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않는 사람, 치매 확률 47% 높아”
최종수정 2018.08.03 13:59 기사입력 2018.08.03 08:39
적당한 음주, 치매 위험 반으로 줄여…적정 상한선은 1주 3.4ℓ의 맥주·하루 175㎖의 와인
(사진=블룸버그뉴스) |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들보다 치매로 고통 받을 확률이 약 50%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연구진은 35~55세(평균 50세) 공무원 9087명을 23년(1985~2004년)간 추적ㆍ조사했다. 이들의 음주습관과 치매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같은 기간 중 이들 가운데 397명이 평균 76세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중년이 치매로 고통 받을 확률은 술을 적당히 즐기는 사람들보다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적당하다는 상한선은 1주 3.4ℓ의 맥주, 하루 175㎖의 와인이다. 영국 정부는 1주에 맥주 3.4ℓ를 음주 상한선으로 권유하고 있다. 맥주로 따질 경우 1주 3.4ℓ에서 1.7ℓ 더 마실 때마다 치매에 걸릴 확률은 17% 올라간다. 그러나 연구진은 적당한 음주가 어떻게 치매 발병 확률을 떨어뜨리는지 밝혀내진 못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세베린 사비아 박사는 "오랫동안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과 과음하는 사람 모두 치매로 고통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구진이 술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술을 마시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음주는 건강에 다른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과음은 암이나 간질환 발병 가능성도 높인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재단(ARUK)의 사라 이마리시오 박사는 "절주 같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건강증진과 치매 위험 줄이기에 한몫한다"며 "심장에 좋은 것이 뇌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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