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갑부들의 최신 유행은 女경호원"<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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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억만장자 늘어나…여성 사회적 위치 신장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여성 경호원이 인기를 끌며 경호원이 되고자 하는 여성도 늘어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22세의 중국 여성 양둥란의 사례를 소개했다. 양씨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을 팔아 생계를 꾸려나가던 판매직원이었다.

그러나 그의 손엔 이제 화장용 붓이 아니라 쌍절곤이 들려 있다. 혹독한 교육을 거쳐 마침내 경호원으로 직업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옥훈련'을 이겨냈다. 진흙탕을 기어다니고, 총기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 24시간 잠을 참고, 얼어붙은 물에 뛰어드는 훈련도 거쳤다.

양씨는 "여성 경호원이 남성 경호원보다 더 나은 점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경호원임을 눈치 채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을 따라다니며 정말 많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며 위험이 따르는 일이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직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양씨가 훈련을 거친 베이징 소재 톈자오 국제경호아카데미는 늘어가는 중국부자를 겨냥해 여성 경호원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중이다.

중국에서 자산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원)를 넘어서는 억만장자는 지난해 317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졌다.

억만장자와 관련한 시장도 그만큼 확대됐다. 특히 여성 억만장자도 늘어나는 추세라 여성 경호원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아카데미 설립자인 천융칭 씨는 "우리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수강생에게 체력 훈련뿐 아니라 와인을 마시는 법 같은 것도 가르친다"고 말했다.

3주간 이어지는 훈련은 약 1만2천800 위안(약 2천100 달러·223만원 가량)이 든다. 다소 비싼 편이지만 다양한 배경의 여성 수강생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훈련 기간 중 여성보다는 오히려 남성의 탈락률이 더 높다고 천씨는 전했다.

그는 여성 경호원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여성의 낮은 고용률과 상대적으로 괜찮은 경호원의 보수, 또 유명인사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중국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인 위치가 크게 신장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씨는 "요즘 중국의 여성들은 과거보다 더욱 자신감을 갖고 그간 남성의 전유물이던 직업들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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