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음 플랫폼을 선점하는가? '소프트뱅크'의 비전투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인공지능)가 실제로 등장했을 때,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얻었을 때 우리는 지금보다 행복해질까요? 아니면 우리가 막을 새도 없이 이상한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을까요?


2010년 6월, 약 9년 전 일본의 이동통신 회사 소프트뱅크(SoftBank)의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30년 비전>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하는 이야기는 제가 현업에서 30년에 한 번밖에 없을 허풍이자, 마지막 허풍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1980년대 : 컴퓨터 유통사업 시작

-1990년대 : 미국 야후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조인트 벤처 / ADSL, 광대역 서비스 

-2000년대 : IT 버블 붕괴 후, 이동성(Mobility), 정보접근성 고려하여 PC에서 모바일로 사업변화. 아이폰 일본 보급


Next Step? 사물인터넷(IoT)과 5G 그리고 AI(인공지능)


소프트뱅크는 IT기술 발전과 함께 정보혁명 선두에 있는 회사입니다. 2010년 당시 소프트뱅크는 모바일 기반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일본 독점공급과 아이폰을 활용한 소프트뱅크 콘텐츠를 확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손정의 회장이 회사의 향후 30년을 책임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합니다.


제 인간의 지능을 넘는 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다. 

인간의 지능을 넘는 컴퓨터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 글은 소프트뱅크가 투자하고 있는 미래기술과 기업을 살펴보며 앞으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기술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지 예측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소프트뱅크는 어떤 이념과 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9년 전 손정의 회장의 허풍은 현실이 되었는지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30년 비전> 발표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최고 목표이다


소프트뱅크는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산업 즉, 미래시장을 이끌어갈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로 주목받았습니다. 2016년부터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 Vision Fund)'를 설립하여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공유플랫폼 등 정보혁명을 이끌어갈 기업에 투자하며 기술, 기업연합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새로운 30년 비전> 발표는 '어떤 생각으로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인가?', '회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회사의 이념, 비전, 전략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30년 후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마무리합니다.

당시 손 회장은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컴퓨터의 등장을 예측하고, 그 이후 변화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업을 고심했습니다. 그에 맞는 예측과 투자로 기업연합을 구축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업무구조 혁신을 일궈냈습니다. 아래 이념, 비전, 전략을 정리해봤습니다.



[이념]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 사업을 진행하는가"


회사는 이익 창출이 중요하지만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만 보고 산다면 우리 인생은 무의미할 것이다. 회사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돌아보았다. 그 답은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고통을 느낄 때는 언제냐 물어보았더니 가까운 사람의 죽음, 혼자만 남았다는 절망 등이 있었는데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고독'이었다. 반대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였을까? 자기실현, 성취감 등이 있었고 이 단어들을 조합하면 '내가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낄 때'이다. 


우리는 한 사람에게라도 감동을 주고 싶다. 뛰어난 제품, 고객유치 이전에 최고 목표는 사람들의 고독은 줄이고,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2. 비전 : 30년 후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가


앞으로 30년 후,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은 어디까지 나아가고, 어느 정도까지 바뀌어 있을까? 가까운 미래를 봐서는 알 수 없다. 30년 후를 보기 위해 300년 전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되던 때로 가보자. 


당시 기계와 동력이 생기면서 생활혁명이 일어났다. 이에 기계가 사람의 일을 뺏는다며 '러다이트운동(기계거부운동)'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기계와 동력 덕분에 새로운 문명을 누리고 있으며 위생 개선, 중노동 해방, 수명 연장을 이루었다.  


정보혁명도 마찬가지다. 이제 10년 안에(2010년 기준)는 컴퓨터가 인간의 뇌가 처리하는 정보량과 속도가 비슷해지고, 30년 안에는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컴퓨터(인공지능, AI)가 나타날 것이다. 사람이 컴퓨터와 다른 점은 사랑을 주고받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인데, 우리의 할 일은 인공지능이 폭주하지 않도록 애정을 심어주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정보혁명을 이어가고자 한다.


3. 전략 : 비전을 어떻게 달성해 갈 것인가?


인간의 지능과 지혜를 뛰어넘는 컴퓨터가 등장하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정보를 얻는 도구는 종이에서 PC, 노트북과 아이패드, 스마트폰으로 바뀌어왔다. 그 다음 도구의 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하는 형태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 300년간 지속성장이 가능한 조직구조로 통신회사가 아닌 정보혁명이 본업임을 보여주는 소프트뱅크 DNA를 만들 것이다. 


우리의 전략은 중앙집권형에서 전략적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는 그룹으로 뭉친다. 20~40%만 투자하고, 각자 자립하여 협력하는 방식으로 일할 것이다. 우리의 이념과 비전에 동의한다면 회사 외부에서 동료를 받아들이고,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하여 꾸준하게 늘려갈 것이다.


300년 내에 5,000개의 회사와 이러한 형태로 일하려고 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누군가 나의 일로 기뻐하길,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누가 다음 플랫폼을 선점하는가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넘는 순간이 바로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 TS). 


향후 30년 안에 특이점을 맞이하고 되돌릴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겪을 것이다.


2010년, 손정의 회장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습니다. 2018년 8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투자가 결실을 보기 시작하면서 소프트뱅크 그룹 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019년부터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AI 관련 기업에만 투자하겠다고 공표하며 그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바뀔까요?

이미 시장은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여 새로운 기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동통신사로 알고 있지만, 사물인터넷(IoT) 기업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있습니다. 정보혁명의 플랫폼은 종이에서 스마트폰까지 진화했죠. 그들은 이제 초지능, 초연결 사회가 오면 다음의 정보혁명 플랫폼이자 도구는 사물인터넷(IoT)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정보혁명의 선두에 있는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어떤 회사와 기술에 주목했는지 살펴보고 가까운 미래의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변할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미래기술에 투자하는 100조 원 규모의 비전펀드. 

