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서 터져나온 '뉴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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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05 03:05
[클릭 뉴트렌드] 1인 방송, 유튜브 등 동영상 타고 韓流의 새 개척자로
- 열광하는 외국인들
한국文化 태국어 소개 영상, 누적 조회수 400만건 넘어
한국 화장품 사용법 방송도 중국·동남아 등서 큰 인기
- 대기업도 가세
1인방송 진행자들과 계약, 마케팅 지원하고 수익 나눠
쇼핑 등 연관사업 나서기도
'1인 방송' 진행자 홍진기(28)씨는 지난 3월 태국에서 단번에 유명 스타가 됐다. '한국 사람들이 똠양꿍 라면을 먹었을 때 보이는 반응'을 주제로 다양한 장면을 찍어 태국어로 소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단 이틀 만에 20만명이 시청한 것이다. 태국 고유의 풍미(風味)를 맛보고 얼굴을 찌푸리거나 놀라는 한국인들의 반응에 태국인들이 재미있다고 열광했다.1인 방송이란 기획·출연·촬영·편집 등을 혼자 도맡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홍씨는 '첫 방송' 인기에 힘을 얻어 한국 문화를 태국어로 소개하는 동영상을 차례로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21개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400만건, 정기적으로 그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구독자는 8만4000명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인기다. 홍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예 1인 방송 전문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동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이 생겼고, 내 동영상을 유료로 쓰겠다는 태국 기업들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드라마, 영화처럼 대형 방송사나 영화사가 아니라 개인이 제작한 '1인 방송' 프로그램이 한류(韓流) 확산의 새로운 개척자로 부상하고 있다. 유튜브나 중국의 유쿠, 투더우와 같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이들이 제작한 동영상 프로그램이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 문화 퍼뜨리는 1인 방송
현재 해외에선 한국의 게임·화장법·드라마·K팝 등이 인기 있는 1인 방송 콘텐츠다. '다또아'란 이름으로 한국식 화장법을 소개하는 이다솔씨는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두 달 전부터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영상을 올렸는데 현지의 정기 구독자가 1만6000명에 달하고 최다 조회 영상은 80만 건을 넘어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이씨의 동영상을 받아보는 사람도 3만3000명이나 된다.
- ▲ 한국 음식과 K팝 체험 동영상 등을 온라인에 내보내는 ‘밥먹자’ 팀이 2일 서울 서교동의 ‘다이아 TV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1인 방송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기업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왼쪽 아래는 ‘한국 언니’ 문소현씨, 오른쪽은 ‘오빠 까올리’ 홍진기(왼쪽)·김승범씨가 방송을 진행하는 장면. /김연정 객원기자
해외에서 한류 방송을 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에 다니는 문소현(22)씨는 '한국 언니(Korean Unnie)'란 이름으로 한국어의 특징과 한국 문화에 대해 영어로 알려주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연속해서 올리고 있다. 문씨는 "5월 이후 동영상 20편을 올렸는데 세계 50개국에서 페이스북 구독자 1만6000명이 생겼다"며 "한국 방문을 앞두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1인 방송에서 1인 기업으로
1인 방송 진행자들이 수만~수십만명의 시청자를 거느리며 힘을 발휘하자, 거대 자본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에게 방송 제작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광고 수익 등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1인 방송 진행자 수십~수백명과 계약을 맺은 뒤, 단순한 한류 콘텐츠 제공이 아니라 한국 제품 소개, 해외 직구(직접 구매) 등 상거래와 연관된 사업을 전개하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도 등장했다. CJ E&M은 1인 방송 진행자 500여명과 계약을 맺고 이들이 만든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내보낸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다이아(DIA) TV'는 국내외 누적 구독자 2977만명, 월평균 콘텐츠 조회 건수는 8억2000건에 달한다. 이덕재 CJ E&M 방송콘텐츠 부문장은 "K뷰티 관련 콘텐츠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관심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라며 "2017년까지 1인 방송 진행자를 2000명 이상 확보하고, 동남아 등 해외 현지의 1인 방송 진행자 비중도 3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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