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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에너지공단)© 제공: 지디넷코리아 소형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에너지공단)

(사진=한국에너지공단)© 제공: 지디넷코리아 (사진=한국에너지공단)(지디넷코리아=박영민 기자)한국에너지공단이 초기 설치비 부담 없는 태양광 대여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에너지공단은 지난 달 11일부터 22일까지 경영상태와 A/S우수성, 고객만족도, 사업운영능력 부문을 평가해 총 7개사를 올해년도 태양광 대여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7개 업체는 에너리스·한화솔루션·청호나이스·해줌·인피니티에너지·솔라커넥트·세아네트웍스 등이다.

공단은 올해 약 1만 가구(11메가와트·MW) 보급을 목표로 태양광 대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7개 대여사업자는 공단과 협력해 보급목표 달성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해 상호 노력키로 했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태양광 설비 설치를 희망하는 단독·공동주택 소유주가 초기 설치비 부담 없이 대여사업자로부터 일정기간 설비를 대여해 사용하고, 대여료를 납부하는 제도다.

사업 신청자는 기본 7년간 월 대여료 3만9천원(상한액)으로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대여사업자는 대여료와 신재생에너지생산인증서(REP)로 투자비용을 회수해 설비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책임진다.

사업 신청 대상은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200킬로와트시(kWh) 이상인 단독·공동주택 소유자 또는 공동주택 입주자대표 등이다. 신청 방법은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각 대여사업자별 대여조건 확인 후 대여사업자와 계약을 진행하면 된다.

이상훈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태양광 대여사업은 민간주도의 보급사업으로, 소비자의 초기 설치비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설비 설치 후 철저한 유지보수의 강점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향후 대여사업을 더욱 발전된 보급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pym@zdnet.co.kr)

[eCEO] “홍채인식 기술 연구만 20년...4조 시장 노린다”

김유정 제이투씨 대표 “장거리 홍채인식기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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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이투씨 대표

제이투씨는 홍채 인식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홍채인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현재 이 회사는 홍채인식 기술과 관련해 국내외 18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유정 대표(50)는 20년 가까이 홍채 인식 기술을 연구한 홍채 인식 기술 개발 전문가다. 10여 년 간 홍채인식 보안 솔루션 업계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5년 제이투씨를 창업하며 생체 인식 보안 솔루션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대표는 20대 초반 렌즈 연마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홍채 인식 기술의 핵심이 되는 '광학 광로 설계' 기술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홍채 인식에 매료돼 지금까지 한 분야에서 관련 기술을 활발하게 연구를 하고 있다.

"생체 인식 보안 기술의 정점은 홍채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어요. 지문의 경우,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특징점이 40개 정도, 얼굴은 80개 정도 분포되어 있어요. 이에 반해 홍채는 한쪽 눈에만 256개가 있죠. 현재 전 세계 77억 명이 살고 있는 지구가 7개 있어도 동일한 홍채를 가진 사람이 나오기란 극히 드물죠."

제이투씨는 시장에 홍채 알고리즘은 개발돼 있지만, 홍채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인식률 높은 하드웨어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부 하드웨어가 있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래서 정확한 홍채 이미지 촬영해 인식률을 높이는 데 핵심 광학 부품인 '카메라 모듈'과 '적외선(IR) LED 모듈'을 자체 개발했다. 적외선 LED는 적은 전류로 2배 더 강한 광량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250 픽셀로 30cm 거리에서도 홍채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단말기가 인식한 홍채 정보를 빠르게 분석 알고리즘으로 전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도 갖췄다.

"홍채 인식 보안 시장분석을 통해 광학 부품이 홍채인식 단말기 성능의 70%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면서 인식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었어요."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 광학 모듈을 출품하기도 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에도 선정돼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구 중인 장거리 홍채인식기가 개발되면 공항, 터미널, 지하철 개찰구 등에서 멈추지 않고도 홍채를 인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채인식 보안 솔루션 시장 크기는 매년 13.2%씩 성장하고 있고 2024년은 4조 원에 달하는 경쟁력 시장입니다. 내년부터는 매년 1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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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법인 설립 준비에 들어갔고 현지 회사와 협업을 통해 홍채 인식 장비 공동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해외 진출 목표에 맞춰 '카페24' 솔루션으로 영문 사이트를 구축해 자체 개발한 홍채 인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오랜 시간 홍채 인식 시장을 바라보고 연구하고 있는 만큼 고객 니즈에 맞는 기술과 제품으로 홍채 인식 규격을 결정짓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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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스타트업 지문인식 eCEO 제이투씨 홍채인식 김유정

