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줄 수 있는 사람

36 회 | 2013-08-06 | 조회수 11202 | 바로가기 http://www.positive.co.kr/good/71146_48_141 복사




“사람이 가난한 것은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속박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유물에 완전히 매달려 있을 때 가난하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 없고 자기 자신을 줄 수 없을 때, 가난한 것이다.”

지난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이 말은 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보면 자신의 새 외투를 벗어 주고 그 사람의 낡은 외투를 걸쳤다. 부유한 신자가 선물한 물건은 가난한 학생들에게 나눠 주었다. 그는 자신에게 총을 쏜 저격범이 갇힌 감옥에 친히 찾아가 “형제여, 용서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보수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바티칸에서 자선 팝 콘서트를 열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은 물론 공연 전에 출연자 대기실에 몸소 찾아가 출연료도 받지 않고 무대에 서 준 가수, 연주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젊은 시절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어느 날 한 신자의 가정을 방문했을 때였다. 문을 열자 작은 아이가 그에게 인사했다. 그는 아이에게 목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 않으니 좀 더 크게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말했다.
“잘 안 들리면 머리를 숙이면 되잖아요.”

그 순간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직자로서 자신의 신념을 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 또한 행복하세요.”라는 마지막 말을 세상에 남기고 떠날 때까지 그가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었던, 그래서 세상 누구보다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이다.

글ㆍ월간 「좋은생각」 편집팀 / 2007년 4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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