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증가, 두달째 20만명대…'자영업 쇼크' 본격화(재종합)

  • 양이랑 기자

  •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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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4.10 11:34 | 수정 : 2013.04.10 15:02

    고용률 58.4%…작년 11월 이후 60% 계속 밑돌아

    자료:통계청/그래픽=박종규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20만명대에 그쳤다.

    작년 고용 호조를 이끌었던 자영업자 취업자 수가 올 들어 크게 줄어들면서 고용지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취업자 수는 석 달 째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간판을 내리면서 아르바이트생 등 임시직도 급감했고 이는 20~30대의 고용 사정 악화로 이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노동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 여건이 악화됐다"며 "당분간 고용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월 취업자 수 24만9000명 증가…. 청년층 고용률 20여년 만에 최저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5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20만1000명)에 이어 두달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고용률은 58.4%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60%를 밑돌고 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8.7%로 1984년 1월(3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달성의 잣대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도 63.4%로 0.2% 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은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2월(4%)보다는 낮아졌지만 3개월째 3%를 넘었다.

    자료:통계청/그래픽=박종규
    ◆ 자영업자 감소, 도소매 음식숙박업ㆍ임시직 ㆍ청년층 고용 악화로 연쇄 충격

    고용 악화의 중심에는 자영업이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4만8000명 줄며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은 전달(-1만5000명)의 세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영업자가 줄고 건설 경기가 악화되며 임시직은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후 가장 많은 22만8000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충격이 컸다. 이 업종의 종사자는 7만9000명 감소, 올 들어 마이너스를 지속했고 감소폭도 2월(2만7000명)보다 크게 확대됐다.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도 5만1000명 줄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는 주로 상용직 비중이 높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7000명)과 제조업(12만3000명) 등의 업종에 국한됐다.

    자영업 악화에 따른 임시직 감소는 20~30대 취업자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20대 취업자 수는 12만4000명 줄면서 3개월째 10만명 이상의 감소했다. 30대도 1000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40대는 전월 1만3000명 증가에서 2만6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50대 이상의 ‘실버 세대’ 취업자 수는 20만명 내외로 늘며 증가폭이 전달보다 확대됐다. 50, 60대의 취업자 수는 각각 21만3000명, 19만1000명 늘었다.

    ◆ 취업준비 12% 급증…정부 "연 30만개 일자리 목표로 정책 적극 추진"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56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만9000명 증가했다. '쉬었음(-6만8000명)'은 줄었지만 ‘가사(11만7000명)’, ‘재학ㆍ수강(13만6000명)’, ‘연로(12만9000명) ’ 등에서 10만명 이상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거나 스스로 취업 준비를 하는 인구는 6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7만명) 급증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자영업자 감소에 따른 고용 시장 부진이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수출이 안 좋아 제조업의 고용 사정마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기저효과와 기업의 신규 채용 및 자영업 둔화 가능성으로 큰 폭의 취업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간 3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투자 활성화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정책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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