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포스트 아베’ 스가 총리 
  • 구동환 기자
  • 승인 2020.09.22 10:35
  • 호수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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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보다 더한 ‘간신’이 떴다

[일요시사 취재2팀] 구동환 기자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건강상의 문제로 물러났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후임을 맡게 됐다. 그는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이 들어섰을 때부터 관방장관을 맡으며 정권 2인자로서 위기를 관리했다. 
 

▲ 스가 신임 일본 총리
▲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

자민당 스가 요시히데 총재가 지난 16일, 일본 제99대 총리로 선출됐다. 스가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 중의원 본회의 총리 지명 투표서 전체 465표 가운데 314표를 득표했다.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134표를 얻었으며 일본유신회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공동대표는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2인자서 
1인자로 

그 다음으로 열린 참의원 투표서도 스가 총리는 245표 가운데 142표를 획득했다. 에다노 대표는 78표, 가타야마 공동대표는 16표를 얻었다. 이후 스가 총리는 총리 관저서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회담한 뒤 새 내각 명단을 발표한다.

일본 방송 <NHK>에 따르면 20명으로 구성되는 스가 내각에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등을 포함한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 11명이 계속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총리는 취임 첫날 기자회견서 외교와 관련해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겠다”며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이웃 여러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한국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북한에 대해서는 주요하게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는 현 정권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목표로 하고, 특히 (북한에 의한 일본인)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전임자인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워진 것도 납치 문제가 계기가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의 새 정권이 향후 한일 관계보다는 북일 관계 개선에 중점을 두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한을 보내 스가 총리 재임기간 중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고려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해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에게도 쾌유를 기원하는 서한을 보냈다. 강 대변인은 “건강 문제로 사임한 아베 전 총리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기여를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1948년 12월6일 아키타현 오가치군 오가치정(현재 유자와시)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친 스가 와사부로는 남만주 철도 직원으로서, 당시 만주국의 수도였던 퉁에서 일본의 패전을 맞이했다.

한국에 대해서 언급 없어
중국·러시아 등 외교 집중

고국으로 돌아온 뒤 고향 아키노미야서 농업에 종사한 부친은 ‘아키노미야 딸기’를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했다. 아키노미야 딸기 생산출하조합의 조합장과 오가치정의회 의원, 유자와시 딸기 생산집출하조합 조합장 등을 역임하며 생을 보내다가 지난 2010년 93세로 사망했다. 

일본의 문화평론가 후루야 츠네히라는 “스가의 아버지 카즈사부로는 아키타현 오가가쓰정 마을 의회 의원을 4번 연임했으며, 딸기 농사로 성공해 1959년 지역 조합장이 된 인물”이라며 “2010년 별세 후 욱일장(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명사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1980년대 딸기농가 판매액이 3억7000만엔(약 41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모친와 숙부·숙모는 전직 교사였으며, 두 누나도 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정계에선 아주 오랫동안 빈농의 자식, 흙수저 출신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했으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후 거짓 미담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

여성 대학 진학률이 낮던 당시 누나들이 대학을 나와 교사가 됐다는 것도, 학창 시절에 이발소를 자주 다니면서 머리를 관리받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집안이었다고 한다.

스가 총리가 골판지 공장서 막노동을 한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선 농촌의 젊은이들이 집단으로 도시 공장에 취업하는 ‘집단취업’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이도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왔다.
 

▲ 아베 전 일본 총리로부터 꽃다발 건네 받는 스가 신임 총리
▲ 아베 전 일본 총리로부터 꽃다발 건네 받는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사진 오른쪽)

<슈칸분슌>은 스가 총리가 골판지 공장 취업 후 2개월 만에 퇴직했다고 했다. 또 대학 야간부를 다닌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는 호세이대 정치학과 주간부를 정식으로 졸업했다.

아베 전 총리와의 인연은 2002년부터였는데 당시 일본은 북한이 일본인을 납치하면서 반북 정서가 강했다. 자민당 총무였던 스가 총리는 이 문제를 빌미로 북한의 화물여객선 입항 금지를 주장했다. 이로 인해 아베 전 총리의 눈에 띄면서 협력을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졌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3차 개각서 총무부대신에 임명됐던 스가 총리는 이듬해 자민당 총재선거 재도전지원의원연맹에 참가, 아베 전 총리(당시 총리)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한국?
패싱∼

같은 해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서 스가는 총무 대신으로 입각한다. 아베 총리가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사퇴하자,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게 “재기하면 된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2012년 9월 아베 전 총리가 2차 집권을 하게 되면서 스가 총리는 동시에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됐다. 같은 해 말부터는 관방장관을 맡으며 줄곧 정권 2인자로 활약하게 된다.

스가 총리가 늘 아베 전 총리의 ‘그림자’였던 것은 아니다. 2013년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땐 “경제가 우선”이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전 아베 전 총리의 사학 스캔들, 벚꽃 스캔들 등에 대해 자주 스가 총리 탓을 하면서 둘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후루야 평론가는 “스가 총리가 고생한 사람이라는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만,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건 스가 총리의 정치 인생이다. 일본은 세습정치가 유명한데 보통 부친이나 조부 때부터 출마해온 지역구에 자식이 출마에 손쉽게 정계에 입문하는 것이 관례다.

아베 전 총리는 10선 의원이자 전 자민당 간사장과 외무상을 역임했던 부친 신타로를 비롯해 ‘A급 전범’이자 전 총리인 기시 노부스케를 외조부로 둔 엘리트 정치집안의 후광을 입었다. 결국 가문이 득세하던 지역구서 정계에 무혈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도 이전 총리인 부친의 지역구를 시작으로 중앙정치에 입문했다. 반면 스가 총리는 첫 정계 입성부터 경쟁자들의 공격을 뚫어내고 혼자 힘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2009년 이후부턴 당내 어느 파벌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 그만큼 정치적 수완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일 일본 인터넷 경매 사이트 아마존 재팬에는 스가 총리가 8년 전 쓴 책 <정치가의 각오-관료를 움직이게 하라>가 9만9700엔(약 111만원)의 호가에 올라왔다. 2012년 분게이슌주서 나온 이 책의 정가는 1300엔(약 1만4500원). 정가의 약 80배까지 가격이 오른 셈이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책에서 스가 총리는 자신이 총무상으로 추진했던 정책 등을 소개하면서 관료를 잘 다루는 정치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본인이 쓴 책 뿐 아니라 <총리의 그림자-스가 요시히데의 정체> 등 스가 총리와 관련된 책들이 뒤늦게 일본 정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 메루카리에서는 스가 총리의 명함이 최고가 1만7000엔(약 19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꼬인 
역사관

