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장' 쿼키…아이디어만 있으면 '백만장자'가 현실로

  •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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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3.25 14:46 | 수정 : 2014.03.25 15:56

    쿼키의 벤 카우프만 대표 CEO. /전경련 제공
    쿼키의 벤 카우프만 대표 CEO. /전경련 제공

    “꿈은 이뤄진다.”

    개인이나 단체, 기업이 생각한 사업 아이템을 상업화시켜 전 세계 시장에 파는 기업이 있다. 소셜 제품 개발 플랫폼 기업이라고 불리는 미국 벤처 업체 쿼키(Quirky)다. 누구나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만 갖고 있다면 이를 통해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쿼키는 이른바 ‘꿈을 실현시켜주는 공장’이라고 불린다.

    쿼키의 창업자 벤 카우프만 대표는 25일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전세계 여러 주체간의 협력은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며 “이를 실제 성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업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상업화할 수 있는 전문가·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쿼키 비즈니스 모델의 주요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카우프만 대표가 쿼키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다소 엉뚱했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몰래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교사에게 이어폰 줄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 쿼키 창립의 시작이었다. 카우프만 대표는 “당시 부모님을 설득해 주택 담보로 재융자를 받아 자본금 18만달러를 마련했고, 중국에서 이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해 모피라는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이후 카우프만 대표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팔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고, 쿼키를 창업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쿼키가 회원의 아이디어를 제품화시킨 굴절형 콘센트 '피봇파워 지니어스'. /이진혁 기자
    쿼키가 회원의 아이디어를 제품화시킨 굴절형 콘센트 '피봇파워 지니어스'. /이진혁 기자
    쿼키가 발굴한 대표 상품은 제이크라는 학생이 처음 생각해낸 굴절형 콘센트 ‘피봇파워 지니어스’(Pivot Power Genius)다. 노트북이나 오디오 등의 어댑터가 너무 커서 콘센트 구멍을 막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는데, 휘어진 콘센트가 나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끝에 나온 제품이다. 쿼키는 이 아이디어를 선정해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색깔, 재질 등에 대해 검토한 후 제품으로 선보였다.

    스마트 에어콘 역시 쿼키가 상용화한 제품이다. 미국 에너지부 출신의 쿼키 회원이 ‘에너지를 절약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한 끝에 나온 상품이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로 제어를 할 수 있고, 이용자의 습성을 파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내장된 고지능 에어컨이다. 이 제품은 글로벌 기업인 GE가 함께 참여해 3개월도 안돼 제품화됐다.

    쿼키는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30%의 로열티(지적재산권은 쿼키 귀속)를 지급한다. 굴절형 콘센트 아이디어를 처음 낸 제이크의 경우 백만장자가 됐다. 쿼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5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 설립 4년 만에 수익이 50배 증가했다. 현재 171명의 직원과 60만명의 회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쿼키가 출품한 제품만 해도 300개가 넘는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도 쿼키와 파트너십을 맺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급 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4월 GE는 쿼키와 제품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GE가 보유한 다양한 특허 기술을 5년간 쿼키 회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파트너십 체결 이후 반년 만에 상한 달걀을 알려주는 전자기기인 에그 마인더(Egg Minder)와 피봇 파워 지니어스(Pivot Power Genius) 등의 제품개발·상용화가 이뤄졌고, 이들을 실제 판매하고 있다.

    쿼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GE어플라이언스의 케빈 놀란 부사장은 “GE는‘스피드와 혁신’을 성장 전략으로 하며, 이를 위해 전세계 중소기업, 벤처, 개인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한다”며 “쿼키와의 파트너십은 이를 반영한 성공적인 협력 모델이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산업 전체의 발전과 지속적인 혁신 및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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