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어머니에게 베푼 孝정신이


 


한 젊은이에게 가져다 준 성공


 

                            효와 행복연구소장
                                     교육학박사 고영기


 

   최근 지하철 패륜녀(패륜(悖倫): 인간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에 어그러짐 또는 그런 현상을 말한다), 경희대 패륜녀, 인천 패륜녀등 패륜녀 시리즈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서 동영상으로 급속히 퍼졌고, 언론에 기사로도 나왔다. 즉 나이어린 여학생이 인간으로써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노인이나 어른에게 하였다는 것이다. 


 

   위의 사건들은 최근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계층·지역·이념간의 갈등중 계층간의 갈등 그중에서도 어른과 젊은이간에 심각한 갈등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 동영상이나 언론을 통하여 공론화 된 것은 현재에도 얼마나 많은 폭발하지 않은 세대간 갈등이 존재하는가를 보여준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 특히 노인세대와 젊은이 세대간의 윤리개념과 사고의 차이 즉 장유유서(長幼有序: 오륜의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음)와 효(孝)와 공경에 대하여 큰 인식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70·80년대 추석이나 구정같은 명절에 고향에 내려갈 열차표나 버스표를 구하기 위해 밤을 세워 겨우 어렵게 구하더라도, 입석표를 구해 이동하시는 노인이나 어른들을 보면 젊은이들이 좌석을 양보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흔한 광경이었다. 또한 시내버스에서도 앉아가는 젊은이들이 서있는 노인이나 어른에게 좌석을 양보하고, 가방이나 짐을 들어주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때는 노약자석이 따로 없었다. 물론 지금도 이러한 광경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현실에서 카네기(스코틀랜드 태생의 미국의 실업가(1835-1919)로 카네기 제강회사를 설립하여 미국의 제강업계를 지배하였음. 실업계에서 은퇴후, 여생을 자선사업에 봉사했음) 어머니에게 베푼 한 젊은이의 배려·공경·친절의 태도가 한 젊은이에게 가져다 준 성공과 행복의 이야기를 통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교훈으로 보여 주고자 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난 일이다.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어느 날 오후,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렸다.길에 있던 사람들은 가까운 상점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온몸이 흠뻑 젖은 다리가 불편한 한 할머니가 비틀거리며 한 백화점 안으로 들어왔다.이 때 필립이라는 젊은이가 할머니에게 친절하게 다가가 말했다."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여기서 잠깐 비를 피하고 갈거예요." 


 

할머니는 남의 건물에서 비를 피하고 있자니 미안한 마음에 백화점을돌아보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표정을 살피던 필립이 또 다가와서 말했다."할머니, 불편해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의자를 하나 가져다 드릴테니 그냥 앉아서 쉬시면 됩니다." 


 

두시간 뒤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다. 할머니는 다시 한 번 필립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명함 한 장을 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비틀거리며 비갠 후의 무지개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몇 달 후 이 백화점의 사장 제임스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바로 그 할머니가 쓴 것이었다. 그녀는 놀랍게도 당시 미국의 억만장자였던 강철왕 카네기의 어머니였다.


 

편지에는 필립을 스코틀랜드로 파견하여 한 성루를 장식할 주문서를 받아가게 할 것과,그에게 카네기 소속 대기업들이 다음 분기에 쓸 사무용품의 구매를 맡기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백화점의 사장인 제임스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계산해보니 이 편지 한 통이 가져다줄 수익은 백화점의 2년 이윤 총액을 웃돌았다. 제임스는 바로 필립을 회사의 이사회에 추천했다. 필립이 짐을 꾸려 스코틀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이 스물두살의 젊은이는 이미 백화점의 중역이 되어 있었다.


 

몇 년 동안 필립은 자신이 늘 보여준 선의와 성실함으로 카네기의 손과 발이 되었다. 필립은 카네기가에 공을 세워 이름을 떨쳤으며, 100곳에 달하는 전국의 도서관에 800만권의 도서를 기증하여 많은 젊은이에게 귀감이 되었다.


 

   물론 위에 언급한 카네기 어머니에 대하여 필립이 보여준 배려·공경·친절의 태도는 지금 우리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예전에 비해 빈도가 줄어들고 노인이나 어른들도 가끔 무리한 요구로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상황이나 경우도 찾아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이유는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급격한 민주화 요구와 국제화로 인한 서구식 사회체계및 사고의 도입, 급속한 경제발달, 무슨 수단으로라도 자기의 목적을 성취하여야 한다는 의식의 팽배로 한국의 전통적인 미풍양속과 윤리체계가 급격히 붕괴된데와,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 부재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노인공경이나 장유유서에 대한 개념이 현대사회에서는 낡은 생각이라는 개념이 젊은 세대들의 공통된 인식으로 되어가고 있는데, 이는 한국 교육은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 내기 보다는 머리만 잘 굴리고 잔꾀만 많은 지식인만 만들어 무슨 수단·방법을 써서라도 목적을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상황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각성, 전반적인 교육제도와 교육내용및 사회윤리 체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한 사회시스템의 변화없이는 선진사회가 되기는 요원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시스템 변화를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가정교육과 훌륭한 부모의 역할로 자녀들에게 인성교육과 효 교육을 통하여 계층·지역·이념간의 조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민주화·도시화·경제화·국제화 과정에서 공동체의 해체로 인한 가정교육과 부모 역할의 부재로 인하여 노인과 어른을 모르는 버릇없는 청소년들을 양산하여 비상식적·비양심적 행동을 하게끔 초래하였으며, 기본이 덜 된 교육과 사회시스템은 국가의 존립과 미래의 발전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 늦기전에 우리의 교육·사회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여 필립과 같이 노인과 어른들에게 배려·공경·친절의 마음을 가진 즉 효의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 성공하고 행복해 지는 사회가 되어, 높은 국격을 갖춘 명실상부한 선진국가가 되길 염원해 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