대 출자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소프트뱅크, 애플, 퀄컴, 폭스콘, 샤프, 무바달라(UAE) 등 출자.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다국적 테크펀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주요 투자처 소개

(투자금액 순서)




1. Uber(우버)ㅣ전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2. ARM HoldingsㅣAl, IoT 분야 저전력 반도체 설계

3. WeWork(위워크) l 오피스, 주거, 교육 등 공유 공간 운영 및 설계 

4. OneWeb(원웹)ㅣ전 세계 1조개 디바이스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위성통신

5. Roivant(로이반트)ㅣ임상시험과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가능한 바이오, 제약기업

6. SoFi(소피)ㅣ개인간 거래(P2P)가 가능한 학자금 대출 핀테크

7. Fanatics(파나틱스)ㅣ미국 스포츠용품 전자상거래 기업

8. Improbable(임프로버블) l VR/AR 온라인게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OS) 기업

9. Guardant Health(가던트 헬스) l DNA로 암을 진단하는 키트

10. OYO Rooms(오요룸즈) l 인도의 호텔 예약 앱

11. Slack(슬랙) l 비즈니스 채팅 앱

12. Plenty(플렌티)ㅣ수직농장 기술을 보유한 농식품 스타트업 

13. Naouto(나우토)ㅣ자율주행 위험감지 카메라

14. Brain(브레인)ㅣ사물인터넷 자율주행 AI로봇 개발


[출처: stockclip]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기술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

초지능, 초연결 미래기술에 투자하다



[기술]

인공지능(AI)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5G

[미래산업]

핀테크(FinTech), 로봇(Robot), 공유경제(Sharing), 모바일애플리케이션

 보안(Security), 클라우드(Cloud), 전자상거래(E-Commerce), 바이오(Biology), 가상현실(VR/AR), 자율주행차 등



'월마트'의 배송이 '우버'의 무인자율주행 서비스로 이뤄지고, 해당 자율주행 차량에는 '엔비디아', 'ARM,' '퀄컴'의 반도체가 핵심 부품으로 탑재된다. '알리바바', '플립카트', '스냅딜', '야후쇼핑', '쿠팡' 등 아시아 전자상거래 기업연합을 통해 아마존에 대항하고, 전자상거래의 빅데이터인 인간행동, 물류, 배송 등 정보가 IoT 플랫폼에 중요한 소스이다. 

'스프린트'의 5G 네트워크는 AI를 활용하는 초지능 기술인 자율주행차, 공유서비스, 실내농장벤처, 위성통신 등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서 초연결 한다.



소프트뱅크는 AI가 보편화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과감한 미래기술 투자로 기업연합을 형성하고 회사의 향후 30년을 책임질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출처 : YAHOO Finance]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필요한 저전력, 소형 반도체 설계를 확보하다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회사 'ARM 홀딩스'



2016년 일본 M&A 역사상 최고가가 갱신됩니다. 바로 소프트뱅트의 ARM홀딩스 인수금액인 34조 원입니다. 손 회장은 당시 시세보다 1.5배 비싸게 인수하면서도 ARM을 싸게 사서 기쁘다고 했습니다. IoT가 보급되면 이동통신과 연결해야 하는 기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에 전력 소모량이 최대한 낮고 초소형인 반도체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인데요. ARM은 현재 IoT시대 필요한 저전력 반도체 설계기술을 확보한 거의 유일한 기업입니다.



인공지능(AI)의 정보처리 속도와 판단능력의 정확성을 높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로봇 등이 동시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GPU 개발 'NVIDIA(엔비디아)'



기술 특이점을 넘는 AI는 사람의 두뇌보다 더 많은 정보를 한번에 처리합니다. 엔비디아의 GPU 기술은 방대한 정보와 계산을 동시에 빠르게 처리하는 장점을 가진 기술로 AI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이자, 초지능 컴퓨터가 등장하는 AI의 시대로의 발전을 견인해온 동력이기도 합니다. 


기존 컴퓨터가 갖고 있던 CPU의 정보처리 방식은 정보가 들어오는 차례대로 계산하는 직렬 방식이라면,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GPU 기술은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계산하는 병렬 방식입니다. 엔비디아의 GPU 기술을 이용하면 컴퓨터의 연산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여 최적의 판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처럼 도로의 굴곡, 상대편 차량, 날씨, 공사 중인 도로 등 도시의 다양한 상황을 동시에 인지하고 분석, 판단해야 할 때, 꼭 필요한 기술이죠.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 기업연합 안에서 우버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여 완전차를 만드는 '도요타', '벤츠', '아우디'와 기술제휴를 맺었고, 'SK텔레콤'과도 5G 자율주행 기술개발 협약을 맺었습니다. 


작년 GM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사 '쿠르즈'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연합에 합류하고, 엔비디아 자체적으로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자율주행 AI 플랫폼을 공급하며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 담당사인 '웨이모'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스마트로봇은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경험을 축적해 스스로 진화해야 하는 기술군입니다. 소프트뱅크는 구글의 '알파벳'이 갖고 있던 보행로봇을 만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샤프트'를 인수했고, 실제 건설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내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로봇화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연합으로 GPU의 단점을 보완할 저전력 CPU 반도체를 설계하는 ARM 홀딩스가 뒷받침해주고 있어, 앞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GPU 최강자 엔비디아와 CPU 공급자 ARM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보행로봇 영상




자동차도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공유, 근접성, 고객 경험을 담는 모빌리티(Mobility) 그룹을 실현하다



작년 10월 소프트뱅크와 도요타가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소프트뱅크 기업연합인 엔비디아와 우버가 함께 만들고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도요타가 첫 고객이 된 건데요. 자율주행차 핵심부품은 엔비디아가 맡고 시스템과 관리는 우버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업 형태를 모빌리티 그룹으로 바꾸며 모빌리티 서비스와 콘텐츠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대표적으로 차랑공유서비스(RidingShare)가 있습니다. 

