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서 '사물→사람' 팔로..14.4조弗 경제효과 Follow
[창간기획-사물인터넷이 바꾸는 세상] (上) 사람·프로세스·데이터·사물 상호작용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입력 2014.06.18 05:25
[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편집자주]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게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도래했다. 각 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고 한국정부도 사물인터넷 시장을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 기술과 업계 동향, 각 국의 육성정책 등 현주소를 짚어보고 기술발전이 가져올 초연결사회의 미래상을 살펴본다.
[[창간기획-사물인터넷이 바꾸는 세상] (上) 사람·프로세스·데이터·사물 상호작용]
#아침6시. '따르릉' 시계 알람에 눈 비비며 일어난 회사원 A씨. 알람을 끄자 시계 센서가 A씨의 기상을 감지하고 커피머신에 명령을 보낸다. 어젯밤 야근으로 밤늦게 귀가한 A씨의 수면시간이 자동계산 돼 커피는 '더블샷'이다. 진한 커피향을 맡으며 냉장고 문을 열자 작은 액정 화면에 뜬 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빨리 먹어야하는 음식 목록. "우유가 다 떨어졌으니 퇴근길에 사올 것"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동시에 휴대폰에 전송됐다.
아침 식사 후 출근길. 월요일 오전 차들이 쏟아져나오는 시간이지만 체증은 없다. 자동차끼리, 자동차와 교통시스템간 센서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최적의 길을 안내해준다. 도심한복판에 사무실이 있지만 사람이 진땀 빼며 주차장을 찾으러 빙빙 돌 필요도 없다. 빈 주차공간이 자동차를 부르기 때문이다.
제3의 IT혁명으로 불리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1세대 유선 인터넷, 2세대 모바일 인터넷에 이은 제3세대 디지털 발전으로 영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상상 속 장면들이 현실 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
사물인터넷은 사람,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정보가 만들어지고 수집·공유·활용되는 기술과 서비스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ICT(정보통신기술) 뿐 아니라 전 산업 영역에 적용돼 생활의 불편함이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각 국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구글, 시스코, IBM, 인텔 등 글로벌IT 기업들은 산업 연합체를 구성하거나 사물인터넷 기업을 인수하면서 관련 투자와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혁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물인터넷은 물리적인 세상과 디지털이 만들어낸 세상 사이의 거래 비용을 감소시킴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줄 것"이라며 "사물인터넷을 통해 기존 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기·인간 무엇이든 通한다…'사물인터넷' 넘어 '만물인터넷'으로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뜻하는 사물인터넷은 이미 일상에서 접하고 있다. 자동차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자동으로 차에 장착된 카드를 인식해 차단기가 올라가는 하이패스, 차 주인이 열쇠를 갖고 있다가 차에 다가서면 잠금장치가 풀리고 사이드미러가 펼쳐지는 것도 초기 단계 사물인터넷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센서데이터, 네트워크 등의 기술들이 더욱 고도화되고 융복합되며 사물인터넷이 더 똑똑해진다. 단지 기기 간 소통이 아니라 세상에서 연결 가능한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돼 상호작용하는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다.
첨단 의료 기기, 공장 자동화 센서와 산업 로봇 애플리케이션, 농작물 수확량 제고용 센서, 자동차 센서와 도로 및 철도 교통, 수자원 공급, 송전 등 사물인터넷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오늘날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사람을 '팔로우'한다. 하지만 IoT 미래에는 사물이 사람을 팔로우한다. 집에 냉장고가 주인의 상태를 팔로우하고 있다가 주인이 슈퍼에 가면 냉장고 안에 채워 넣어야 할 물품 목록을 통보해 주는 것.
자원 고갈 문제도 IoT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수자원의 30%는 이동 중에 사라지는데 파이프에 센서를 장착하고 인터넷에 연결,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동 중 사라지는 수자원의 상당량을 보호할 수 있다. 버려지는 음식자원도 마찬가지. 미국의 경우 전체 음식 재료의 40% 가량이 부패로 인해 버려진다. 하지만 식재료나 음식 포장재에 센서를 장착해 신선도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면 불필요한 식자재 자원의 낭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새로운 금광" 사물인터넷 10년간 14.4조弗 창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PC, 태블릿, 스마트폰을 제외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2009년 9억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 미들턴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IoT는 여타의 연결 기기의 성장을 곧 앞지를 것"이라면서 "2020년이 되면 사용 중인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대수는 73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IoT는 260억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의 경제적 가치도 커진다. 시스코에 따르면 2020년에는 20억명 이상의 사람과 370억개 이상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민간 산업분야에서 이런 변화가 가져다 줄 수 경제적 가치는 10년간(2013년~2022년) 14조4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아직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1%에 불과하다"며 "현재 연결되지 않은 것을 연결함으로써 무수한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총합하는 IoT는 새로운 금광"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누군가 나쁜 의도로 사물인터넷 기기를 조작한다거나 기기 자체의 고장으로 틀린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 막대한 혼란과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와 센서로 무장한 기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사생활 침해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해커가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고 스마트TV, 도어락 등을 해킹해 개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게 영화 속 장면만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화된 사물인터넷으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보안이나 안전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고"며 "사물인터넷은 제품이나 서비스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ICT로 바뀔 우리사회의 미래상 그 자체라는 점에서 사물인터넷 육성과 맞물려 역기능을 최소화 할 정책 마련과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 rive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창간기획-사물인터넷이 바꾸는 세상] (上) 사람·프로세스·데이터·사물 상호작용]
#아침6시. '따르릉' 시계 알람에 눈 비비며 일어난 회사원 A씨. 알람을 끄자 시계 센서가 A씨의 기상을 감지하고 커피머신에 명령을 보낸다. 어젯밤 야근으로 밤늦게 귀가한 A씨의 수면시간이 자동계산 돼 커피는 '더블샷'이다. 진한 커피향을 맡으며 냉장고 문을 열자 작은 액정 화면에 뜬 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빨리 먹어야하는 음식 목록. "우유가 다 떨어졌으니 퇴근길에 사올 것"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동시에 휴대폰에 전송됐다.
