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께서…" 시사풍자 대담 인터넷 방송 '나꼼수' 열풍
'손석희의 시선집중' 제치고 다운로드 1위
입력시간 : 2011.08.01 02:34:25
수정시간 : 2011.08.01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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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연합뉴스)
"뉴스 보니까 '가카'께서 비가 많이 오니까 퇴근 일찍 하라고 그러시더라. 그 얘기 듣고 벌떡 일어나서 퇴근할 뻔했어. 과장님이나 할 얘기인데 너무 자상하시다."(딴지일보 김어준 총수)

거침없다. 딴지일보가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네티즌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현재 나꼼수는 아이폰으로 방송을 내려 받아 들을 수 있는 아이튠즈 팟캐스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 및 정치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제쳤고 전체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선두다.

나꼼수는 김어준씨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모여 '수다'를 떨고 이를 라디오PD 출신의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편집, 아이튠즈와 딴지일보 홈페이지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4월 말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한 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나꼼수의 인기 비결은 해학을 겸한 날카로운 정치 풍자. 27일 집중호우로 광화문이 침수되자 "오세훈 시장이 수해방지예산을 10분의 1로 줄여 광화문 일대를 물바다로 만든 것은 광화문광장에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이 해군이었음을 기리기 위한 충무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꼬는 식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을 출연해 만든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을 설명하며 "(청계재단은) 천 개의 재단이 아니고요. 발음을 정확하게 해주세요. '청계'는 각하의 아호입니다. 중요한 겁니다"라고 이죽거리기도 한다.

"우리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는 나꼼수의 최대 유행어다. 출연자들이 이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꼬집은 뒤 '설화(舌禍)로 처벌 받기 싫다'는 의미에서 덧붙이는 말. 김용민씨는 "팩트를 바탕으로 발랄하고 쾌활한 해석을 붙여 비판은 물론 풍자도 제약되는 시대를 돌파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나꼼수의 열혈팬이라는 회사원 박소영(24)씨는 "처음에는 너무 웃겨서 듣게 됐는데 들을수록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뉴스의 뒷얘기를 풀어주는 것 같아 귀가 솔깃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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