모바일 앱으로 가까운 곳의 개인차 혹은 택시를 잡아주는 차량공유서비스 '우버'가 대표적이며, 중국의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DiDi)', 싱가포르의 '그랩(Grab)', 인도의 '올라(Ola)가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트럭 배차서비스인 중국의 '만방그룹', 배달서비스인 미국의 '도어대쉬(DoorDash), '우버이츠(UberEats)'가 있습니다. 디디추싱은 소프트뱅크가 'DiDi모빌리티재팬'이라는 사업명으로 일본에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두 번째는 자율주행시스템 기술군으로 자동차에 설치된 카메라, GPS, 무선통신 등의 장비로 운전자의 동작과 자동차 주변 상황을 감지하여 운행방해 요소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나우토(Naouto)', 사용자별 지리 데이터를 모아 정밀도를 향상하고, 개발자 활용 목적에 따라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지도서비스 '맵박스(MapBox)' 등이 있습니다. 


Build with MapBox





아시아 전자상거래(E-Commerce)시장을 하나로 묶다 



소프트뱅크의 투자현황을 보면 이들이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거대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투자하면서 화제를 모았죠. 소프트뱅크는 유럽, 미국을 제치고 최대 유통시장으로 주목받는 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 그룹을 만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산업투자는 2000년 '알리바바'에 220억을 투자하면서부터인데요. 마윈 회장의 야무진 눈빛에 반해 5분만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손 회장은 지금의 알리바바를 키운 숨은 공신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기업이 된 '알리바바'를 필두로 인도의 '스냅딜'과 '플립카트', 일본의 '야후쇼핑', 한국의 '쿠팡'에 투자했고, 알리바바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토코피디아', 싱가포르 '라자다'까지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연결해가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라이벌 '아마존(Amazon)'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요.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항하며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교두보로 소프트뱅크 기업연합과 전략적 제휴를 선택했고,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도의 최대 이커머스 기업 '플립카트'를 인수했으며, '우버'와 배송시스템을 의논하고 있습니다.



보석을 발굴했다.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선물한 '알리바바(Alibaba)'

소프트뱅크 기업연합의 중국진출 교두보. 호텔 예약 서비스 'OYO룸스' 사례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에 거대한 중국 시장을 선물했습니다. 손 회장의 촉이 빛을 발한 최고의 작품이죠. 알리바바는 송금수수료와 거래수수료가 없는 결제시스템 '알리페이(AliPay)'를 도입하고, 기업, 개인, 도·소매로 고객층을 세분화하여 '알리바바(국제용 B2B)', '1688닷컴(국내용 B2B)', '타오바오(C2C)', 'TMALL(B2C)', '쥐화수안(공동구매 및 핫딜 웹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온라인 소매 웹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안드로이드 OS, 아이폰 OS처럼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알리윈(클라우드서비스)'을 개발하여, 알리윈OS의 앱스토어를 운영합니다. 또한, 알리바바 그룹 물류 전체를 담당하는 'CSN(China Smart Logistic Network)도 설립했고, 최근에는 비전펀드와 함께 연간 사용자 1,6억명, 배달원만 67만명, 서비스 등록 음식점만 350만이 넘는 거대 음식배달플랫폼 '엘레미(ele.me)'를 인수중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알리바바 그룹 고객만 10억 명으로 추산되는데요.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얼마 전 인수한 인도의 호텔예약 서비스 'OYO룸스'를 '디디추싱'과 연결하여 중국 내에서 숙박과 차량공유가 결합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소프트뱅크 모바일', '야후재팬', 비전펀드의 인도 최대 전자결제 기업 'PAYTM'이 뭉쳐 만들었다

현금거래가 사라지는 시대, 일본을 넘어 아시아의 페이먼트 플랫폼을 꿈꾸는 모바일 페이 'PAYPAY'




정보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현상입니다. 10년 전 처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내 개인정보를 이렇게 써도 되나', '스마트폰을 믿을 수 없다', '현금 없이 터치만으로 결제하는 게 괜찮은 것인가'라는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 연령대가 모바일 뱅킹에 익숙해졌고, 모바일로 택시를 부릅니다. 또, 배달음식도 모바일로 주문해 결제합니다. 그렇다 보니 점점 실물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가 익숙해졌죠.


중국은 3~4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모바일페이를 정착시켰습니다. 백화점과 상점은 물론, 택시, 공유자전거, 배달서비스, 청과물 가게, 노점상, 가판대까지 모든 거래 활동에 QR코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챗, 알리바바 등 앱에서 개인 은행계좌와 연결된 QR코드를 부여받고 지문인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페이는 모두가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흐름이자, 이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익숙한 결제 방식입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 모바일, 야후재팬은 비전펀드의 'PAYTM'의 기술지원을 받아 'PAYPAY'를 만들었습니다. 'PAYTM'은 인도 페이먼트 1위 사업체인데요. 'PAYPAY'는 캐시리스(Cashless)시대 소프트뱅크 기업연합에서 실행하는 금융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 



소프트뱅크 기업연합의 최종목표 

유니콘을 키우다. 'WeWork(위워크)' 



각 분야의 최고의 entrepreneur(사업가)와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그들과 함께 군(무리)을 만들어 가고, 함께 AI 혁명을 실현시킬 그룹으로서의 전략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기업연합이 서로 돕고, 서로 자극하고,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혁명을 함께 일으킬 것입니다.


[출처 :  SoftBank 2019년 3월 제1사분기 결산설명회, 네이버블로그ㅣbartkoh ]


소프트뱅크는 '위워크(WeWork)'에 최고 금액을 투자하고 있고, 일본에 '위워크재팬(WeWorkJapan) 사업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고 미국 내 스타트업 2위로 올라섰으며, 진입장벽이 높았던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1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받은 위워크는 최근 '더위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하고 공용오피스 '위워크'에 공동주거 '위리브', 초등학교 '위그로우' 브랜드를 통합 운영한다고 합니다. 소프트뱅크가 평가한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요? 