스가 총리는 과거 장관으로 재직한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한 후 “안중근은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아베 전 총리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스가 총리의 망언이 한국과 중국서 논란을 빚은 후 아베 총리는 이 같은 발언이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냐는 질문을 받고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망언을 일삼았다. 스가 총리는 두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언급하며 “청구권 문제는 이미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징용 문제에 대해선 한국 대법원이 2018년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한국 측이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대법원이 피고기업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국내 자산 압류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과 송금 중단 등 모든 종류의 보복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에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 1993년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과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강제 연행을 입증하는 자료가 없는데도(이를 인정한 것이) 큰 문제였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아베 전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가 군이나 관에 의한 강제 연행 증거가 없고, 위안부 동원은 민간의 주도 하에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 나타내는 기술이 눈에 띄지 않았다”며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2002년 아베 전 총리와 인연
일 정계 정치적 수완 고평가

또 “일본군 위안부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협정을 통해 이미 법적으로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총리는 쌍둥이처럼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 집권 후 일본은 외교청서를 통해 매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어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동해 표기에 대해서도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가 총리는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항의하며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스가 총리가 아베 전 총리보다는 유연한 역사관을 가졌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가 총리는 2014년 일본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서 “솔직히 말하자면 제게는 국가관이란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가 그간 개인적 정치 신념을 드러내기 보다는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서 일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말려왔다. 2012년 12월 관방장관 직을 맡은 이후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 시대의 개막과 함께 부인 마리코 여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지난 17일, 마리코 여사는 공식석상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대신 스가 총리를 헌신적으로 내조해왔다고 보도했다.

마리코 여사는 통상 부인들이 지원에 나서는 선거 유세전에도 잘 등장하지 않았다. 자민당 총재 당선이 확정된 지난 14일,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등장한 것을 제외하면 유세에 참여한 유일한 기록이 지난 2017년 이뤄진 중의원 선거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잇따르는 상황서 위기관리를 총괄하던 스가 총재가 도쿄를 떠날 수 없게 되자 그를 대신해 마리코 여사가 유세차에 올랐다고 한다.

마리코 여사는 선거 등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남편의 정치입문에 동의했으며 총리가 되는 것에도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개각서 자신이 추천한 장관들이 줄줄이 출마하며 스가 총리가 위기에 빠지자 “이걸(남편의 정치적 기반 약화)로 총리 부인이 되는 일 없이 끝낼 수 있다”며 좋아했다는 주간지 보도도 있었다.

툭하면 
망언 논란

실제로 지난 9일 자민당 총재선거 토론회서 “총재 선거 출마와 관련해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받기 가장 어려웠던 사람이 부인”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돌출 행동이 많았던 직전 퍼스트 레이디 아키에 여사와는 정반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키에 여사의 경우 아베 전 총리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모리토모 스캔들의 발단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코로나19 기간 중 벚꽃놀이에 나서는 등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스가 총리 연봉은?

스가 총리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지난 17일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가 총리는 보직이 바뀌면서 연봉이 약 1억2000만원 늘어났다.

현재 일본 총리의 월급은 201만엔(약 2250만원)이며 여기에 지역수당 40만2000엔을 포함하면 월급은 241만2000엔(약 2700만원)이다.

흔히 보너스로 불리는 연말 수당에 여러 가지 조정 금액을 다 포함하면 일본 총리의 연봉은 약 4049만엔(약 4억5000만원)이 된다.

스가 총리의 이전 직책이었던 관방장관을 포함한 일본 국무대신들의 월급은 146만6000엔이며 지역수당 29만3200엔을 더하면 175만9200엔(약 1970만원)이 된다.

연봉으로는 약 2953만엔(약 3억3000만원)을 받는다.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에 비해 연봉이 약 1096만엔(약 1억2000만원) 늘어났다. <구>
 

 

<일요시사TV> “돈 욕심보다는…” 공동구매 플랫폼 ‘웰숲’ 오종윤 대표
  • 김희구 기자
  • 승인 2020.09.17 15:19
  • 댓글 0

[기사 전문]

Q.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종윤입니다. 제가 서울대학교에서 재무 설계 1호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 재무 설계를 창업해서 한 10여년 정도 경영하다가 지금은 주식회사 웰숲이라는 중소·중견기업, 1인 기업 등 우리나라의 소외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들을 위해서 공동구매 플랫폼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공동구매 플랫폼이라는 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인원이 많은 기업, 좋은 기업들은 직원 복지도 좋고 물건을 살 때도 저렴하게 대량 구매를 하고, 구매력이 있으니까, 돈이 많은 회사일수록 더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가 있었잖아요?

한국 재무 설계를 창업하고 나서 보니까 직원 수도 적고, 한 20 ~ 30명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그 기업에서는 뭔가 물건을 사려고 하면 더 비싸고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시켜 주려고 해도 예전에는 20 ~ 30만원이면 할 수 있었던 것을 저희가 하면 40 ~ 50만원을 줘야 하는... 굉장히 비싸게 사고 있던 거예요.

그런 우리나라 사회적 현실이 안타깝다고 느꼈고, 제 주변에서도 그런 소비를 하고 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중견·중소기업들이 연합해서 같이 공동구매 플랫폼을 만들어 놓으면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업 아이템 화한 거죠.
 

Q. 폐쇄몰이 무엇인가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뜨는 몰을 오픈몰이라고 하고 폐쇄몰은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이거든요?

폐쇄몰을 이용하겠다는 신청 하고 그에 따라서 저희가 승인한 개인이나 기업, 단체들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 몰인데, 폐쇄몰의 장점은 오픈마켓, 오픈몰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10만원인데 기업에서는 10만원 이하로 낮추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런데 폐쇄몰인 경우에는 검색이 안 되니까 수수료를 저희가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낮은 수수료를 가지고 일종에 박리다매 형태를 할 수가 있어서 가격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을 할 수가 있습니다.
 

Q. 웰숲 서비스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웰숲은 실제로 카페테리아, 선택적 복지라고 할 수가 있는데, 웰숲은 크게 3가지(마이픽, 베이직, 몰)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멤버십으로, 패키지 복지를 이용하려면 1인당 25만원을 기업에서 제공해 줘야 하거든요.

