 통쾌한 장면이다.
▲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컷 |
ⓒ (주)쇼박스 |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건 영화 <봉오동 전투>를 통해 묘사되었던 것처럼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무수한 독립 영웅들의 희생 덕분 아닐까? 이 영화는 이를 망각하고 있는 세력, 특히 일본을 상대로 한 범국민적인 불매 운동에 딴지를 거는 행위를 일삼는 이들이야말로 반드시 관람해야 할 작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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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날이 올거야(https://newday2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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