소프트뱅크는 AI 시대를 대비해 인수합병이 아닌 기업연합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0년 뉴욕에 첫 오피스를 개설한 위워크는 현재 24개국 83개 도시에 300여 개 지점을 개설했고, 약 27만 명이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부터 스타트업은 물론 회계사, 변호사 그리고 삼성, IBM,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까지 세계적인 기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데요. 위워크의 입주기업 간 네트워크와 협업은 유니콘 그룹을 육성하는 소프트뱅크에게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의 마중물 플랫폼으로 꼭 필요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AI 기술과 IoT 플랫폼이 완성되었다. 

5G 인터넷으로 전 세계의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자 '스프린트(Sprint)', '원웹(OneWeb)'





'스프린트'는 1위 버라이즌, 2위 AT&T, 3위 T모바일 다음, 미국의 4위 이동통신 업체로 2013년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면서 5G사업을 목표로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우버(Uber)', '디디추싱(DiDi Chuxing)', 위성통신 사업자 '원웹(OneWeb)' 등과 협력하여 사물인터넷 시대에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5G는 사물인터넷의 본격화되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응급진료, 스마트팩토리 등 AI기술이 보편화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기기를 동시 연결하는 초지능, 초연결 시대의 네트워킹에 필요한 기술입니다. 그 중 자율주행차, 응급진료 같은 우리 생명과 직결되어있는 서비스가 상용화 되려면 통신 속도는 물론 안정성이 탁월해야겠죠. 


그런 면에서 5G는 무선통신임에도 유선통신(1~4G)보다 빠른 초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고 기기 간 대량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통신 시작 지연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대량 연결과 무선으로 이뤄지는 이동통신 환경에서 신뢰와 안정성을 모두 확보한 서비스입니다.


그동안 소프트뱅크는 미국 이동통신 3위 기업 T모바일과 합병을 추진해왔는데요. 향후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하면 미국에서 1억 명 고객을 유치하며 5G 환경에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화웨이 장비의 '국가안보 위협 관련 보고서'가 나온 후, 소프트뱅크는 미국과 유럽의 기조에 맞춰 중국의 '화웨이'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미국 5G 시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스프린트와 협업하는 스타트업 '원웹'은 누구든 어디서든 단말기를 따로 구매할 필요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속 인터넷을 사용했음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내전으로 황폐해진 아프리카 르완다의 광파이프 설치 활동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저궤도에 초소형 인공위성 수백 개를 띄워서 위성통신으로 지구 전체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기술 외에도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이롭게 하는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애견 산책용 어플리케이션 '웨그(wag)', DNA 분석으로 암세포를 조기 발견하는 인공지능 '가던트 헬스(Guardant Health)', AI 기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로 중국 경찰이 사용하고 있는 '센스타임(상탕과기)', AI와 IoT로 창문 채광을 조절하여, 공간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필요한 만큼의 전력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스마트 유리 'VIEW'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유니콘 기업이 될 만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죠. 


소프트뱅크는 손 회장의 주도 아래 정보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플랫폼 선점 계획을 10년 전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왔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소프트뱅크는 그간 투자를 버팀목 삼아 사물인터넷(IoT)이 대중화된 사회에서 안전하고 빠른 5G 서비스를 통해 AI 기술 활용 미래산업인 차량공유, 자율주행, 전자상거래, 병원서비스, 스마트로봇, 핀테크, 가상현실 등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투자를 통해 단단하게 만들어놓은 기업그룹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덩치를 더욱 키울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은 손 회장의 예측이 맞냐 안 맞냐 이전에 '기술혁신과 기업연합으로 얻는 엄청난 인간행동 데이터와 AI기술을 어떻게 활용할까?'하는 부분입니다. 손 회장이 말한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요? 




fromA comments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다양한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정보혁명 시대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명확한 하나의 목표 의식이 리더를 필두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전진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리를 가슴에 품은 기업이기에 허풍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스토리 갬성 모노폴리언 (박**/ 30대)  

‘4차 산업혁명’하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벌써 우리 삶에 가까이 와있고,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이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다음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네요. 
- 챠밍 남산덕후 에디터 (오**/ 30대)  

읽는 내내 기술 발전에 감탄하면서도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또 막연하게만 느끼던 4차 산업혁명을 소프트뱅크라는 회사의 움직임을 통해 조금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과 한 번쯤은 들어본 기업들이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고 끊임없이 성장해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 업체들이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결국엔 하나의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지금 시기에 읽어두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단락'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 레트로 소울 워커 (이**/ 20대)        

↳ 저는 사실 레트로 소울 워커님이 고른 부분이 마지막보다 서론에 어울리는 문장은 아닐까 생각했었요. 4차 산업혁명을 두고 막연한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많이 거론되고 있어서, 오히려 왜 소프트뱅크를 골라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마지막에 이야기해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인수합병보다 기업연합을 통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일궈 왔다는 점을 강조해 마무리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스토리 갬성 모노폴리언 (박**/ 30대)  

소프트뱅크에 대해 대략은 알았었는데, 이런 로드맵을 생각하고 있다는 건 오픈북 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투자 중인 회사 중에 모르는 회사들도 많이 알게 되었네요. 그래도 눈에 띄는 건 엔비디아, 슬랙, 쿠팡, 보스턴 다이나믹스 같은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회사들이네요. 참고로 Part1, 2로 나눠 연재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위킴피디아 디자이너 (김**/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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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큐레이션 스타트업 스티치 픽스(STITCH FIX)



▶ 참고 자료

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 : http://hjtic.snu.ac.kr


소프트뱅크 결산 설명회 영상 아카이브 : https://bit.ly/2UfMYPA



손정의, 107조원 들고 미래기술 쇼핑...이미 고객만 5억명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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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box is mapping the future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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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froma.co.kr/499 [fromA 프럼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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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슈]볼보 먹은 지리차..이번엔 세계 첫 '하늘 나는 차' 양산

남기연 입력 2019.04.09 08:00 댓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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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도로에 갇혀있다 보면 누구나 "내 차가 비행기로 변신해 하늘을 날았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 토종차 1위인 지리자동차(吉利汽车, Geely)가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Transition)'을 양산해 판매를 시작했다. 40초면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변신, 고도 3000m까지 비상할 수 있다. 2인승인 트랜지션은 중국 보다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은 일찍 항공산업이 발달해 비행 자동차 관련 법규가 갖춰져 있는 반면 중국은 아직 관련 제도가 완비되지 않아서다.