마이픽은 80 ~ 90만원 정도 되는 건강검진 아이템을 공동구매해놓으면, 저렴하게 공급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30 ~ 80만원 정도 들어야 하는 아이템들을 우리 마이픽에다 해놓으면 25만원을 낸 기업의 임직원들이 픽을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베이직 아이템은 보통 시중에서 구매하려고 하면 한 5 ~ 10만원 정도 되는 아이템을 유료로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고, 나머지 제공하는 아이템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가 있고요.

웰숲만의 가장 큰 특징은 몰을 이용할 때 25만원을 내는 사람들은 10만 포인트를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실제로 웰숲에 25만원을 내는 분들은 적게는 약 100 ~ 200만원 정도의 혜택을 볼 수가 있는 게 웰숲이고요.

저렴하게 저희가 공동구매를 해놓은 아이템들을 무료로 이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웰숲과 관련한 기업 복지, 중소기업들의 공동구매 플랫폼도 현재는 낯설고 또 누구나 다 운영한다지만 실제로 현장에 들어가서 보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거든요.

그런 기업들도 거의 없고, 그래서 저희가 해야 할 일들이 많죠.
 

Q. 앞으로의 웰숲은?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기업 컨설팅 중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들이 있는데, 중소기업을 위한 제도 등의 아이템들이 많잖아요.

그런 제도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요.

예를 들면 아주 간단하게 기업의 워크숍을 하면 사업주 지원제도라는 게 있어요.

고용노동부에서 "사업주가 종업원들의 교육을 열심히 하면 직원들이 역량도 개발되고, 이직률도 낮아질 거다" 그래서 워크숍 비용이라는 것을, 교육훈련비용을 일정 부분 지원을 하는 게 있어요.

이거를 아는 기업도 없고, 찾아서 활용하는 기업도 없는 데다가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들은 엄격한 절차가 있어야 하거든요.

차라리 그거 하느니 내 돈 내고 하는 게 더 싸다, 아니면 교육을 안 하거나, 대기업들은 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을 해요.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세제 혜택 등이 있거든요.

중소기업들은 단독으로 그것을 구성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웰숲에서는 단순하게 어떤 이 폐쇄몰과 복지몰만 운영하는 게 아닌 중소, 중견기업들에 필요한,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연구해서 서포트해주는 그런 역할들을 저희가 하는 거죠.
 

Q. 대표님이 생각하는 궁극의 복지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자기가 현재 살아가는 그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더 만족감을 느끼면서 사는 것을 전 복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같은 돈을 가지고도 내가 술을 한 잔 마시는 것과, 아이들에게 밥을 한 끼 사 주는 것과는 다르잖아요.

회사에서도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하면 종업원들의 만족감을 증가시켜줄 수 있을까, 그 고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Q. 공공기관과의 연계 가능성은?

-지자체 홈페이지로 들어가 보면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우리 행복한 삶이 있는 도시, 행복한 도시, 행복한 구, 행복한 군, 행복한 시, 또 여기에서는 중소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공간, '기업하기 좋은'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근데 실제로 그렇게 구현하기가 참 어려워요.

유럽에 가보면 사회 복지적인 제도로 노후를 보장해 주잖아요.

노년의 삶을 보장을 해줄 수 있는 그걸 또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일들을 사기업에서 지금 부담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중소기업, 소기업 지금 안가잖아요.

급여도 낮지만, 복지 수준도 낮고, 근무환경도 너무 열악하다는 거거든요.

지자체장들이 아마 굉장히 고민이 많을 거예요.

우리의 플랫폼(웰숲) 완성이 돼 있으니까, 지자체가 우리와 같이 손을 잡고 일을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들이 있을 거라고 봐요.

지금 여러 '구'에 제안을 하고 있고 제주도라든지, 지방에 있는 군 단위까지도 저희의 플랫폼을 접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치열한 시장

-개인적으로 이 회사를 통해서 많은 부를 얻고자 하는 욕심이 별로 없어요.

우리 회사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므로 우리 회사가 사회에서 조금 더 경쟁력 있게 나가는 데 한 부분을 담당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저희 웰숲은 정말 선한 역할을 통해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고 함께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있습니다.

선입견 없이 저희와 상담하시고, 논의하신다면 분명하게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희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이용해 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밸류인베스트 7000억 사기극 전말
  • 박호민 기자
  • 승인 2015.12.08 09:08
  • 댓글 0

뇌물고리 수면위로…‘게이트’ 열리나

[일요시사 경제팀] 박호민 기자 = 7000억원 규모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불법유사수신으로 거액을 끌어 모은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치인 연루 혐의가 포착됐다. 사건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팍스타워'

보험 영업사원 출신인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이하 VIK)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고 자금을 수신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거액 투자손실
폭탄 돌려막기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VIK를 정통 VC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다단계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투자금을 모아서 투자를 하는 (VIK의) 방식이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VIK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크라우드펀딩으로 보기 힘들다. VIK가 사용한 투자자 유치 방식이 일반적인 크라우드펀딩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VC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은 웹사이트 등을 통해 투자대상을 공개하고 투자자가 투자하는 방식인데 반해 VIK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뒤 직접 투자 대상을 찾는 방식을 사용했다”며 “일반적인 크라우드펀딩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 없이 자금을 수신했다는 점이다. 검찰에 따르면 VIK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정부 인가가 떨어지지 않은 불법유사수신을 벌인 셈이다. 

신종 크라우드펀딩…알고보니 불법유사수신
보험영업사원 출신 대표가 주도 ‘호화생활’
 

유사수신행위법 상 인·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않고 장래에 출자금의 전액 또는 이를 초과하는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출자금을 받는 것은 유사수신행위다. 

금융당국은 선량한 거래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금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유사수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겼을 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검찰에 따르면 VIK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일반인들에게서 투자자금을 모았다. 피해 투자자들은 3만여명, 투자금은 7000억원 규모다. VIK가 갑자기 큰 것은 2013년 무렵 투자했던 투자처에서 이른바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VIK 영업사원들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VIK 영업사원들은 투자자들에게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했다. VIK는 유사수신 혐의를 피하려고 공식적으로 ‘확정수익’, ‘원금보장’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영업사원을 교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가가 나지 않은 투자업체의 원금과 고수익 보장은 금융당국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1인당 투자액
100만∼500만원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업사원들도 문제였다. 영업사원들은 보험업계에서 온 경우가 많았다. VIK가 보험사보다 수당을 높게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 이렇게 모인 영업사원들은 전국 5개 영업본부에서 3000여명에달했다. 투자회사로서의 전문성 역시 높지 않았다. 