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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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공부한 AI, 언택트 시대 법률 시장 확 키운다

[포스트 코로나: AI+X가 핵심이다] ⑧법률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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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법률 서비스 분야에도 비대면·비접촉을 지향하는 '언택트'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새로운 표준(뉴노멀)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상담과 수임료에 대한 부담으로 접근성이 낮았던 법률 시장에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단, 이전까지 간단한 온라인 상담 위주의 서비스가 주류였다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부터는 소송 준비부터 재판까지 일련의 과정 중 상당 부분이 '언택트 퍼스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새로운 흐름 선두에는 그동안 꾸준히 IT 기반 법률 서비스를 개발해 온 '리걸 테크'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이 최근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AI)이다.

AI로 계약서를 분석해 누락되거나 위법한 요소는 없는지 확인하고, 이용자들의 상담 내용을 학습해 계약서를 자동 작성하는 서비스가 이미 등장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AI가 판례를 학습해 이용자 사례와 비슷한 과거 판례를 찾아주거나 형량을 예측하는 일까지도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법률 전문가를 만나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했던 일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를 맞아 AI 법률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동안 3조원 규모에 머물렀던 법률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졌다. 법률 전문가의 업무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AI 덕분에 이용자 입장에선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변호사들은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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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 언택트 트렌드에 비대면 법률 서비스 수요 더 커진다

현재 국내 변호사 수는 3만명을 돌파했다. 법률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 도입 후 매년 1천600명~1천700명 규모의 신규 변호사가 배출되고 있어,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변호사 증가에도 일반 대중들에게 법률 서비스는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다. 정보 비대칭성이 커 서비스에 대한 적정 가격이나 질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거리감을 키운 원인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변호사 선임 없이 재판에 임하는 '나홀로 소송'은 전체 민사소송에서 70%에 이르고, 형사공판 1심에서도 50%가 넘는다.

문제는 이렇게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 법을 잘 모르고 법률 문서를 작성했다가 안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이에 최근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조건의 변호사를 찾고 온라인이나 전화 등으로 상담을 받거나 법률 문서 작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변호사와 의뢰인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 '로톡'의 경우 월 상담 수가 2018년 월 3천 건 수준에서 지난해 8천 건 이상으로 1년 새 세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해 4월 기준 1만 5천 건을 넘었다. 2014년 출시 이후 누적 상담 수는 30만 건 이상이다.

출처=로앤컴퍼니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의 정재성 부대표는 "소송 준비에서 재판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할 순 없지만, 상담, 법률문서작성, 수임 계약 등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졌다"며 "IT기반 비대면 법률 서비스에 오픈마인드인 변호사들과 비대면 환경에 익숙해진 의뢰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기반 법률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언택트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뉴노멀로 자리잡는 분위기라 주목된다.

AI 기반 법률 서비스 업체 인텔리콘의 임영익 대표는 "법률 분야에서도 언택트 문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한번 인식 체계가 바뀌면 과거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로펌에 찾아가 서너 시간 상담해야 했던 것이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 분 내로 끝난다"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시민들은 온라인 비대면 법률 상담을 선호하게 되고 변호사들의 경쟁력도 빠르게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느냐로 갈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픽사베이

■AI 기술 입고 진화하는 IT 기반 법률 서비스

IT기반 법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리걸 테크 기업들이 가장 많은 투자를 집중하는 기술은 단연 AI다. AI가 비대면 법률 서비스의 영역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AI 덕분에 IT 기반 법률 서비스에서 비대면으로 처리 가능한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계약서 검토부터 형량 예측까지 다양하다.

AI를 적용한 계약서 자동 분석은 계약서를 입력하면 AI가 수 초 안에 법적 쟁점과 주의 확인 사항, 독소조항 등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AI의 계약서 분석 능력은 이미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8월 열린 법률 AI와 인간 변호사 대결에서 AI가 압승을 거두면서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근로 계약서를 분석해 문제점을 추론하고 최종 자문 보고서를 작성해 심사위원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치뤄진 경연에 인텔리콘의 AI 계약분석 시스템 알파로가 1위를 차지했고, 2위와 3위도 AI로 이뤄진 팀이 가져갔다.