지리차는 2009년 볼보를 인수한 뒤 프리미엄 브랜드, 슈퍼카, 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자동차’ 까지 인수합병을 통해 손을 뻗쳤다. 지리차는 이미 5년 전부터 비행 자동차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관련 기술을 보유한 미국 테라퓨지아(Terrafugia) 인수 협상을 시작해 1년만에 미국 당국의 승인을 거쳐 손 안에 넣었다. 이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기반을 둔 비행 자동차 개발 회사로 2006년 MIT 졸업생들이 설립했다.  

이 차의 크기는 전장 6.02m, 전폭 2.3m, 전고 1.98m (날개를 펼치면 전폭 8m)이다. 전장이 길지만 전폭이나 전고는 일반 SUV차량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지상에서 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자동차로 최고 속도는 113km/h이다.

차체 양쪽에는 날개가 접혀 있고 비행 시에 프로펠러를 구동할 수 있다. 겉모습만 보면 최대 800km까지 비행을 할 수 있는 차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외관이다. 작고 깜찍한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에 양측 헤드램프 유닛은 자동차 보다는 경비행기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이 차의 길이는 약 6m로 일반 주차장에는 주차를 하기 쉽지 않다.  

양쪽 날개는 접은 채로 자동차로 운전을 하다가 비행기로 변신하고 싶으면 버튼만 누르면 된다. 40초 만에 날개가 펴진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어디서나 편리하게 비행모드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518m의 활주로 형태의 도로만 확보되면 이륙이 가능하다. 현재 사용되는 경비행기보다 훨씬 간편하게 이륙할 수 있다. 오일탱크 용량은 87L로 로텍스 912 ULS 엔진을 탑재해 최대 8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어느 주유소에서나 주유할 수 있는 무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가격은 29만 달러(약 3억싣으3152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차체에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총 중량이 440kg에 불과하지만 최대 210kg까지 실을 수 있다.  

비행모드에서 최고 속도는 184km/h이다. 160km/h로 순항이 가능하며 최대 3048m 고도까지 상승해 비행할 수 있다. 비행 모드에서는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한다.

3억원을 주고 해당 차량을 구매한다고 해서 모두가 비행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행모드를 시행한 이후에는 항공기 범위에 해당, 운전자는 운전 면허뿐만 아니라 비행 면허까지 갖춰야 한다. 이런 엄격한 운전 자격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첫 예약 주문량인 100대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경비행기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센터페시아

이 밖에도 낙하산을 탑재해 차량이 비행 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낙하산을 펴고 탈출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 500시간이 넘는 시험비행을 거쳐 안전성 검증을 완료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SF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먼 미래의 이동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먼 미래인줄만 알았던 비행 자동차가 현실이 됐다. 수 십년 후면 비행 자동차를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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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상용화, 정부 삼성전자 이통사 발빠른 대응

"독도 출장 간 남편과 끊김없이 통화" 5G폰 써봤더니 신세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구채은 기자] "아빠~ 아빠~" "딸! 여기봐, 아빠야."


대구에 사는 이지은씨는 3일밤 11시30분께 갤럭시S10 5G로 독도에 출장가 있는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날 저녁 11시 이동통신 3사는 '세계 최초 5G 개통'을 진행했고,

 이씨는 기다렸다는 듯 남편과 통화를 시도한 것이다. 15개월된 딸은 아빠를 알아보며 손짓했다.

LTE보다 20배 빠른 5G 폰을 쓰니 버벅거림이나 튕김없이 생생하게 남편의 얼굴이 떴다.

이씨는 "남편이 독도와 울릉도 섬 출장이 잦다.

딸이 아빠를 보고싶어할 때 5G로 통화하면 되겠다"며 5G 통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얼리어답터 부부인 김민영 서주원 부부도 프로야구 경기를 가상현실(VR)로 즐기는 등

세계 최초 5G 개통의 즐거움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민영씨는 "5G가 일상을 바꾼다고 했는데

1호 개통 고객이 된 순간부터 인생이 바뀐 기분"이라고 했다.


세계 최초로 개통된 5G를 경험한 사람은 총 9명이다.

SK텔레콤을 통해 개통한 가입자는 엑소(EXO) 백현과 카이, 김연아, e스포츠선수 이상혁씨,

박재원씨, 윤성혁씨 등 6명이다. 일반인인 이지은씨와 서주원ㆍ김민영씨 부부는 각각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5G 서비스 첫 가입자가 됐다.

엑소 백현은 "지금까지 많은 팬분들을 가까이에서 자주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5G VR 서비스를 통해서 더 많은 팬들과 만날 수 있겠다"고 했다.

김연아 선수도 "VR과 증강현실(AR)기반 1:1레슨으로 일대일 코칭이 어려운 피겨 꿈나무들도 직접

교육받는 것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 서비스는 LTE보다 속도가 20배 빠르고,

기기 접속도 10대 더 많이 가능하다.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해 실감나는 스포츠 중계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데다 반응 속도가 인간의 오감보다 0.001초 빨라 끊김,

지연, 버벅거림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예정된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 이뤄진 세계최초 5G 상용화는 첩보전을 방불케했다.

3일 오후 5시께 미국 통신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시점을 11일에서 4일로 앞당긴다는 정보가

과기정통부에 긴급 전달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의사결정이 긴박하게 이뤄진 것이다. 


오후 8시께 과기정통부, 삼성전자, 통신3사 등은 긴급회의를 통해 5G요금제와 5G폰 출시까지

진행된 상황이라 5G 개통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기술적으로는 삼성전자나 이통 3사 모두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다. 이통 3사는 각자 1호 개통자를 물색해

마련했고 전산망을 열여 개통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11시 5G 개통과 상용화가 시작됐다.