아침 식사 후 출근길. 월요일 오전 차들이 쏟아져나오는 시간이지만 체증은 없다. 자동차끼리, 자동차와 교통시스템간 센서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최적의 길을 안내해준다. 도심한복판에 사무실이 있지만 사람이 진땀 빼며 주차장을 찾으러 빙빙 돌 필요도 없다. 빈 주차공간이 자동차를 부르기 때문이다.
제3의 IT혁명으로 불리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1세대 유선 인터넷, 2세대 모바일 인터넷에 이은 제3세대 디지털 발전으로 영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상상 속 장면들이 현실 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
사물인터넷은 사람,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정보가 만들어지고 수집·공유·활용되는 기술과 서비스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ICT(정보통신기술) 뿐 아니라 전 산업 영역에 적용돼 생활의 불편함이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각 국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구글, 시스코, IBM, 인텔 등 글로벌IT 기업들은 산업 연합체를 구성하거나 사물인터넷 기업을 인수하면서 관련 투자와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혁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물인터넷은 물리적인 세상과 디지털이 만들어낸 세상 사이의 거래 비용을 감소시킴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줄 것"이라며 "사물인터넷을 통해 기존 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기·인간 무엇이든 通한다…'사물인터넷' 넘어 '만물인터넷'으로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뜻하는 사물인터넷은 이미 일상에서 접하고 있다. 자동차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자동으로 차에 장착된 카드를 인식해 차단기가 올라가는 하이패스, 차 주인이 열쇠를 갖고 있다가 차에 다가서면 잠금장치가 풀리고 사이드미러가 펼쳐지는 것도 초기 단계 사물인터넷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센서데이터, 네트워크 등의 기술들이 더욱 고도화되고 융복합되며 사물인터넷이 더 똑똑해진다. 단지 기기 간 소통이 아니라 세상에서 연결 가능한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돼 상호작용하는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다.
첨단 의료 기기, 공장 자동화 센서와 산업 로봇 애플리케이션, 농작물 수확량 제고용 센서, 자동차 센서와 도로 및 철도 교통, 수자원 공급, 송전 등 사물인터넷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오늘날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사람을 '팔로우'한다. 하지만 IoT 미래에는 사물이 사람을 팔로우한다. 집에 냉장고가 주인의 상태를 팔로우하고 있다가 주인이 슈퍼에 가면 냉장고 안에 채워 넣어야 할 물품 목록을 통보해 주는 것.
자원 고갈 문제도 IoT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수자원의 30%는 이동 중에 사라지는데 파이프에 센서를 장착하고 인터넷에 연결,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동 중 사라지는 수자원의 상당량을 보호할 수 있다. 버려지는 음식자원도 마찬가지. 미국의 경우 전체 음식 재료의 40% 가량이 부패로 인해 버려진다. 하지만 식재료나 음식 포장재에 센서를 장착해 신선도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면 불필요한 식자재 자원의 낭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새로운 금광" 사물인터넷 10년간 14.4조弗 창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PC, 태블릿, 스마트폰을 제외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2009년 9억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 미들턴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IoT는 여타의 연결 기기의 성장을 곧 앞지를 것"이라면서 "2020년이 되면 사용 중인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대수는 73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IoT는 260억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의 경제적 가치도 커진다. 시스코에 따르면 2020년에는 20억명 이상의 사람과 370억개 이상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민간 산업분야에서 이런 변화가 가져다 줄 수 경제적 가치는 10년간(2013년~2022년) 14조4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아직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1%에 불과하다"며 "현재 연결되지 않은 것을 연결함으로써 무수한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총합하는 IoT는 새로운 금광"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누군가 나쁜 의도로 사물인터넷 기기를 조작한다거나 기기 자체의 고장으로 틀린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 막대한 혼란과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와 센서로 무장한 기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사생활 침해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해커가 자동차를 원격 조종하고 스마트TV, 도어락 등을 해킹해 개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게 영화 속 장면만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화된 사물인터넷으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보안이나 안전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고"며 "사물인터넷은 제품이나 서비스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ICT로 바뀔 우리사회의 미래상 그 자체라는 점에서 사물인터넷 육성과 맞물려 역기능을 최소화 할 정책 마련과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강미선기자 rive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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