사내 투자자문 기구를 운영했지만 투자자 전문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투자는 이 대표와 일부 임원들의 독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이 이 같은 투자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일한 투자방식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 한 사람의 피해규모는 100만∼500만원까지 다양했다. 일부 투자자의 피해규모는 1000만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철 대표는 호화생활을 영위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외제차를 구입하고 호텔에서 생활했다. 

VIK는 투자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 투자금의 20%를 사업비로 활용된 것이다. 통상 여의도 증권가에서 잘나가는 애널리스트도 매년 20% 내외의 수익률을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VIK의 투자 실적은 초라했다. VIK는 비상장사 주식이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에 따르면 VIK는 손실이 발생해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 분배를 하기 어렵게 되자 신규 회원의 자금을 빼내 ‘돌려막기’를 했다. 돌려막기 규모는 2000억원에 달했다.

정치권에 불똥
투자업계 긴장

현재 VIK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면서 투자금 유치를 중단했다. 그러나 VIK는 신문광고를 통해 “현행법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고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향후에도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 따르면 유사수신 업체는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제4조(유사수신행위의 표시·광고의 금지)에 따라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영업에 관한 표시 또는 광고를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자본시장법과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및 사기혐의로 이철 대표와 범모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구속 기소하고, 박모 영업부문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VIK가 유사수신행위로 모은 자금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사건이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에게 수억원의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정치권으로 진출을 타진하던 시기 이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처장이 2011년 9월부터 약 4년간 이 대표로부터 수수한 금액은 6억2900만원 규모다.

파장 정·관계로 확산
흘러간 정치자금 포착
 

검찰은 지난 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처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지만 김 전 처장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 다음날에야 소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전 처장은 현재의 논란과 관련 자신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처장은 검찰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기자에게 “대한민국 굴지의 싱크탱크를 만들고 싶었다”며 간접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을 암시했으나 혐의 내용 전반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팍스타워'

불법자금과 관련해서는 “몰랐다. 제가 알 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로부터 받은 자금 가운데 일부를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냐는 질문에는 “단정적인 질문”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김 전 처장과 이 대표는 한 단체에서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재 김 전 처장은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와의 친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 전 처장은 “내 강의를 들으면서, 나를 굉장히 좋아하고 내 강의를 경청하려는 후배”라고 말했다. 조사실에서도 김 전 처장은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혐의를 부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 대표에서 김 전 처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은 치밀했다. 

<MBN>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인의 통장을 통해 부사장에게 돈을 보냈다. 돈을 받은 부사장은 다시 부하 직원들에게 돈을 보냈다. 최종적으로 돈을 입금 받은 직원들은 돈을 인출해 김 전 처장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은 총 6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혐의 내용에 대해 부인하자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 긴급체포했다. 다음날에는 김 전 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되면서 김 전 처장의 정치 생활에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김 전 처장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사회정치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 일간지에서 언론인 생활을 했다. 2005년 참여정부시절에는 국정홍보처장직을 거친 후 정치권 진출을 모색했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처장은 2012년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총선 앞두고…
배지 떨어지나

지난해에는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김상곤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며 사퇴한 바 있다. VIK의 불법유사수신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해당사안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VIK 불법유사수신 논란으로 크라우드펀딩 업계가 된 서리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VIK가 자금을 모은 방식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강조해 온 크라우드펀딩이 유사수신 업체 하나 때문에 안 좋은 이미지가 형성됐다”라며 “신생 회사의 자금 유치에 희망이 되는 크라우드펀딩이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14조 3,833억 (2020-10-05)

작년보다 27.5% 증가, 모바일 거래액 비중 64.8%

▷ 자료: 통계청

 

10월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총 14조 3,833억 원으로 작년 8월보다 2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서비스(83.0%), 생활용품(59.3%), 가전·전자·통신기기(48.8%), 음‧식료품(44.4%) 등의 영향으로 3조 1,047억 원이 늘었다. 반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51.4%), 문화 및 레저서비스(-56.7%) 등은 감소했다.

또 8월 거래액 기준 상위 6개 상품군인 가전‧전자‧통신기기, 음‧식료품, 음식서비스, 생활용품, 화장품, 의복 등이 전체 거래액의 60.1%를 차지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9조 3,265억 원으로 27.8% 늘었고, 총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64.8%로 작년 8월보다 0.1%p 상승했다. 특히 음식서비스(94.4%), 가방(78.4%), 아동·유아용품(75.4%) 등이 모바일쇼핑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연봉 20억 원 달성한 그녀의 또 다른 꿈 (2020-10-08)

유니시티코리아 - 이진옥 크라운 다이아몬드

생각지도 못했던 자리에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잘못 입금된 공돈을 만지는 것보다 기분 좋은 일이다. 우연한 자리에서 이진옥 크라운 다이아몬드를 만났고 느닷없는 인터뷰 제의였음에도 흔쾌히 받아들여주었다.

이진옥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한때 유니시티는 곧 이진옥과 그의 동생인 이진성을 동시에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사실 또한 묘한 희열로 작용해서 마치 이건희 회장을 건너뛰고 선대인 이병철 회장을 만난 듯한 느낌이다.


시스템도 진화하지 않으면 안 돼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연봉 20억 원을 받는 그가 아직도 드림보드를 갖고 다닌다는 사실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연봉 1억 원만 돼도 모든 걸 다 이룬 듯 더 이상 할 일도 꿈꿀 일도 없다고 생각할 터인데 그 큰돈을 벌면서도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크라운 다이아몬드쯤 되면 후원 안 다녀도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에요. 유니시티에서 크라운 다이아몬드는 별 직급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섯 레그밖에 안 키운 거니까요. 연봉 20억 원이 많아 보이기는 해도 직급으로 치면 A사 다이아몬드 밖에 안 되는 직급이에요. 그룹이 정말 커지면 손 안대도 되겠지만 아직도 시스템에도 손을 대야 해요. 시스템도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달라지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져야 해요. 끊임없이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유니시티코리아 - 이진옥 크라운 다이아몬드

 


제품과 보상, 자연 증가하는 멤버십…정답은 ‘유니시티’


1995년 9월 A사에서 비롯된 그의 네트워크 마케팅은 26년째를 지나고 있다. 그 중에서 유니시티만 20년 째. 일단 네트워크 마케팅에서의 성공비결 하나는 발견한 셈이다. 함부로 자리를 옮기지말 것. 지금의 자리에서 20년을 채운다면 어쩌면 이진옥 비슷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이야 1년에 20억 원을 벌지만 초기 10년간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더구나 직전의 회사에서 최고 직급자로 지내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옮겨 앉았을 테니 물질적 심정적 박탈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A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꿈도 없었어요. 그냥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게 꿈이었죠. 아이 자랄 때 먹고 싶어 하는 것 것 못 먹이고, 하고 싶어 하는 것 못 해줘서 미안했죠. 거기서 벗어나는 게 막연한 꿈이었어요.”