자정이 지난 4일 새벽1시께 미국 버라이즌은 예정보다 한주 앞서 5G 모듈 상용화를 시작해,

한국은 '5G 세계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최초 5G상용화'에 성공한 것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5G 시대를 앞서갈 수 있게

된 만큼, 세계 최초 5G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국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8일 서울올림픽 공원에서 세계 최초 5G상용화의 의미를 새기기

위한 '코리아 5G데이'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5G 플러스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 (사진 : 21세기 폭스)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 (사진 : 21세기 폭스)

최근 TV 광고와 언론지상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꼽으라면 ‘5G(Generation·세대)’를 꼽을 수 있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광고는 모두 5G로 ‘도배’되어 있다.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통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사, 삼성전자 등은 ‘5G’폰 출시일을 열흘 가량 앞당겼고, 3일 밤 11시 ‘5G’ 1호 가입자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리서치앤리서치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5G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했다. 5G란 무엇인가. 

영화 ‘킹스맨’에는 원탁회의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등장인물이 회의장에 앉아있는 게 아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홀로그램 형태로 회의장에 앉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 그 자리에 없지만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구현줄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바로 5G 네트워크다. 

1세대 통신은 음성만 주고 받을 수 있었다. 2세대 통신은 음성통화에 문자메시지를, 3세대 통신은 동영상 전송까지 가능했다. 지금 보편화된 4세대 통신은 LTE(롱텀에볼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 문자, 영상 데이터를 3G 시대보다 10배 빠르게 주고받게 됐다.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5G 통신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설명은 ‘1차선 도로가 10차선 고속도로로 변신했다’는 표현이다. ‘도로’가 넓어졌으니 지금보다 10배 이상 더 빠르게 음성, 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시간 짜리 영화 한편을 다운 받는데 1초면 가능하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처럼 이제 연예인이 AR와 VR 기술을 응용해 가상의 형태로 내 방까지 찾아오게 할 수도 있다. 이때문에 ‘초고속’, ‘초저지연성’, ‘초연결성’ 등이 5G의 특징으로 꼽힌다. 

‘빠른 다운로드’를 이야기하면 대다수 소비자들은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더 빨라서 무엇하느냐는 말도 한다. 가상현실이 가능하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아닌 이상 무엇이 달라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많다. 당장 서비스 지역이 서울 시내 중심가 정도로 한정돼 5G가 대중화 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생활에서 변화는 조금씩 찾아오고 있다. 미국의 안경 구독 서비스 ‘와비 파커’는 앱에서 안경을 선택하면 셀프 카메라가 작동해 화면에 안경 낀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케아도 가구가 자신의 집에 어떻게 어울릴지 직접 놓아보는 AR 기술을 개발했고, 로레알과 세포라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도 화장품을 바른 모습을 가상현실로 보여주는 앱을 내놓았다. 5G 기반에서는 이같은 서비스가 더 ‘진짜’ 같아질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는 직접 가게에 물건을 진열해놓지 않고 VR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산업적 관점으로 보면 더 넓다. 4G 시대에서야 영상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보는 유튜브가 탄생했듯이 전문가들은 5G 시대에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본다.

4G가 ‘스마트폰’만이 주인공인 시대였다면 5G는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결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지금도 가능하지만 아직 한계가 많다. 도로의 변화 등을 데이터로 주고 받을 때, 혹시라도 연결이 지연되면 바로 눈 앞에서 사고가 날 수 있지만 5G 통신 인프라가 깔리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원만한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신동형 팀장은 보고서에서 “5G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통신산업, 스마트폰 산업, 반도체 산업, 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까지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한국이 ‘세계 최초의 5G 개통’에 만족할 게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응용 서비스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국가적 차원에서 5G 서비스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세계 최초로 만든 5G 인프라가 외국 기업들에만 좋은 ‘남의 놀이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04041631001&code=920100&med_id=khan&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3_biz_2#csidx34dcbb61e9fd78392e78816e2a20f95

20대 삼성전자 부장을 스타트업으로 꼬신 이 기술은...우버 창업자도 반했네

입력 2019.03.03 06:00

미국 증강현실(AR) 솔루션 스타트업 ‘스페이셜’의 이진하(32) 최고제품책임자(CPO) 겸 공동창업자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9년 일본 도쿄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석사를 마쳤다.

MIT 미디어랩에서 박사 과정 중이던 2012년 삼성전자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같은 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연구원으로 입사해 2013년 책임 연구원, 2015년 수석 연구원(부장급)이 됐다. 남들은 8~13년 걸리는 진급을 3년 만에 해냈다. 진급할 당시 이진하 CPO 나이는 28살이었다.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으로는 최연소다.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함께 일하자고 요청이 왔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삼성전자 최연소 타이틀과 글로벌 기업들의 스카우트 제안까지 버리고 창업에 나선 이진하 CPO를 25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다.

이진하 스페이셜 CPO가 혼합현실 웨어러블 기기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스페이셜 솔루션을 시연하는 모습. /안별 기자
스페이셜은 2010년 3차원(3D) 소프트웨어 범프탑(Bumptop)을 구글에 매각한 아난드 아가라왈라 대표와 이민하 CPO가 함께 창립한 미국 AR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총 12명이 일한다.

스페이셜 솔루션은 동료의 AR 아바타와 음성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회의가 가능한 기술이다. 이용자는 스페이셜 솔루션을 통해 주변 3차원 공간에서 디지털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손을 활용해 사진 자료 등을 공중에 뜨게 한 채로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홀로렌즈’나 AR 헤드셋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헤드셋이 없어도 기존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화상통화 식으로 원격 회의에 참여 가능하다.

홀로렌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 출시한 혼합현실 기반 웨어러블 기기다. 25일에는 ‘홀로렌즈 2’가 공개됐으며 가격은 3500달러(약 392만원)다.

스페이셜은 이 아이디어 하나로 차랑공유 서비스 ‘우버’ 공동 창업자 가렛 캠프 등에게 2017년 25억원을 투자 받았다. 삼성넥스트도 지난해 10월 800만달러(약 89억원)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 산하 스타트업 투자 전문 조직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50만달러(5억6000만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2019년 현재 투자 받은 금액은 90억원을 넘었다.

