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성분까지 분석 … 헬스케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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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 주 네이퍼빌 출신 스타트업 ‘피지아이큐(PhysIQ)’는 헬스케어와 관련 예측 분석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세계 최초로 환자 중심의 예측 분석 플랫폼을 설치하고 투자를 유치 중이다.

모비헬스뉴스(Mobihealthnews)에 따르면 ‘피지아이큐’는 30일 460만 달러를 추가 유치했다. 이로써 ‘피지아이큐가’ 유치한 자금은 560만 달러(한화 약 57억원)로 늘어났다. 투자 유치 계획이 발표된 이후 불과 수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피지아이큐’에서 개발한 플랫폼은 의료기관은 물론 비의료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헬스케어 자료들을 모두 분석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료를 토대로 만성 환자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일이 가능하다.

만성환자의 건강상태 분석‧예측 가능해

‘피지아이큐’의 개리 콩크라이트(Gary Conkright) CEO는 ‘피지아이큐’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집중 추적 관리하고, 또한 예측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료에 집단적인 자료를 활용하고 있는 기존 데이터 시스템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들이 세계 의료 생태계를 바꾸어놓을 전망이다. 사진은 스타트업 '피아이큐'가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 구성도.

최근 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들이 세계 의료 생태계를 바꾸어놓을 전망이다. 사진은 스타트업 ‘피아이큐’가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 구성도. ⓒ PhysIQ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 변화를 지수화해 개개인의 신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리학적인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 이 자료를 토대로 개개인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의료기관을 찾아가) 질병을 사전 차단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리 콩크라이트 CEO는 그동안 등장한 대다수 헬스케어 플랫폼들이 의료기관, 혹은 소비자 차원에서 건강정보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피지아이큐’에서는 환자 개인적인 차원에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으며, 향후 의사들의 진료를 크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지아이큐’ 사례에서 보듯이 최근 세계 의료계는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진단‧치료 시스템이 현실화하고 있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8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인간 유전 정보와 인체 조직 정보를 수집해 인체지도를 만드는 ‘베이스라인 스터디(Baseline Stud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구글X 에 합류한 앤드류 콘래드(Andrew Conrad) 박사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로부터 추출하는 방대한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기준 값을 산출하고, 인체 건강 지도를 그려나가는 작업이다.

구글, 수천 명의 건강정보 축적 중

구글 관계자는 먼저 실험 참가자 175명의 신체 정보를 모은 후 그 대상을 수천 명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심박수‧혈액‧소변‧침‧눈물 등 세심한 부분들까지 신체 정보들을 축적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사미(SAM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SAMI는 서로 다른 기기에서 수집한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를 공동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 SAMI 플랫폼 개발자 대회를 열고, SW 개발 도구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6월3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 iOS8’을 발표하면서 함께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킷(HealthKit)’을 공개했다.

‘헬스키트’는 기존 헬스케어 앱들과 차별화를 위해 애플이 선보인 신개념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사용자의 건강 및 피트니스를 포괄적인 방식으로 관리하기 위해 앱들 간의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건강 자료들을 수집하는 각각의 앱들이 다른 앱으로부터 정보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압 측정 앱이 있다고 하면 ‘마요 클리닉(Mayo Clinic)’ 등의 앱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가져와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들은 진료 시 담당의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존 노즈워시(John Noseworthy) 마요 클리닉의 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의 헬스키트가 등장함으로 의료‧건강 분야에서 환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건강 관련 앱은 4만 개에 이르고 있다. 이 앱들을 서로 연결해 수면 시간, 혈당, 혈중 산소치와 같은 건강 정보를 공유할 경우 그 위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룡 IT기업들 플랫폼 경쟁에 가세

구글이 여간해 공개하지 않는 ‘구글 X’ 프로젝트인 ‘베이스라인 스터디’ 프로젝트를 서둘러 공개한 것은 애플이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의 위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IT 공룡들 간에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럭스리서치(Lux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3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418억 달러로 2013년 51억 달러와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새로 등장하고 있는 모바일 헬스기기들을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구글과 노바티스(Novartis)가 함께 개발 중인 ‘스마트 렌즈(Smart Lens)’에슨 초소형 무선 스마트폰이 장착돼 있다. 스위스 센시미드(Sensimed)가 만든 콘택트렌즈 ‘트리거피시(Triggerfish)’ 녹내장 등의 질환이 발생할 경우 의사에게 즉시 통보되는 시스템이 부착돼 있다.

미국 프로테우스 디지털헬스(Proteus Digital Health)가 개발한 ‘헬리우스(Helius)’는 약과 함께 복용이 가능한 물질로 위장 내에서 장내 온도, 맥박, 약 복용 여부 및 복용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플랫폼 프로젝트들은 이렇게 수집된 상세한 정보들을 통합 관리하자는 것이다. 향후 적법한 절차로 플랫폼 사용이 허가될 경우 의료계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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