그렇다면 막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무렵에 굳이 유니시티로 옮겨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을 했어요. 제품과 보상,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멤버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유니시티가 답이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신의 한 수였죠. 그 회사에서 정상까지 가 봤으니까 일하는 방법은 알았죠. 그렇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들어왔다 나가고,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반복됐죠.”

그의 유니시티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오른 것은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던 2010년 경부터다. 마침 그룹 시스템도 완성단계에 들어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고 비로소 10년을 버틴 대가를 경제적으로 보상받기에 이르렀다.

이진옥이 말하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성공 포인트는 회사와 제품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된다면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회사와 제품이 좋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사업이 성장할 수 없고,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회사와 제품이 부실하면 오래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유니시티와 이진옥의 팀은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구간을 통과하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 승급하고나서는 평탄한 삶을 살고 있어요. 유니시티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나와 가족들이 건강해진 게 가장 큰 차이이고 소득이에요. 만약 유니시티를 안 했더라면 나는 죽었을지도 몰라요. 그 당시에 건강이 아주 안 좋았거든요.”

그가 A사를 시작하면서 막연하게 꿈 꿨던 ‘돈 걱정 안 하는 삶’은 유니시티에서 완벽하게 실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꿈을 꾸고 있다. 이미 현실이 된 좋은 집과 좋은 자동차와 멋진 여행 외에 또 다른 꿈이 있을까?

“2010년에 신앙이 생기면서 삶의 목적이 달라졌어요. 그때부터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어요. 지금도 77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지만 다음 단계는 우리 그룹의 다이아몬드들과 재단을 만들어서 우리 돈으로 후원하고 봉사하는 거예요.”

어려웠던 시절 ‘매달 1,000만 원을 벌면 그 많은 돈 어디에 다 쓸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연봉 20억 원이 돼도 쓸 곳은 다 생기더라는 게 이진옥의 말이다.

“그룹을 위해서도 쓰고 봉사하는 곳에도 쓰지만 저축은 안 해요. 골프도 안 치고, 운동도 조깅정도만 해요.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 거죠. 나는 명품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파트너 후원가면서 너무 초라하게 가면 안 되니까 필요한 몇 가지는 갖추고 있을 뿐이에요.”


회원 늘지 않으며 매출만 느는 회사 조심해야


과연 어떻게 하면 이진옥처럼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좋은 회사를 찾아야 한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소비자이므로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하고 꼭 필요한 제품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그 품질과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하며 사업자들이 무리를 하지 않아도 수익이 보장되는 보상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네트워크 마케팅 지망생을 위한 충고다. 특히 회원이 늘지 않으면서 매출이 느는 회사는 주의해야 한다고.

또 이미 사업을 결정했더라도 회사가 사업자들을 위해 자연적으로 재구매가 발생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지, 이미 가입된 회원들을 쥐어짜서 돈을 벌려고 하는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타이밍. 금방 설립된 회사에 빨리 가서 줄만 서면 성공할 것 같지만 성공한 회사의 성공한 사업자 치고 1번으로 등록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다. 신설 업체라고 해도 성장할 조건을 갖추지 못한 회사가 있고 이미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 기업 중에서도 2차 성장을 위한 잠재력을 지닌 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의 네트워크 마케팅시장이 수년 째 1조 2,000억 원대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포화설’을 내놓기도 한다. 회원 수가 이미 900만 명 선에서 800만 명 대로 떨어졌다는 것도 포화설을 이야기할 때 함께 인용되기도 한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제 생각에 불과할 뿐이지만 없어질 회사들이 많아요. 그 회사의 회원들이 뭐 하겠어요? 물론 아직 열리지 않은 해외시장도 무궁무진하지만 한국의 성장 가능성도 남아 있으니까 조금 더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봐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은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적교류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회원그룹을 유치하기는커녕 유지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인터넷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회사들은 개점 휴업상태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니시티의 중요성은 그만큼 커졌어요. 그렇지만 어느 국가든 제품만 들어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요. 시스템이 건너가야지요. 시스템에 기초를 두지 않으면 아무리 반짝 성장을 하더라도 사상누각에 불과해서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성공을 위한 첫걸음 ‘명단 작성’

어느 회사 어느 그룹에 들어가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꿈과 목표 설정, 그리고 명단작성이다. 꿈과 목표가 지도라면 명단은 그것을 찾아가는 교통수단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곳이 어딘지, 어떻게 갈 것인지 숙고하는 과정이 바로 이 부분이다. 초보 사업자의 기본적인 소득을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명단작성이 가장 중요해요. 명단에 입각해 유니시티를 알려나가고, 스폰서와 함께 하던 미팅을 본인이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하는 거지요. 혼자서 유니시티를 알릴 수 있게 되면 네트워크는 형성되기 시작해요. 한 사람을 주축으로 로컬미팅 팀이 구성되면 똑 같은 방법으로 사람도 키우고 팀도 키워나가는 거죠.”

연봉 20억 원을 받는 이진옥 크라운다이아몬드는 ‘네트워크 마케팅은 시스템 게임’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시스템의 힘을 처음 실감한 것은 유니시티 직전의 회사에서 자신의 그룹이 1년 만에 70명에서 3,000명까지 커진 것.

“네트워크 마케팅을 우습게 볼 것은 아니에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많아요. 아무리 A사라도 거기에서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요. A사 시절의 제가 몸담았던 그룹도 잠실 역도 경기장이 꽉 차도록 행사를 했는데 지금은 한 사람도 안 남고 사라졌어요. 유니시티도 마찬가지죠. 네트워크 마케팅 시스템의 기본은 복제예요.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야 해요. 사재기를 시스템으로 하면 머잖아 문제가 생기게 돼 있어요.”