스페이셜 솔루션을 통해 동료(왼쪽)들이 아바타화돼 가상공간에 나타난 모습. /스페이셜 제공
스페이셜 솔루션이 구현되는 모습. /스페이셜 유튜브 채널
창업 전 이진하 CPO는 미래 컴퓨터 활용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단순히 혼자 쓰는 기계가 아니라 3D 공간에서 함께 쓰여야 한다고 믿었다. 2012년 MIT 미디어랩 석사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등이 활성화된 시기가 아니었다. 당시에는 스마트TV가 한창 나올 때였다.

이진하 CPO가 2012년 MIT 미디어랩 박사 과정을 밟던 도중, 삼성전자 VD사업부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이 왔다. 유저 인터페이스 전문가인 이진하 CPO 영입을 통해 스마트TV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진하 CPO는 당시 스마트TV가 미래 컴퓨터 활용법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 의무(5년)도 삼성전자에서 마쳤다.

이진하 CPO는 "컴퓨터가 단순히 혼자만 쓰는 기계가 아니라, 3D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쓰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에는 스마트TV가 그 플랫폼으로 적절해 보였고 AR 기술 상용화 같은 생각하던 미래가 오려면 오래 걸릴 줄 알았다. 하지만 AR 홀로렌즈 등이 나오고 그 미래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TV 대신 AR에 급격하게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25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호텔 피라 콩그레스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이진하 스페이셜 CPO. /안별 기자
이진하 CPO는 MIT 미디어랩에서 창업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진하 CPO는 "MIT 미디어랩의 출발 자체가 다르다"며 "논문 백개를 써도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가르친다. 연구 결과를 기술적으로 잘 포장하고 그 결과의 효용성을 인정받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마침 생각이 같은 파트너도 찾았다. 이진하 CPO가 2013년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에 3D 인터페이스 관련 강연자로 나서면서, 2006년 테드 3D 소프트웨어 관련 강연자였던 아가라왈라 대표와 연이 닿았다. "미래 컴퓨터는 3D 공간에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같은 생각 하에 2017년 스페이셜을 함께 창립했다.

현재 포춘 1000대 기업 중 100여기업 이상이 스페이셜 솔루션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 스페이셜과 홀로렌즈·스페이셜 솔루션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에서 스페이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스페이셜의 목표 매출액은 없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에 집중하는 게 우선 목표다. 스페이셜 솔루션을 꾸준히 사용하는 정기 기업 고객 5~10곳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이진하 CPO 철학이다. 시작은 좋다. 바비인형 등으로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Mattel)’ 그룹이 유료 고객으로 1월 전환됐다. 디자 인·개발·생산팀이 스페이셜 솔루션을 통해 한 곳에 모여 협업한다.

이진하 CPO는 "소수지만 확실한 고정 사용자가 더 자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애플의 맥킨토시가 사무실 작업환경을 바꾸었듯 AR 기술도 세상을 바꿀 것으로 생각한다. 스페이셜 솔루션은 단순한 AR 기술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맥킨토시와 같은 생산적인 기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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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진짜 직업 ‘80% 가짜 직업’ 시대 온다

윤석만의 인간혁명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 시대의 모습을 그린 ‘엑스 마키나’. AI는 모든 능력에서 인간보다 뛰어나고 사람의 감정도 흉내낼 수 있다. [사진 영화 캡쳐]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 시대의 모습을 그린 ‘엑스 마키나’. AI는 모든 능력에서 인간보다 뛰어나고 사람의 감정도 흉내낼 수 있다. [사진 영화 캡쳐]

“새로운 20대 80의 사회가 온다.”
 

인공지능 상용화로 일자리 증발
기본소득 재원 ‘로봇세’ 논의도
소일꺼리 공공부문 고용 늘어나
AI에 없는 인간만의 역할 찾아야

지난달 세계 최대의 민간 우주로켓(길이 70m, 폭 12.2m) ‘팰콘 헤비(Falcon Heavy)’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엑스·테슬라모터스의 CEO 일론 머스크가 한 말입니다.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을 구상할 때 모티브로 삼은 인물이죠. 미래사회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기구 수랑 회의(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미래는 인공지능(AI)의 상용화로 인간의 20%만 의미 있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로 인해 현존하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없어질 거란 이야기죠.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보스포럼은 2020년까지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33년까지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 스즈키 타카히로는 자신의 책 『직업소멸』에서 “30년 후에는 대부분의 인간이 일자리를 잃고 소일거리나 하며 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 결과(2017년)도 현재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이 쓸모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2030년 국내 398개 직업이 요구하는 역량 중 84.7%는 AI가 인간보다 낫거나 같을 것이라는 거죠. 전문영역으로 꼽혔던 의사(70%), 교수(59.3%), 변호사(48.1%) 등의 역량도 대부분 AI로 대체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처럼 많은 일자리가 미래엔 사라집니다. 더 큰 문제는 직업의 감소가 서서히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해 버린다는 거죠. 미국에선 1880년대 처음 등장한 엘리베이터 도우미가 1950년대 12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6만 명으로 반 토막 난 뒤 얼마 후 사라졌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조만간 운수산업에서도 일어날 전망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로 운전기사란 직업이 ‘증발’해버릴 것이라는 예측이죠.
 
AI 의사·변호사 인간 능력 뛰어넘어
 
미국 내 승강기 운전원 고용현황

미국 내 승강기 운전원 고용현황

직업의 위기는 단순 기능직뿐 아니라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도 마찬가집니다.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숫자가 줄고 역할이 크게 달라질 겁니다. 이미 의료계에선 AI 의사 왓슨의 도입으로 사람 의사의 역할이 크게 변하고 있죠.
 
2016년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처음 도입한 왓슨은 수십만 명의 환자 데이터와 1500만 쪽에 달하는 의학 자료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 의사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지식의 양이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왓슨은 환자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단 8초 만에 내립니다. 2년 동안 왓슨과 함께 일해 온 김영보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뇌과학연구소 교수는 “AI 도입 후 의사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는 “과거엔 의사 개인의 임상 경험과 의학 지식만으로 처방과 진단을 내렸지만, 이제는 왓슨을 활용해 환자와 소통하고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합니다.
 
