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내 빵을 못 가진 자와 나누고 있는지 자문해보라"
ㆍ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전야 미사서 '탐욕 버린 소박한 삶'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물질주의적 탐욕을 버리고 소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소유하는 것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족을 모르는 욕심은 모든 인류 역사의 특징이었다. 소수가 사치스러운 만찬을 즐길 때 너무나 많은 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일용할 양식도 없이 지낸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의 탄생이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거나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푸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하고 있다며 “(예수가 태어난) 구유 앞에 서서, 우리는 생명의 양식이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사랑, 폭식이 아니라 자선, 과시가 아니라 소박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탄절이 평소 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정말 이 모든 물질적인 것과 복잡한 생활 방식이 나에게 필요한가? 이 모든 불필요한 물건들을 걷어내고 더 소박한 삶을 살 수는 없는 걸까?”라며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내 빵을 못 가진 자에게 나누어주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6년 성탄 미사에서도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물질주의에 퇴색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당일인 25일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공식 성탄 메시지를 전한다.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인 그는 2013년 즉위 후 가난한 이들의 어려움을 주요 설교 주제로 삼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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