이진옥 크라운다이아몬드는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고, 이 딸도 최근 딸을 낳았다. 그의 딸은 “내가 어렸을 때는 가난해서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그냥 보기만 했었는데 내 딸에게는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 감사하다”고 한단다. 연봉 20억 원의 네트워크 마케팅 성공자이지만 손녀가 태어난 후로는 시간만 나면 손녀와 지내는 시간이 많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예쁘다 예쁘다’ 말만 하는 것과, 모든 걸 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예뻐하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모든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철밥통’ 30대 은행원이 공인중개사 공부하는 사연은?

■전통은행은 지금 ‘인력 격변의 시대’

4대 은행 점포 5년 새 520개 감소

임직원도 3년 새 7,600명 뚝

은행원 “미래 어떻게될지 몰라”불안감

은행은 기업금융·WM 중심 재교육 강화

노조는 “정년연장” 주장해 우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중은행에서 기업 대출을 담당하는 30대 은행원 김모씨는 이달 말 치러지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지난 1년간 준비해왔다. 김씨는 “요즘 은행원의 화두가 5년 후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며 “밖에서는 은행원을 ‘철밥통’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점포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일단 자격증은 따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통 은행이 소리 없이 ‘인력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휴대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사람이 늘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약진하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점은 빠르게 줄고 있다. 이에 인력도 급감하고 남아 있는 기존 직원들에게는 재교육이 한창이다.

1년에 100개씩 증발하는 은행 지점...임직원도 3년새 7,600명↓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국내 영업점포 수는 지난 2015년 9월 말 3,950개였지만 올해 6월 3,430개로 5년 새 500개 넘게 증발했다. 국내 총임직원도 2015년 9월 6만5,202명이었지만 2018년 9월 5만7,602명으로 3년 만에 7,600명이 줄었다. 통계 개편 이후를 보면 2018년 12월 6만1,642명에서 올해 6월 6만614명으로 1년 반 사이에 추가로 1,000명 넘게 줄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지만 희망퇴직을 받고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4대 은행은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1,054명만 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 금융지주의 인사담당 부사장은 “인터넷은행이 대출 금리를 연 3%로 준다고 하면 우리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최저가 3.5%”라며 “인터넷은행은 점포도 없고 직원도 많지 않아 한 해 인건비 등 예산이 1,000억원대에 불과한 반면 은행은 수조원에 달해 금리를 더 낮게 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기존 은행원이 하던 예금·대출·상담 등의 업무도 대체하고 있다. 그는 “결국 점포 축소, 총인원 감축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그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가 필요한 기업금융, 자산관리(WM) 인력은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직무로 직원들이 전환할 수 있게 재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자산관리 재교육 한창...'대마불사' 외치며 버티는 은행원도
은행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은행의 한 관계자는 “열심히 직무 변화 교육에 임하는 행원이 있는 반면 ‘대마불사’라고 정리해고를 당하는 등의 신변 변화 가능성이 희박해 그냥 눌러 앉아 있는 사람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도 이를 어느정도 묵인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빠른 점포 축소가 노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낮출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당부하고 나섰지만 금융위원회는 다소 결이 다르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발표하며 “금융사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은행의 인력 감축 등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위도 전통은행의 비용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고비용구조를 고집하다가 경쟁에 많이 뒤쳐지게 되면 결국 국가 전체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노조 위원장 이·취임식 및 대의원대회에서 박홍배(오른쪽) 신임 위원장과 허권 전 위원장(왼쪽)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금융노조는 ‘정년 65세’ 카드를 들고 나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노사는 노조 요구인 정년연장을 임금체계 개편과 함께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은행이 이미 인터넷은행보다 경쟁력이 뒤진 상황에서 호봉제를 유지하며 정년까지 연장하면 결국 비용만 크게 늘 것”이라며 “청년채용도 줄이고 기존 밥그릇만 공고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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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92BL5DK3?OutLink=nstand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유통 전략

작성자:CBT LAB

2019.03.15 | 조회수 2,263


최근 유통 시장에 ‘신유통 전략’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유통 전략이란 온라인 쇼핑에 오프라인 유통을 접목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매출을 올리는 전략입니다. 거대한 온라인 쇼핑 비즈니스를 형성하는 중국의 신유통 전략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아마존의 움직임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변화를 통해 신유통 전략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유통 시스템의 다변화, 전문화 추구한다  

 

2016년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기존 유통구조를 완전히 바꿀 개념으로 신유통(新零售)을 강조했습니다. 신유통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소비자와 제품⋅서비스가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연결하고 모바일 결제, 물류 시스템까지 결합한 개념입니다. ICT와 유통산업의 융합이 가속화 되면서 유통 공급망은 기존 오프라인 상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창고형 매장, 온오프라인 체험형 매장, 무인상점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간편 결제를 돕기 위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제품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한 SNS 마케팅, 빠른 속도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1인 미디어 등이 융합되면서 소비자가 더 쉽고 전문적으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신유통 전략이 필요한 이유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디지털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졌으며 더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편리함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으며 제품의 퀄리티를 중시하는 구매패턴이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신유통 플랫폼은 인공지능, VR/AR, IoT 등 최신 기술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스템을 통합하고 기존 유통 구조의 변혁과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시합니다. 스마트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시간은 더욱 단축되었고 오프라인 접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및 체험은 브랜드와 소비자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하고 유익한 쇼핑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전이 요구됩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신유통 전략 사례

 

알리바바(Alibaba)

알라바바도 온·오프라인과 첨단 유통의 융합을 위해 오프라인 업체들을 인수하여 오프라인 시장을 확장함과 동시에 더욱 넓고 세세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알리바바가 ‘제이디닷컴(JD.com)’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 플랫폼을 결합하는 투자와 기술 개발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만든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의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9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온, 오프라인 생태계를 연결하고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알리바바

 

월마트(Walmart)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과 통합하며 신유통 전략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일본 최대의 온라인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라쿠텐(Rakuten.com)’과 손잡으며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유기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업체인 ‘제트닷컴(Jet.com)’과 온라인 구두 판매업체 ‘슈바이닷컴(Shoebuy.com)’을 인수하였으며, 400개 이상의 인기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아웃도어 용품 판매사이트 ‘무스조(Moosejaw)’도 인수하여 계속하여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자라(ZARA)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는 클릭 앤 서비스(CLICK & Collect)를 도입했습니다. 여기에 증강현실 서비스를 도입해 자신이 고른 옷을 매장 안에서 센서에 터치하면 모델이 착용한 모습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기술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 전략에서 벗어나 온,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루밍과 역쇼루밍을 통해 옴니채널을 강화해 판매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쇼핑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한 사례

이미지 출처 : 패션엔, 조선닷컴

 

아마존(Amazon)

아마존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적용한 무인상점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통해 신유통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고에는 계산대가 없는 대신 수백 대의 카메라와 각종 센서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이 대거 구현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아마존고를 이용하면서 편리함과 효율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편리함을 얻은 소비자를 통해 성별, 인종, 연령별, 시기별로 어떤 소비자가 어떤 상품 진열대 앞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려면 어떤 포인트가 필요한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시스템입니다. 