법조인도 마찬가지죠. 30년 동안 법관을 지낸 강민구 부장판사(전 법원도서관장)는 변호사의 업무를 예로 듭니다. “유능한 변호사를 판단하는 기준은 ‘법조문과 해당 판례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였어요. 하지만 법률지식에 있어 인간 변호사는 앞으로 AI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로펌 ‘베이커드앤드호스테들러’에 처음 도입된 AI 변호사 로스는 초당 1억장의 법률 문서를 검토해 개별 사건에 가장 적절한 판례를 찾아내 추천합니다. 강 판사는 “소통과 공감 능력 등 기존과는 다른 역량이 유능한 변호사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노동의 종말’ 시대, 기본소득 생기나
 
미래에 제일 가까이 가있는 인물로 평가되는 일론 머스크 CEO. [중앙포토]

미래에 제일 가까이 가있는 인물로 평가되는 일론 머스크 CEO. [중앙포토]

이처럼 현존하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고, 남아있는 직업 또한 역할이 크게 달라진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머스크의 말대로 직업을 갖지 못한 80%의 사람은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요.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국가가 주는 ‘기본소득’입니다.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죠.
 
실제로 기본소득은 이미 몇몇 나라에서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2016년 스위스는 정부가 매달 300만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국민 다수(76.9%)의 반대로 무산되긴 했지만 액수를 줄이는 등의 방향으로 재논의 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이미 지난해 2월 일부 지역에서 월 70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시범 실시하기 시작했고요.
 
국내에서도 기본소득 논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 연구단체인 ‘어젠다 2050’은 ‘한국형 기본소득제 도입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 단체 대표인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AI의 활성화로 직업을 잃게 될 노동자들에게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주기 위해선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많은 돈을 마련하는 게 가능하긴 할까요. 기본소득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술혁신으로 사회 전체의 생산성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머스크의 표현대로면 20%의 사람만 일해도 나머지 80%를 먹여 살리는 데 큰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거죠.
처음 볼링이 나왔을 때 핀을 세우는 일은 10대 청소년 노동자들의 몫이었다. [미국 의회도서관]

처음 볼링이 나왔을 때 핀을 세우는 일은 10대 청소년 노동자들의 몫이었다. [미국 의회도서관]

세계적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자동화와 AI의 확산으로 소수의 관리 인력만 필요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노동자가 거의 없는 경제로 향하고 있다”고 예측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엔 A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100명의 사람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10명, 앞으로는 1명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로봇에 세금 매겨 재원 마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을 노동자들을 위해 ‘로봇세’를 걷자고 제안합니다. 그는 “모든 노동자엔 세금이 부과된다, 이들처럼 로봇에게도 세금을 매겨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소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030년 AI 역량은 어디까지

실제 유럽의회에선 2016년 5월부터 ‘로봇세’ 도입을 논의했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무산되긴 했지만 이듬해 2월 로봇에게 ‘특수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 전자인간’이라며 법적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로봇에게 인격권을 주고 언젠가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둔 거죠. 과세하기 위해선 먼저 일반 사람과 같은 ‘시민격’, 기업과 같은 ‘법인격’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김세연 의원은 “국내에서도 기본소득 도입과 로봇세 신설 등에 대한 법적 논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기본소득으로 먹고살 수 있게 보장해준다 해도 중요한 문제 한 가지가 남습니다. 머스크의 표현대로면 여전히 80%의 사람들은 ‘할 일’이 없기 때문이죠. 물론 일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다면 처음엔 좋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해지겠죠.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은 삶의 의미를 ‘일’에서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특정 직업을 대는 것처럼 인간에게 일은 삶의 중요한 목적이자 자아실현의 한 방편이죠. 삶의 목적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혼란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윤석마의 인간혁명
 
이런 이유로 아마도 미래사회엔 정부가 ‘가짜 직업’(fake job)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큽니다. 주로 공공 부문에서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인간에게 맡기거나, 필요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죠. “정부재정으로 노인이나 영유아를 돌보는 등 교육과 의료·복지 등 비영리 분야의 종사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리프킨의 전망도 같은 맥락입니다.
 
풍요 속 사치·향락에 빠진 로마
 
앞으로 어떤 형태의 가짜 직업이 생겨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미래의 인간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생존노동’에서 해방될 것이란 점이죠. 그때의 인간은 AI와는 차별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또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만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과 삶의 목표는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런 성찰의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미래 인간과 사회는 큰 혼란을 겪게 될 겁니다.
 
고대 로마는 제국이 확장되면서 식민지로부터 풍성한 재화와 끝없는 노예 노동력이 유입됐습니다. 대부분의 로마 시민은 일하지 않고도 먹고살 수 있었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향락과 사치에 몰두하면서 로마는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미래 사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훗날 우리는 지금처럼 많은 일을 하지 않고도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릴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고대 로마인들처럼 사치와 향락에 빠질 수 있고, 삶의 목표를 잃은 채 인생을 허비하며 의미 없이 연명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AI 시대에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 창의적이며 감성적인 일 등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0대 80의 사회’에서 의미 있게 살고 싶다면 언제 없어질지도 모를 ‘직’(職·job)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게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업’(業·work)을 찾아야 하죠. 지금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기계의 인간화’가 아니라 ‘인간의 기계화’‘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특이점(singularity)
특이점이 온다

특이점이 온다

물리학에서 부피는 0으로 수렴하고 질량은 무한대로 커져 블랙홀이 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같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뤄져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지칭하는 말로 흔히 쓰인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특이점이 온다』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2016년 은퇴하기로 했던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특이점 실현’을 위해 경영 현장에 다시 남겠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2045년쯤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래학자들은 특이점 시대의 AI는 직관과 감정 등 인간 고유의 것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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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20%만 진짜 직업 ‘80% 가짜 직업’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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