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z Times] 끝까지 오르는 사람은 ○○ 가진 사람이었다
정답은 재능 아닌 `그릿(GRIT : 투지·기개·끈기)` "사람들은 말로는 투지가 중요하다면서 실제로는 재능을 더 쳐줘, 하지만…" | |
기사입력 2016.10.07 04:12:02 |
■ 베스트셀러 ‘투지` 저자 앤절라 리 더크워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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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생도가 되는 것은 그 어느 명문대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높은 학업도와 수능(SAT) 점수뿐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까지 최고의 조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1만4000명이 지원하며 그중에서 오직 2500명만이 육사 생도로 입학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또 한 번의 역경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 일명 `야수의 막사(Beast Barracks)`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미 육사 신입생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학년 과정을 시작하기 전 6주간에 걸쳐 기초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그런데 여기서 예비 생도들은 5명 중 1명꼴로 육사의 길을 포기한다. SAT 성적이나 고등학교 내신, 체력점수 등은 포기자들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 육사생도라는 명예와 보장된 미래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3년 이후 지금까지 900만명이 본 TED 강연으로 스타가 된 앤절라 리 더크워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투지(grit)`가 있었다고 설명한다(Grit은 투지·기개·끈기 등으로 해석되며 단어 그대로 그릿이라고 쓰이기도 한다). 그의 베스트셀러 `투지(Grit):열정과 인내의 힘`에 따르면 투지란 최종 목표를 아주 긴 시간 끝까지 달성하는 일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학업성적을 이뤄낸 학생, 영업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세일즈맨, 이들은 모두 목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열정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투지는 주어지는 재능(talent)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시킬 수 있는 노력의 결과`라는 것이 그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더크워스 교수를 인터뷰해 그의 `투지론`이 기업경영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는 "리더 스스로 모범을 보여 투지가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열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투지(Grit)에 대해 설명 해달라. ▷투지란 최종 목표를 아주 긴 시간 끝까지 달성하는 일이다. 미식축구 감독인 피트 캐럴은 이 투지를 `삶의 철학`이라고 일컬었는데, 이 투지는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나머지 우리가 깨어 있는 일상 활동을 모두 구성한다. 투지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중간이나 첫 단계의 목표 달성은 결국 최종 목표와 연관된다. 또한 투지란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열정과 인내다. 투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바로 투지가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는 일이다. 투지는 재능이 아니다. 단순한 운이 아니다. 투지는 당신이 무엇을 얼마나 강렬히 원하는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끈기는, 한 연구자가 말했듯이, 궁극적으로 극도로 신경 쓰는 일에 대한 것이다. 즉 당신이 너무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머지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의미가 부여되고 삶을 구성하는 것이다. 투지는 그 목표에 확고하게 매달리는 것이다. 넘어지더라도, 실패하더라도, 그 목표로 나아가는 일에 진전이 없고, 잠시 멈추는 한이 있더라도.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투지는 중요할 것 같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투지가 얼마나 중요한가. ▷내가 아는 비즈니스 리더들은 투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직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은 열정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장기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투지를 갖고 이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라. 당신의 이야기를 공유해라. 당신의 열정을 보여줘라. 어떻게 당신이 하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고, 꾸준히 관심을 갖게 됐는지 설명해라. 자기 스스로를 넘어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직원들과 똑같이 투지를 불태워라. 당신이 어떻게 실천하는지, 어떻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지를 알려주고 더 나아지기 위한 피드백을 받는 데 개방적이라는 것도 알려라. 마지막으로 어떻게 당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극복하고 계속 추진해 나아가는지를 직원들과 공유해라. 궁극적으로 당신의 희망을 공유해라. 당신이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당신이 살아가고 당신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문화가 당신의 모든 면을 구성한다. 어떤 사람이 스스로 투지가 있기를 바란다면, 투지가 있는 문화를 찾아서 그 문화에 참여하는 일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당신이 리더라면 당신 조직에 있는 직원들이 끈기가 있길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투지가 있는 사내문화를 직접 만들어라. 개인적으로 투지를 갖기 위한 방법은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방법은 혼자서 하는 일이다. 쉬운 일은 사람의 순응성을 이용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투지 있는 사람들 주변에 둘러싸여 있을 때 더 끈기 있게 행동한다. ―당신은 TED 강의에서 강조한 `투지(grit)`와 같은 제목의 책을 냈다. 책을 낸 목적에 대해 설명해달라.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우리 자신의 심리적인 요소를 이해하는 일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들 스스로의 잠재력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다. 재능에 집착하는 일이 부정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재능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우리는 다른 모든 것들을 그늘에 가려버린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의도치 않게 노력이나 끈기 등이 재능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실제로 노력이나 끈기는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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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는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인가, 혹은 노력에 의해 길러지는 것인가. ▷둘 다라고 말할 수 있다. 투지를 우리 DNA로부터 얻을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간결한 대답과 긴 대답 두 가지로 답할 수 있다. 짧게 대답하면 `부분적으로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긴 대답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학은 지금까지 어떻게 유전자와 경험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 갖는 복잡한 특성들이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계속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나는 모든 사람은 유전자와 경험에 모두 다 영향을 받는다고 확신한다. 우선 삶에서 성공하는 데 연관이 있는 투지, 재능, 그리고 다른 심리적인 성향들은 모두 유전적인 요소와 동시에 경험에도 영향을 받는다. 