 

아마존고 매장 내부 

이미지 출처 :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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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2017년말 선보였던 인공지능(AI) 쇼핑 가이드 챗봇 ‘로사(LOSA·LOTTE SHOPPING Advisor)’를 통해 기존 패션 상품군에서 식품·리빙 상품군도 챗봇 응대를 시작하고 점차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도 확대하여 적용할 예정입니다. 로사는 IBM 인공지능 왓슨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며 채팅을 통해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요청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기술입니다. 

 

 

챗봇 ‘로사’의 채팅 및 상품 추천을 구현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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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 전략을 준비하는 셀러의 자세 

 

첫째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키거나, 소비자의 구매 과정을 온오프라인을 연계함으로써 더 편리함과 신속함, 더 높은 만족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융복합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생체인식, 제품검색 기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추천, IoT를 활용한 원격 조종 등 다양한 기술이 소비자의 구매 과정에서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융복합 기술은 구매 전 과정에 적용되어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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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쇼핑몰 벤치마킹 2편

작성자:CBT LAB

2017.08.31 | 조회수 3,097


위시에서는 모든 것이 싸다!

 

이번에 살펴볼 쇼핑몰은 바로 ‘위시(wish)입니다. 위시는 저렴하고 브랜드가 없는 옷이나 악세사리, 스마트폰 케이스, 각종 생활용품 등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제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합니다. 1달러의 반지, 10달러의 스마트시계, 30달러의 스마트폰 등 놀라운 가격들의 행진입니다.

 

3조원의 가치,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이러한 가격 때문에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위시로 모여들고 있는데요. 위시 앱이 벌써 1억 건 이상 다운로드 됐습니다. 저렴한 가격에서 떠올렸듯 대부분은 중국에서 바로 배송되고 있습니다. 구글 엔지니어였던 피터 셜체스키와 중국의 사업가 대니 장이 2011년 공동 창업한 쇼핑몰입니다. 직원 4명에서 시작해 이제는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의 가치로 자리매김하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위시는 이베이처럼 셀러들이 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 수익의 일부를 위시가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약 10만 명의 셀러가 4000만 가지 상품을 팔고 있으며, 매달 전 세계에서 5000만 명이 접속합니다. 이처럼 거대한 글로벌 마켓에 많은 셀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죠. 오늘은 위시를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설치 – 100% 모바일 기반 

 

위시에서 쇼핑을 하려고 PC에서 검색했더니, 모바일 앱 다운로드 안내가 나옵니다. 위시는 모든 쇼핑이 앱에서만 가능한 100% 모바일 기반의 쇼핑몰입니다. 이제는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에 집중한 쇼핑 환경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앱을 설치한 뒤 실행해서 회원가입을 합니다. 회원가입은 대다수 글로벌 앱이 그러하듯, 구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구글 계정으로 등록했습니다. 간단한 프로필을 입력한 뒤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합니다.

 


 

제품 선택 – 저렴한 제품 더욱 싸게 구입하기 

 

쇼핑몰이 열리기 전에 사은품을 고르라는 깜짝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1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의 악세사리 중에 한 가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제품을 선택하면 국제 배송비로 1달러의 배송료가 붙을 뿐, 무료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은품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쇼핑몰에 대한 첫인상이 확 좋게 다가옵니다. 대개 특정 앱이나 쇼핑몰에 결제 수단을 등록하기까지 신중한 고민이 이뤄지는데요. 위시에서는 사은품을 내건 이벤트를 통해 결제 수단을 등록하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자연스레 마음을 열 수 있는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무료로 사은품을 준다는 페이지를 지나, 본 페이지를 보니 모든 제품의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기존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저렴한 제품을 많이 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알리 익스프레스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품질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위시의 경우 알리 익스프레스보다는 좀 더 믿을만한 제품이 많다는 입소문이 많습니다. 




위시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패션, 키즈상품, 폰 악세사리, 전자제품, 아이디어 생활용품 등 다양합니다. 모든 브랜드의 제품을 파격세일하지는 않지만, 저렴한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전자제품을 한번 구매해볼까 합니다. 프로젝터를 검색하다가 4만원대의 제품을 하나 선택했습니다. 위시에서는 제품 사진이 10장 안팎으로 넉넉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사진을 중심으로 제품 정보를 참고하는 소비자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 페이지에서 옆의 연관 상품(Related) 탭으로 이동을 하면, 현재 판매 중인 관련 상품들이 나타나는데요. 제가 고른 제품과 똑같은 제품들도 나타났습니다. 제품이 같다면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걸 고르는 게 이익이겠죠. 위시에서는 검색에 검색을 더하는 게 돈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위시에서도 소비자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요. 
 


 

상품평과 함께 셀러에 대한 평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판매횟수와 별 평점이 높을수록 믿을 수 있는 셀러입니다. 많이 판매된 제품은 1만건 이상 판매되어, 3000명 가량의 상품평이 게재됐습니다. 제품과 셀러에 대해 충분히 참고할 수 있습니다. 


배송 정보 – 느린 배송도 “저렴하니까 괜찮아”

 

제품 가격이 다르다면 배송 서비스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제품이지만 가격 차이가 나는 두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비교해보니, 예상 배송일이 일주일 정도 차이가 납니다. 

 


 

결제 시스템 – 믿고 구매하는 PayPal

 

제품을 선택하고 이제 결제를 하려고 합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도 가능하지만, PayPal로 지불하는 게 더욱 현명한 선택인 듯합니다. 

우선, PayPal을 이용하면 안전한 보안결제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신용카드 번호가 온라인 상에 남겨지지 않아 정보 유출에 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PayPal 로그인 만으로도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며,

심지어 One Touch 기능을 켜두면 동일 기기에 한해서 자동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PayPal의 ‘구매자 보호 프로그램’으로 구매 이후에 생기는 불량 물품에 대한 배송, 반품, 환불까지 PayPal이 구매자를 더욱 확실하게 보호해줍니다.