계약서 초안 작성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계약 내용을 입력하면 AI가 의도를 분석해 가장 적절한 템플릿을 추천하고, 법률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작성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출처=리걸인사이트

계약서 작성 기능은 AI 기반 계약서 검토 기술과 결합해 한층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서 자동 추천 서비스인 마시멜로를 운영하는 리걸인사이트 채민성 대표는 "이용자가 계약서를 작성했을 때 그 계약서에 독소조항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넣어 고도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을 통해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개인들에게 도움될 수 있고 변호사들도 계약서 작성과 검토에 들이는 시간 자체가 줄어 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입력한 사건에 적용되는 법령과, 과거 유사 판례, 변호사가 입력한 법률 상담 중 유사 사건을 AI가 찾아주는 서비스도 나와 있다. 이용자가 일상 용어로 질문해도 AI에 적용된 자연어처리와 법률 추론을 통해 이해하고 답변을 제시하기 때문에, 법을 잘 모르는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AI 서비스는 학습량이 많아질 수록 정확해 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할수록 더 성능이 좋아질 수 있다.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는 "우리 법률QA 서비스 법률메카의 경우 이용자들의 질의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새로운 질문이 올라왔을 때 80%은 관련 사례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데이터를 강화하는 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리콘 '법률메카'

이용자가 형사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상황을 입력하면 양형 인자와 기존 판례를 분석해 '형량 확률분포' '벌금 확률분포'를 보여줄 수는 법률AI 서비스도 곧 대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로앤컴퍼니는 법률 문서 자동작성 기능에 형량 예측 기능을 결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는 "고소장을 작성할 때도 조건을 충족하는 가장 유사한 판결에 인용된 법령 정보나 형량 예측을 담을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좀 더 고차원의 유의미한 내용이 담긴 법률 문서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법률 서비스 시장 규모도 키운다

일각에서는 AI를 필두로 한 IT 기술이 변호사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오히려 AI가 변호사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시켜 줄 가능성이 더 크다.

먼저, 현재 AI 기술은 복잡한 사건을 이해하고 판결문에 제시된 논리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변호사 업무를 대체하기 보다 보조 업무를 처리해 업무 효율을 높여줄 수 있다.

예컨대 이용자가 상담 전에 AI로 법률 문서 자동 작성했다면, 변호사는 초안이 있는 상태에서 검토와 수정만 하면 된다. 문서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되니, 더 많은 의뢰인의 문서를 검토할 수 있게 되고 잠재 고객과 접점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는 "변호사 업무는 워낙 종합적이고 고도의 추론이 필요한 영역이 많기 때문에 현재 변호사를 일대일로 대체하는 AI는 없다"며 "현재 AI는 업무 보조 툴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법률 서비스 상당부분이 비대면으로도 가능해지면서 변호사 입장에서도 의뢰 고객을 특정 지역에 국한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에 소속된 변호사 수는 3만명 정도인데, 서울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 수는 2만명 이상이다. 잠재 고객은 전국에 있는데, 변호사 3분의2는 서울에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비대면으로 가능한 서비스가 늘어나면, 서울의 변호사도 지방 사건을 수임하는 게 보다 용이해질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출처=뉴스1)

IT 기반 법률 서비스에서는 '나홀로소송족' 같이 그동안 법률 서비스 밖에 있었던 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다.

채민성 리걸인사이트 대표는 "나홀로소송족이나 혼자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 등 변호사 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수요가 흡수되지 않는다"며 IT 기반 법률 서비스로 개인들 법률 이슈에 대응할 방법을 다각화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흐름과 IT 기반 법률 서비스의 지능화·고도화가 맞물리면서, 현재 연 3조원 규모로 알려진 법률 서비스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앤컴퍼니 정재성 부대표는 "법률 서비스가 원래는 쓰는 사람만 쓰는 서비스였는데 IT기술로 법률 서비스의 대중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의뢰인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변호사에는 효율성을 높여줘서 더 많은 의뢰인과 변호사가 만나서 결과적으로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AI 법률 서비스 활성화 앞에 놓인 두 가지 과제...데이터와 규제

IT기반 법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AI가 주목받고 있지만, 법률AI가 활성화되는 단계까지 가려면 풀어야할 과제도 많이 남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논리와 추론이 주를 이루는 법률 분야에 AI를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크다.

