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zum > 국제

크게 | 작게 | 이메일 보내기 | 인쇄하기 | 닫기

美 차기대선 `SNS캠페인' 파괴력 주목

효율성 장점 불구 네거티브 악용 등 폐해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활용한 캠페인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거판에서 SNS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민주ㆍ공화 양당은 과거 어느 때보다 `트위터 선거'에 대비한 전략에 고심하는 모습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S 선거캠페인의 장점은 무엇보다 빠른 속도로 광범위한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캠프에 참여한 뒤 정치컨설팅업체인 `헤인스 커뮤니케이션스'를 설립한 패트릭 헤인스는 "트위터는 여러가지 소식을 언론의 `레이더' 속으로 밀어 넣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로 소식을 전하면 최소한 수백개의 `리트윗(retweet)'이 따라오기 때문에 결국 주류 언론도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에서 중앙 정치의 `신인'으로 분류되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을 움직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정치인들에게 이런 SNS의 위력은 경우에 따라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더힐은 지난 2006년 조지 앨런 버지니아주 당시 상원의원이 반대진영의 한 청년을 `마카카(원숭이의 일종)'라고 말하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정치생명을 마감한 전례를 소개했다.

과거 민주당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제이슨 마이너 `글로버 파크 그룹' 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실시간으로 뉴스가 전해진다"면서 "좋은 뉴스일 때는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방어할 기회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화당 대선주자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 정치인의 `말실수'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는 온라인상의 대화에서는 정치인이라도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솔직하기를 바라는 네티즌들의 요구와 맞물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대선후보들로서는 발언의 `수위 조절'도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더힐은 덧붙였다.

humane@yna.co.kr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