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추가로 공개한 정보, 어떤 내용 담겼나?
중국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 홀딩이 미국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관련 정보를 추가 공개했다.
16일(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서류를 제출한 알리바바는 지난 5월 제출한 서류에서 누락돼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던 세부사항을 이번 서류에 포함시켰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알리바바의 주요 쇼핑사이트 두 곳의 매출 내역, 이사회 대다수를 지명하는 27명의 이름, 인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내용 등이다.
알리바바는 IPO 이후 이사회에 속할 9명의 이름 또한 공개했다. 잭 마 창립자를 비롯해 J. 마이클 에반스 전 골드만삭스그룹 임원, 제리 양 야후 공동창립자 등이 포함됐다. 제리 양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알리바바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최신 재무 정보도 공개했다. 지난 3월 마감한 분기에는 이익률이 45.3%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에는 51.3%를 기록한 바 있다. 모바일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이번에 제출한 서류는 미 증권 당국과의 의견 교환의 일부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알리바바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정보 공개의 목적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는 유명하지만 서구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번 IPO는 20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IPO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남아있다고 말한다. 알리바바가 상인들에게 마케팅 및 광고 비용을 얼마나 부과하는지, 인수 지침과 지출 계획은 무엇인지 등이다.
오버웨이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프 팹 수석애널리스트는 “지출은 앞으로의 발전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라며 “지출액이 얼마이고 그 돈이 시간에 따라 이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월요일에 제출한 서류에서 소규모 업체 수백만 개가 모여 있는 중국 최대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가 지난해 거래액 1,77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처음 공개했다. 티몰의 거래액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브랜드와 소매업체가 모여있는 티몰은 거래액 70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티몰은 지난 1분기 거래량이 전년 대비 90% 성장하면서 타오바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타오바오의 경우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알리바바는 티몰이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타오바오보다 거래당 매출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타오바오는 주로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낸다.
알리바바는 최근 수십억 달러 인수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 인수 관련 내용을 늘렸다. 이번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모바일 웹브라우저 운영사 UC웹을 인수함으로써 월 실사용자 2억6,400만 명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중국 축구팀 투자를 통해 중국 축구팬 수백만 명에게 알리바바를 노출시킬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을 얻었다.
알리바바는 27명으로 구성된 ‘파트너십’ 구조를 공개했다. 이들은 이사회 중 절반 이상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22명은 잭 마를 비롯한 알리바바 경영진이고 4명은 알리페이 임원들이며 나머지 한 명은 알리바바의 물류 합작회사 임원이다.
알리바바는 잠재적 인수 타겟과의 관계를 검토해 보기 위해 회사 전체를 인수하기 전 소규모 투자를 한다. 알리바바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 투도우’와 인기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웨이보의 소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인터넷 사용자들의 행동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또한 지불 관련 계열사 알리페이가 직면한 위험을 처음 공개했다. 알리페이는 투자 관리 등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일부 중국 은행들이 하루에 알리페이로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를 1만 위안(1,610달러)에서 5만 위안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 한도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향후 은행들의 행보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아직 저개발 상태인 중국의 물류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어떻게 상품을 효과적으로 배송할 수 있을지 더 자세한 사항을 요구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이번 서류의 일부를 할애해 다른 소매업체 및 택배 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물류 능력을 강화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알리바바가 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 회사 중국스마트물류는 창고, 물류센터 등의 물류 허브를 소비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중국스마트물류가 배송 기반시설을 늘리기 위해 다른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때로 부채를 부담하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스마트물류의 장기적 목표는 “일일 1억 개 이상의 상품을 주문 24시간 내에 중국 전역에 사는 소비자들의 현관 앞에 배송하는 것”이라고 알리바바는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8월 초중순에 뉴욕에서 상장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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