이상용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인공지능학회장)는 먼저 "다른 분야에 비해 법률에서 요구되는 AI 기술의 난도가 훨씬 높다"며 "AI 기술은 패턴을 찾아내는 데 특화돼 있는데 법률 분야의 데이터는 종합적인 이해와 논리, 추론이 필요한 형태다. 판결문의 이유 제시는 민주적 정당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래서 AI가 명확히 패턴을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AI를 학습시킬 데이터 부족한 것도 문제다. 현재 대법원은 법률 데이터 중에서 대법원 판례만 공개하고 있다. 하급심 판례는 극히 일부만 공개하고 있는데, 전체의 0.2% 수준이다. 대법원 판례의 경우에도 열람하려면 건건이 비용을 지불하고 요청해야 한다. 한번에 대량의 판결문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대법원 전경. (사진=대법원)

이 교수는 판례 공개가 소극적으로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소송 당사자의 권익을 고려한 것"이라면서도 "헌법은 판결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하위법령인 개인정보보호법으로 판례 공개가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한 법률 서비스가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 걸림돌이다.

현행 변호사법은 변호사 업무와 관련해 변호사와 변호사가 아닌 자의 동업을 금지하고 있다. 동업 결과로 발생한 보수나 이익의 분배도 금지된다.

AI를 동업자로 볼 수 있는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실제 2015년, 2016년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변호사협회는 변호사법 위반을 이유로 리걸테크 기업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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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는 한 논란은 재발할 수 있다. 리걸테크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법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성화시지 못하게 막는 요인이다.

이 교수는 "현행 변호사법은 변호사가 아니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 융합적인 서비스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AI를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변호사법 위반 대상에서 예외로 해주자는 법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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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지디넷코리아 블록체인팀 임유경입니다

 
 

한 번 충전으로 2000km 가는 전기차 배터리 나온다

호주 브라이선 개발...이르면 연말 양산 체제 구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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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자료 이미지(제공=픽사베이)
 

호주를 거점으로 둔 자동차 메이커인 브라이선(Brighsun)이 기존 이차 전지보다 5~8배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리튬 유황 배터리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거의 완성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술을 응용한 배터리가 실용화 되면, 이론상 한 번 충전으로 2천km의 거리를 주행하는 전기 자동차가 나올 수 있다.

뉴모빌리티·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 회사가 개발한 리튬 유황 배터리 산업용 실용 실험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이 배터리는 브라이선 뉴 에너지 과학자들이 약 8년 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이 배터리는 내구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검사 및 검증을 실시하는 스위스의 국제 공인 시험 기관(SGS) 시험 결과에 따르면 브라이선의 새로운 배터리는 완충 상태에서 30분 동안 완전히 방전되는 2C 사용 환경에서 1천700회 충방전 해도 공장 출하 시 91% 성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전 1회당 용량 소모가 0.01%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완충 상태에서 12.5분만에 완전히 방전되는 5C라고 하는 매우 가혹한 사용 방법에서도 1천회 충방전을 반복한 결과, 75%의 성능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새로운 리튬 유황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1주 이상 사용 가능하며, 전기차라면 1회 충전으로 2천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리튬 유황 배터리는 음극에 리튬, 양극에 유황을 사용함으로써 질량당 에너지량이 매우 높고 비교적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 세계 기업이 모두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여러 문제로 성능 극단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는 문제가 실용화를 막고 있었다.

그러나 브라이선은 특허를 취득한 기술로 실용적인 고성능 리튬 유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이 특허 기술은 유황 음극에서 폴리 황화물 생성을 방지하고, 양극에서 리튬 수지상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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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리튬 유황 배터리는 흔한 물질인 유황이 사용돼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예컨대 브라이선의 리튬 유황 배터리 브랜드인 2U는 1kWh 당 가격이 100 호주 달러(약 7만9천원) 정도 밖에 안 된다.

