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상용화, 정부 삼성전자 이통사 발빠른 대응

"독도 출장 간 남편과 끊김없이 통화" 5G폰 써봤더니 신세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구채은 기자] "아빠~ 아빠~" "딸! 여기봐, 아빠야."


대구에 사는 이지은씨는 3일밤 11시30분께 갤럭시S10 5G로 독도에 출장가 있는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날 저녁 11시 이동통신 3사는 '세계 최초 5G 개통'을 진행했고,

 이씨는 기다렸다는 듯 남편과 통화를 시도한 것이다. 15개월된 딸은 아빠를 알아보며 손짓했다.

LTE보다 20배 빠른 5G 폰을 쓰니 버벅거림이나 튕김없이 생생하게 남편의 얼굴이 떴다.

이씨는 "남편이 독도와 울릉도 섬 출장이 잦다.

딸이 아빠를 보고싶어할 때 5G로 통화하면 되겠다"며 5G 통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얼리어답터 부부인 김민영 서주원 부부도 프로야구 경기를 가상현실(VR)로 즐기는 등

세계 최초 5G 개통의 즐거움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민영씨는 "5G가 일상을 바꾼다고 했는데

1호 개통 고객이 된 순간부터 인생이 바뀐 기분"이라고 했다.


세계 최초로 개통된 5G를 경험한 사람은 총 9명이다.

SK텔레콤을 통해 개통한 가입자는 엑소(EXO) 백현과 카이, 김연아, e스포츠선수 이상혁씨,

박재원씨, 윤성혁씨 등 6명이다. 일반인인 이지은씨와 서주원ㆍ김민영씨 부부는 각각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5G 서비스 첫 가입자가 됐다.

엑소 백현은 "지금까지 많은 팬분들을 가까이에서 자주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5G VR 서비스를 통해서 더 많은 팬들과 만날 수 있겠다"고 했다.

김연아 선수도 "VR과 증강현실(AR)기반 1:1레슨으로 일대일 코칭이 어려운 피겨 꿈나무들도 직접

교육받는 것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 서비스는 LTE보다 속도가 20배 빠르고,

기기 접속도 10대 더 많이 가능하다.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해 실감나는 스포츠 중계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데다 반응 속도가 인간의 오감보다 0.001초 빨라 끊김,

지연, 버벅거림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예정된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 이뤄진 세계최초 5G 상용화는 첩보전을 방불케했다.

3일 오후 5시께 미국 통신 버라이즌이 5G 상용화 시점을 11일에서 4일로 앞당긴다는 정보가

과기정통부에 긴급 전달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의사결정이 긴박하게 이뤄진 것이다. 


오후 8시께 과기정통부, 삼성전자, 통신3사 등은 긴급회의를 통해 5G요금제와 5G폰 출시까지

진행된 상황이라 5G 개통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기술적으로는 삼성전자나 이통 3사 모두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다. 이통 3사는 각자 1호 개통자를 물색해

마련했고 전산망을 열여 개통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11시 5G 개통과 상용화가 시작됐다.

자정이 지난 4일 새벽1시께 미국 버라이즌은 예정보다 한주 앞서 5G 모듈 상용화를 시작해,

한국은 '5G 세계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최초 5G상용화'에 성공한 것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5G 시대를 앞서갈 수 있게

된 만큼, 세계 최초 5G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국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8일 서울올림픽 공원에서 세계 최초 5G상용화의 의미를 새기기

위한 '코리아 5G데이'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5G 플러스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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