투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단일한 유전자는 없으며 또한 심리적인 성향도 없다. ―사람들은 투지나 노력보다는 재능에 더 관심을 표한다. 왜 사람들은 재능 혹은 천부적인 소질을 선호하는가. ▷사람들은 `소질에 대한 편견(naturalness bias)`을 갖고 있다. 이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성취했던 사람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기 때문에 특정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은밀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실제로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우리가 진실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사람들은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재능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재능과 노력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는 실험이었다.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발상에는 무언가 마술 같은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매우 낭만적(romantic)이다. 또한 이 같은 생각은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어떤 일을 잘 하지 못할 때, 우리의 잘못이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투지가 노력에 의해서 발전될 수 있다면, 끈기를 키우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관심사를 분명히 하고(interest), 연습을 하고(practice), 목표 의식을 가지며(purpose), 그리고 희망을 품는일(hope)`이라는 4가지를 들 수 있다. 방금 언급한 심리학적 자산은 당신이 이미 갖고 있거나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갖게 되는 관심을 깨닫고, 개발하며, 심화시키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일에 대한 목표와 의미를 개발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다. 특히 스스로 희망을 키우는 법에 대해 추천하는 방식은 바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면서 `내가 이 단계를 넘어서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고 자문하는 법이다. 즉 내가 제안하는 방식은 우리가 믿고 있는 지식과 재능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는 일이다. 또 다른 추천 방법은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어떤 요소도 덜 중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요소를 가장 발전시키고 싶은가에 따라 중요도는 달라질 것이다. ―투지가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나.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다른 중요한 요소는 없나. ▷투지는 성공적인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내가 말하는 투지에 대한 메시지는 이렇다. 투지는 성공을 위해서 충분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이들에게 투지를 가르칠 때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생산적이고 만족하는 삶을 살도록 하고 싶다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치나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두 가지를 제공해야 한다. 하나는 어제 아이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을 넘어서는 도전 과제를 주고, 또 다른 하나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껏 북돋아 주는 일이다. 따라서 문제는 우리가 성취하는 데 있어서 투지나 구조적 장벽에 대해 걱정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깊이 느끼는 바에 따르면, 두 가지 요소 모두 중요하며 더 중요한 점은 투지와 구조적 장벽이 함께 엮여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오면서 투지만 가지길 원하지 않았다. 내가 그들이 하는 것마다 모두 최고가 되길 원했을까? 물론이다. 하지만 `위대한 것(greatness)`과 `좋은 것(goodness)`은 다르다. 만약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좋은 것(goodness)을 선택하겠다. 심리학자로서 나는 투지가 인간의 성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혹은 유일하게 중요한 요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평가를 내릴 때, 도덕성이 다른 어떤 특성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간주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우리는 우리 이웃이 게으르다고 느낄 때 신경이 쓰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들이 정직함, 고결함과 신뢰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더욱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투지가 전부는 아니다. 사람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도 많이 필요하다. 성격은 다원적인 것이다. ―당신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성취할 때 재능은 오히려 걸림돌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왜 재능이 저해 요소가 되는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재능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모든 요소를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재능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재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들을 놓칠 위험이 있다. 물론 내가 말하는 재능이란 뜻을 제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하루는 워런 버핏이 매년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재능(talent)을 내가 의미하는 재능의 뜻과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재능이란 단어를) 사용했던 것 같다. 워런 버핏이 말하는 재능이란 사람이 현재 갖고 있는 능력을 포함해 모든 능력을 다 총괄한다. 내가 말하는 재능은 구체적으로 기술을 향상시킬 때 발전할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만약에 당신이 매우 재능이 있는 농구 선수라면, 당신은 당신보다 재능이 부족한 선수에 비해서 같은 연습량과 균등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할리우드 스타이자 뮤지션인 윌 스미스가 말한 바와 같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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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is…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다. 하버드대에서 신경생물학 연구로 수석 졸업한 후 마셜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옥스퍼드대에서 신경과학 석사 학위, 이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백악관, 세계은행, 미국프로농구협회(NBA), 미국프로미식축구연맹(NFL) 소속 팀들과 `포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고액 연봉을 받는 컨설턴트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고 모두가 선망하던 자리를 떠나 박봉의 뉴욕시 공립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그곳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의 차이점은 단순한 지능지수(IQ)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하기에 이른다. 의지와 자기절제에 대한 10년이 넘는 종단연구는 수많은 학술 저널에 기고됐고, 많은 언론에서 그녀의 연구를 조명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에 올랐다. 연구 결과를 인정받아 2013년 맥아더 펠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grit`에 대한 그녀의 연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재닛 옐런의 연설 등에 인용되었으며 그녀의 TED 강의는 9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비즈니스북스 제공) [김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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