브라이선은 현재 리튬 유황 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위한 투자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양산 체제 구축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이선은 이미 음극 재료, 전해질, 분리막 및 리튬 시트 양극의 제조 공정을 개발했다. 이중 핵심 재료, 양극, 전해질 및 분리막을 일괄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1천wh/kg을 초과하는 고전력 셀의 시험 생산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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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자동차 전기차 충전 브라이선 전지

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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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use motion controllers in Windows Mixed Reality

 

 

 

 

혼합 현실

 

https://ko.wikipedia.org/wiki/혼합_현실

 

 

[시사인싸]198-(1)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엄청난 변화가 온다①

 

 

 

 

 

 

 

 

 

 

 

 

 

 

 

 

 

 

 

 

 

복잡한 코딩 필요 없는 '노코드 앱'이 떠오른다

플랫폼 종속·보안·유지보수...해결할 숙제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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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없이 업무용 모바일앱을 만들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앱스

IT 기술 고도화와 업무 심화에 따라 애널리스트, 연구원, 사무직원 등 각 직군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간단한 코딩 작업만으로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로우코드(low code), 또는 아예 코딩이 필요하지 않은 노코드(no code)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주요 IT 기업을 중심으로 로우코드 또는 노코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문개발자가 아닌 직원이 업무용 앱을 만들 수 있는 '파워앱스'를 서비스 중이며 구글은 지난 1월 노코드 앱 개발 플랫폼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프트파워가 '스마트메이커'라는 애플리케이션 저작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메이커는 한글로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는 등 국내 기업 맞춤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도 지난해 2020년 10대 전략 기술 동향 중 하나로 노코드, 로우코드를 통해 추가적인 훈련을 받지 않아도 앱 개발 등 전문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의 민주화'를 꼽았다.

다만 노코드는 특성상 복잡한 업무에 도입하기 어렵고 여러 사람이 각자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만큼 관리보수가 더욱 중요해지고 로코드와 노코드 도구 등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개발자 부담 줄이고 빠르고 정확한 개발 지원

노코드는 사무직원 등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간단한 구조와 사용법이 특징이다. 사전에 마련된 템플릿을 결합해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식으로 이뤄져 있다.

직접 만드는 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무에 적용하고 분석, 평가, 개선까지 이뤄지는 주기가 짧아 애자일 개발 방식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전문 개발자는 줄이고 시스템 구축 등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만큼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로우코드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영수증 분류, 데이터 처리 등 간단한 업무에 주로 활용되며 점차 사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소프트파워의 이수정 팀장은 중소 개발사 및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비용 등의 문제로 프로그래머를 영입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도 간단한 사용법을 익힌 후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정 팀장은 “많은 중소기업은 외주 개발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더라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하는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거나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유지보수를 지원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노코드 도구를 활용하면 사내에서 직접 해결할 수 있어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개발자는 “사내에서 요청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개발팀만으로 이를 해결하기 버거웠다”며 “노코드 도구를 활용하면서 개발 요청이 줄면서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노코드에 대한 관심과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파워앱스를 선보인 본사에서도 노코드 시장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프트파워의 스마트메이커

■ 노코드 관리 어렵고 보안 취약 위험

노코드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아직 단점도 적지 않다.

우선 개발팀 등 전문팀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 각자가 만들어 사용하는 만큼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관리가 어렵다. 관리자가 기업 내에서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다면 어디에 보안취약점이 있는 지 파악하지 못하는 섀도우 IT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사내에서 애플리케이션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을 경우 비슷한 기능을 가진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동시에 작동해 비용과 효율성을 모두 낮출 수 있다.

그래서 노코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실무자가 만든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문서화고 사용 중인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노코드는 또 업무에 필요한 간단한 기능을 빠르게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복잡한 계산식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더불어 직접 내부에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만큼 외부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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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개발자는 “노코드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계획 없이 사용하면 오히려 사용하지 않은 것보다 못할 수 있다”며 “도입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개발자는 “지금 대세가 된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지금은 모든 것을 기업이 내재화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며 “기업의 상황에 맞춰서 노코드나 로우코드 도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개발속도나 비용 측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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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로우코드 노코드 프로그래밍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파워 스마트메이커 코딩

남혁우 기자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행복의 발전이길 바랍니다.

  

 

 

10년뒤 전국민에게 보급될 미래기술들 (2030년이 기다려지는 이유)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에는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까요? 막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 완전히 우리 삶속에 자리잡히게 될 시기입니다. 2030년에 보급되어 전국민이 사용하게 될 기술들과 변화에 대해 알아봅시다.

