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26편 외물(外物)
任公子爲大鉤巨緇(임공자위대구거치)
임공자가 큰 낚시와 굵고 검은 줄을 준비한 다음
五十緇以爲餌(오십치이위이)
오십 마리의 황소를 미끼로
蹲乎會稽(준호회계)
회계산에 걸터앉아
投竿東海(투간동해)
낚싯대를 동해에 던졌다.
旦旦而釣(단단이조)
매일같이 낚시질을 계속했으나
期年不得魚(기년부득어)
일 년이 넘었으나 고기를 잡지 못했다.
已而大魚食之(이이대어식지)
그러나 결국은 큰 고기가 낚시를 물더니
牽巨鉤(견거구)
낚싯대를 끌고
錎沒而下(함몰이하)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騖揚而奮鬐(무양이분기)
뛰어오르면서 등지느러미를 떨치니,
白波若山(백파약산)
산더미 같은 흰 물결이 솟아오르면서
海水震蕩(해수진탕)
바닷물이 진동했다.
聲侔鬼神(성모귀신)
그 소리는 귀신들의 울음소리와 같아서
憚赫千里(탄혁천리)
천리나 떨어진 곳의 사람들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했다.
任公子得若魚(임공자득약어)
임공자는 이 물고기를 잡아서
離而腊之(리이석지)
썰어 건포로 만들었다.
自制河以東(자제하이동)
하수 이동부터
蒼梧已北(창오이북)
창오 북쪽에 이르는 사람들이
莫不厭若魚者(막불염약어자)
모두 그 고기를 실컷 먹었다.
已而後世輇才諷說之徒(이이후세전재풍설지도)
후에 세상에서 재주를 겨루며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皆驚而相告也(개경이상고야)
모두 놀라며 이 얘기를 전했다.
夫揭竿累(부게간루)
작은 낚싯대와 가는 줄로
趨灌瀆(추관독)
도랑에 가서
守鯢鮒(수예부)
송사리나 붕어를 노리는 낚시를 하면서
其於得大魚難矣(기어득대어난의)
큰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飾小說以干縣令(식소설이간현령)
그처럼 쓸데없는 작은 이야기들을 꾸며내 가지고서는
높은 명성을 추구해 보았자,
其於大達亦遠矣(기어대달역원의)
크게 출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是以未嘗聞任氏之風俗(시이미상문임씨지풍속)
그러므로 임공자의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其不可與經於世亦遠矣(기불가여경어세역원의)
세상에서 제대로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