[임완수 칼럼] 한국, 헬스케어 ‘황금알’을 ‘거위 고기’로 만들고 있다

by | 2020년 1월 31일 | 국제, 정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상이 난리 난 것 같다. 이런 전염병이 어디서 시작될지, 어떻게 전염되는지 의료진이 일일이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캐나다의 인공지능(AI) 회사인 BlueDot은 ‘전염병 자동 감시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해 12월 말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내용을 미리 파악했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문을 보내기 전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선 원격진료 및 의료용 로봇을 이용해 2차 감염을 막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을 진단할 수 있는 측정기,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추적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의료 로봇공학,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0(CES 2020)에서 소개된 첨단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를 살펴본다.  

헬스케어 시장 규모 9939조원

지난해 6월 25일자 비즈니스 와이어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의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약 8조4520억 달러였다고 한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약 9939조 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이것이 2022년에는 약 11조9089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이 돈의 약 40%는 미국에서 쓰여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의 9%가 헬스케어에 쓰이는데 비해, 미국에선 GDP의 17%나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돈이 헬스케어에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의 기대수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몇 년 새 낮아지는 추세다. 그뿐 아니다. 유럽의 영아 사망률이 1000명 당 약 3.6명인데 비해, 미국은 5.6명이나 되고, 산모 사망률 또한 핀란드, 그리스, 폴란드에서는 10만명 당 약 3명인데 미국은 14명이나 된다.

Fernandez-Villaverde(2019)에 의하면, 미국에선 ▲과도한 행정비용 ▲의사 공급 부족 ▲새로운 의료기술 적용 시도 ▲노인 인구 증가 ▲고소득층의 의료비 지출 증가 등으로 인해 헬스케어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 서비스의 불평등도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는 현실이다.

미국,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추진

그래서인지 미국은 환자중심 의료 서비스 (Patient-Centered Medical Home)를 추진하고 있는데 1)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 2)환자의 의료 경험 증진, 3)비용 절감이란 세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의료비 지불 방식인 서비스 당 비용지불(fee for service)에서 의료 서비스의 질(value-based payment)에 대해 지불하는 방식으로 개혁하려고 시도한다. 환자중심 의료 서비스는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에 기반을 둔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ve), 개인 맞춤(Personalized), 환자 참여(Participatory)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질병 예방과 관련된 사회적 건강 요인(Social Determinant of Health)들이 부각된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환자의 의료 경험과 비용을 절감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비(非)도시지역에 원격으로 의료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CT를 통해 의료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멀리 떨어진 곳의 환자를 진료‧진단하거나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이다. 환자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기와 방법이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국, 빅데이터·AI 육성 힘써야

CES 2020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주로 진단 기기, 진단 방법, 그리고 어떻게 환자를 도울 것인지에 대해 관련 기술이 많이 소개되었다.

주요 기술로는 1)초소형화 된 센서(IoT), 2)모빌/웨어러블, 3)인공지능과 클라우드, 4)증강현실 (AR)/가상현실(VR)/확장현실 (XR), 5)로봇 공학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은 인터넷 정보통신기술 (5G)의 발달로 융합이 가능해졌다.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환경에 관련된 많은 데이터가 개발되어야 한다. 측정 기기가 점차 소형화되어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게 가능해지고, 이 정보들을 DB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면, 질병에 대한 이해, 진단, 처방, 치료가 더욱 손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내년 CES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초소형화된 건강 모니터 및 진단 기기가 나올 것이다. 질병의 예측‧예방을 돕는 AI 분야의 성공 사례도 더 많이 소개될 것이다. 의료/환경, AR/VR/XR, 치료 기기, 로봇공학의 여러 기술이 서로 융합되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발전될 것이다. 한국도 이런 추세를 놓치지 말고 의료 관련 빅데이터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전문가 그룹을 양성해 나가는 게 급선무다.

CES엔 진단 융합기술 제품 붐

먼저, 올해 CES에서 소개된 특이한 제품을 몇 개 골라서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손목시계 제품 중에서 Withings ScanWatch는 심전도, 광심박수, 혈액 산소 측정, 수면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IEVA Time-C의 스마트 워치는 피부 관리를 위한 제품으로 심박수와 신체 활동을 모니터링 하는 것 외에 환경에 관련된 이산화탄소, 소음 수준, 주변 온도, 습도, 광도 및 태양 노출을 포함한 여러 가지 환경 요인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권고사항이나 도움을 주는 팁을 제공한다.

AerBetice 제품은 당뇨병 혈당 수치를 잰 다음 환자에게 알려주는 의료기기이다. 혈액을 이용해서 혈당을 재는 것이 아니라 나노 기술에 기반 한 가스센서를 활용해 혈당 수치를 측정한다. 측정 정보는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홈 장치에 전달된다. 이 앱은 간병인에게도 환자 상태를 알려주고, 진단 정보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스에 보내기도 한다. 머신러닝이나 AI를 이용해 센서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 환자 개개인에 맞춰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손목이 아니라 몸에 부착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도 소개되었다. Smart-Belt는 벨트를 차고 이동을 할 때 이동의 패턴을 분석한다. 개개인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벨트 안 센서에 설치할 수 있다.

귀에 넣는 혈압측정기, 기저귀의 상태를 알려주는 Smarddi라는 기구, 체중과 몸의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주는 신발 안 센서 등도 소개되었다. Mateo라는 스마트 매트는 센서 기능을 달아서 매트에 올라갈 때마다 신체 지수들이 기록되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E-skin Sleep & Lounge는 노인의 건강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스마트 의류이다. 착용자의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며 이상행동 및 낙상을 감지해 준다.

필자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기기는 청각에 문제가 있는 장애인을 위해서 만든 앱이다. OrCam Hear라는 제품은 청각 장애인이 여러 명과 동시에 이야기 할 때, 원하는 사람을 지정하면 기기가 입 모양을 추적하여, 그 사람의 목소리만 증폭시켜 주는 기기이다. 청각에 문제가 있는 필자한테는 무척 반갑고, 혁신적인 기기였다.

MedWand는 의사가 원격으로 의료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도구이다. 원격 진료 잠재력을 갖춘 MedWand가 이 행사에서 Innovation Awards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장치에는 청진기, 온도계, 심전도 및 7가지 진단 장치가 포함돼 있어 여러 가지 중요한 변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원격 화상 채팅을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ClearUP은 알레르기로 인한 부비동(副鼻洞) 통증을 완화시켜주거나 치료를 해준다. 손에 갖고 다닐 수 있는 이 소형 장치는 부드러운 미세 전류를 사용하여,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치료한다. 만성‧급성 및 외상 후 통증, 불안, 불면증, 우울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전기 요법 장치인 Alpha-Stim도 소개되었다. 휴대용 뇌 전기 요법 자극 장치는 부작용, 내성이나 중독 없이 통증, 불안,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약물이 필요 없는 이 치료 장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뇌졸중 환자나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게임 운동기기나 AR/VR을 이용하는 기기들도 눈에 들어왔다.

올해 CES에서 소개된 기술의 발달은 다음과 같이 재해석될 수 있다.

[그림1] Five Trends for Digital Healthcare, by Dr. Wansoo Im (2020)

(1)시간
몸의 생체 신호, 의료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인공지능(AI)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되어, 빠른 진단과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환자의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환자가 직접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예를 들면, 환자의 스트레스에 대응해서 빛의 세기나, 색깔, 음량을 조절해 줄 수 있다. 신체의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 어린이, 노인들에게 유용한 기능이 될 수 있다.

(2)공간
공간적인 거리에 구애 받지 않고,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의 데이터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으며, 각자의 전문적인 의학적 소견을 나눌 수 있다. 의료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외진 시골에도 전문의의 진료가 가능해진다. 5G가 한층 발달하면 더욱 더 많은 적용 분야가 나올 것이다. 정보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소형화되고 이동 가능한(Portable) 의료 기기의 발달 덕에 환자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의료진이 직접 기기를 갖고 가서 환자를 진단할 수 있게 된다. 이번 CES에서 소개된 포터블 MRI가 그런 예라 하겠다.

(3)변수
여기서 변수라고 하는 것은 데이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환자 의료 데이터(PHR: Personal Health Data)는 의사 사무실, 병원, 임상병리, 보험과 관련해서만 측정되고 관리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생체 데이터가 새로 추가될 것이다. 균형, 속도, 온도, 기압, 통증, 스트레스, 적외선, 전자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몸에 부착하거나 착용할 수 있는 센서를 통해 증상이나 상황을 진단하고 예측을 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기능만 하더라도 15가지가 넘는다.

[그림2] 개인의료정보 (Personal Health Record), 전자의료정보 (Electronic Health Record), 사물인터넷(IoT).

(4)연결
지금은 초연결 시대라고 한다. 환자 의료데이터 (질병 이력과 의료치료 경험), 환자에게서 지속적으로 측정되는 생체지수, 외부 환경에서 오는 데이터 (예컨대 온도, 공기오염, 스트레스, 수질 등)가 서로 연결되어 복합적인 정보로 재해석된다. 이런 데이터들이 축적되면 환자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환자 중심 진단이 가능하며, 그에 따른 예측과 예방이 가능하다. 데이터와 AR/VR/XR이 연결이 되면, 실험적인 예측과 훈련이 가능해지고, 환자에 대한 교육•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AI 기능까지 결합된 초정밀 의료용 로봇도 등장한다.

[그림3] Public Health Exposome Model:
The exposome concept, European Respiratory Review 2016

(5)지능
의료/환경 데이터는 매우 방대하다. 이런 데이터를 사람이 정리하고 이해를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오차가 발생할 확률도 크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종류의 초(超)연결 데이터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처리해 줄뿐만 아니라 오차 확률도 줄여준다. CES에서 소개된 다양한 혈당 측정 기기들은 환자의 진단 정보와 추가 측정 정보를 바탕으로,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수치를 예측해 주는데 이것이 하나의 예이다. 당뇨망막병증을 판독하는데 AI가 적용될 경우 정확성이 높아질 수 있다.

주목할 디지털 트렌드 다섯 가지

①빅데이터(의료데이터)

의료 데이터는 질병과 의료서비스를 이해하고, 더 좋은 솔루션을 찾는데 중요한 자산이 된다. 미국의 경우 각 기관별로 따로 보관되어 사용되지 못하는 수많은 의료 관련 데이터를 연결해서 정보화를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All of Us”는 국가 단위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인데, 정밀 의료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100만 명의 의료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의 밴더빌트 의과대학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7160만 달러 (약 800억 원)의 펀딩을 받았다.

정부 말고도 민간 기업인 구글은 “Project Nightingale”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21개 주(州)의 개인 의료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한다.

미국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사실상 국가가 운영하는 건강보험을 통해 거의 모든 의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서 무척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물론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서로 연결해야겠지만, 한국의 의료 데이터 관리 시스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은 거위는 주인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값싼 거위 고기가 될 수도 있고 황금알이라는 부(富)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②인공지능 (AI)

의사들이 환자 개개인에게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산 시스템은 환자의 의료데이터와 이미징 데이터를 분석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유방암을 진단할 때 AI를 이용한 소프트웨어는 의사가 진단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99%의 정확도)와 30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AI를 이용하면 2026년까지 의료서비스 관련 비용 중 1500억 달러 (약 170조 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CES에는 많은 기업들이 AI를 이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많이 출품했는데 정밀한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실현해내는 게 핵심이었다. AI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

③예방/보건의학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려면 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에서 벗어나 예측과 예방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예방/보건의학에서는 공중의료 서비스 및 웰빙에 중점을 둔다. 예를 들면 요즘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책 부분이 한 예이다. 개인이 아니라 대중 전체를 상대로 질병의 예측, 예방, 관리를 해나가는 공중의료 서비스라고 하겠다. 한반도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도 예방/보건의학에 속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 질병, 예방, 보건, 환경, 보험, 스트레스 등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④프라이버시/시큐리티

의료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지만, 의학적으로 중요한 의료 연구에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법과 함께 그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이고, 그에 따라 의료 데이터의 중요성도 점점 더 부각될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공익을 위한 자료 공개‧공유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있겠지만, 공중보건을 위해서 질병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빅데이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⑤원격의료

한국에서는 원격의료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CES에서 자가진단 및 원격진료를 겨냥한 제품들이 많아진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임에 틀림 없다. 원격의료가 제한된 이유야 많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관련 규제를 완화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일부 병원은 화상진료를 통해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필자는 장차 원격진료 시스템이 다양한 목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임완수 교수 / 미국 메헤리 의과대학


메헤리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및 보건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Public Health Exposome의 개념을 갖고 질병을 연구한다. 사람이 약 30년 주기로 어떤 환경적 요소에 노출되어 있느냐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질병을 연구해왔다. 최근엔 미세먼지와 심혈관 질병의 상관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선 ‘커뮤니티매핑센터’ 대표이사를 맡아 환경센서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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