 


 

요컨대 위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알리 익스프레스를 뛰어넘는 대중적인 쇼핑 앱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대신에 운에 따라 쇼핑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복불복’이 아닌, 언제나 믿고 살 수 있는 쇼핑몰이 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 위시의 성공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글로벌 셀러를 위한 위시 벤치마킹 포인트 

 

첫째 위시는 믿기 힘든 가격과 믿을 만한 서비스가 만나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자들이 구매하기까지 디자인과 품질, 기능, AS 등 다양한 고려사항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가격입니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소비자를 배려한 쇼핑 환경도 중요합니다. 해외 구매에 영향을 끼치는 큰 요인인 배송에 대해 확실히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쉽게 지갑을 열 수 있습니다. 

 

둘째 가격은 낮추고 쇼핑몰의 이미지는 높이는 홍보가 필요합니다.
위시가 여타 중국 직구 사이트와 달리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쇼핑몰의 이미지가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국 쇼핑몰은 흔히 싼 가격만큼 품질이 나쁘고 모조품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위시는 브랜드가 아예 없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셋째 고객의 빅데이터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위시의 다무라 기요토 부사장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빅데이터를 성공 요인으로 꼽고, 빅데이터로부터 고객들의 취향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어 경영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호하는 제품, 색상, 디자인 등에 대해 맞춤 브라우징을 제공하는 것이죠. 쇼핑몰을 이용할수록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제시되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실리콘밸리 출신 쇼핑 앱 ‘위시(Wish)’, 한국 국민쇼핑앱 자리 노립니다 – 컨텍스트로직코리아 백명현 대표
7월 14, 2014 

2014년 상반기 모바일 쇼핑 앱 이용자 수가 올 1월을 기점으로 하루 평균 천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인구수가 5천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을 고려한다면 5명 중 1명은 쇼핑 앱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워낙 규모가 크고 잠재 고객이 많은 시장이기에 대기업·스타트업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바일 앱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절대 강자는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실리콘밸리 발(發) 글로벌 쇼핑 앱인 '위시(Wish)'가 5천만 달러(한화 약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위시를 서비스하는 컨텍스트로직(contextlogic)의 이전 투자에도 참여했던 포메이션8(Formation8)은 직접 한국 지사를 세워 위시의 한국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인 위시가 한국 소비자의 쇼핑 문화도 바꾸어놓을 수 있을까? 포메이션8의 팀장이자 컨텍스트로직코리아(contextlogic korea)의 수장인 백명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MG_8767 (2)▲'컨텍스트로직 코리아' 백명현 대표

- '위시' 서비스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소비자는 지금까지의 이커머스 환경에서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이라는 활동의 극히 일부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즉, 쇼핑의 마지막 단계인 ‘구매 결정’과 ‘결제’의 단계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는 보다 넓은 범위의 경험입니다. 친구들과의 쇼핑을 생각해보면, 구매를 결정하고 결제를 하기 전까지 상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친구에게 추천하는 등의 많은 과정이 있죠. 제가 생각할 때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는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을 띠는 소셜 액티비티(social activity)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고,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만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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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는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위시리스트에 담고 태그를 단 뒤, 친구들에게 추천하면 할인쿠폰이나 무료 업그레이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동시에 위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죠. 사용자의 행동이 반복되고 누적될수록 위시의 추천엔진은 점점 정교해지고, 사용자들은 검색 없이도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키워드, 배너 광고 등을 통한 비용 낭비 없이 타겟팅된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을 노출할 수 있죠.

- '위시'는 결국 판매자와 소비자를 온라인상에서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비즈니스인데요. 해당 시장의 규모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167671출처: 이마케터닷컴

B2C 이커머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1조 5천억 달러(한화 1,528조 5,000억 원)규모로 추산되는 큰 시장입니다. '위시'가 추구하고 있는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라는 트렌드 역시 점점 성장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빅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졌다고는 하나, 국내외의 대형 이커머스 서비스들이 고객들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수준은 아직도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분야가 고도화되면서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위시의 미국 팀과 한국 팀 모두 엔지니어 위주로 팀 구성이 되어있는 것이 바로 이런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죠.

- 이번 컨텍스트로직 본사가 받은 투자금이 500억 원 정도로 꽤 큰 규모입니다. 글로벌 서비스 '위시'의 모태가 되는 본사는 어떤 곳인가요.
위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3,100만 명 정도의 활성 사용자와 10,000명 이상의 판매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 관련해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측한 컨텍스트로직의 기업가치는 4억 달러(한화 약 4,000억 원) 정도이고요. 올해만 두 번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어요.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중국 B2B 전자상거래서비스인 알리바바와 같은 사이트 내 판매자를 위시로 입점시키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ㄴㅇㄹㄴㅇㄹ▲컨텍스트로직 미국 본사에서 서비스 중인 Wish 모바일 앱

- 기존 컨텍스트로직의 투자자였던 포메이션8(formation8)이 적극적으로 '위시'의 한국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 지사를 공동 설립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커머스라는 영역의 특성상 시장 규모가 크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요. 뛰어난 엔지니어링 팀을 바탕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현존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이커머스 경험을 제공한다' 라는 '위시'의 비전을 높이 사게 됐습니다. 또 여러 가지 수치 데이터가 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고요.

-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위시'를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특별한 현지화 전략이 있나요?
처음에는 이미 개발된 미국 서비스를 간단하게 번역만 해서 국내에 서비스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커머스는 ‘결제’와 ‘배송’이라는 절차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를 그대로 한국화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죠. 처음에는 속도가 좀 느리더라도 미국 서비스에의 의존성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특수환 환경에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보고 애초부터 한국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Wish'와 별도의 서비스로 진행되고 있고, 한국 서비스에는 아직 결제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 지사로서 겪는 장점이 있다면요.
장점과 단점 모두 ‘본사’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요(웃음). 한국에서 완전히 새로 시작한 스타트업과는 다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본사가 있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매우 든든합니다.

- 단점은 무엇인가요?
본사와 다양한 아젠다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되었다 하더라도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바로 옆에 앉아서 회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요. 같은 수준의 논의를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사가 샌프란시코에 있기 때문에 시차 문제로 인해 이메일을 주고받는 시간이 조금만 어긋나도 답변을 받아보려면 하루가 걸리죠. 이것은 저희 컨텍스트로직과 컨텍스트로직코리아 간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수행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이러한 점도 한국 비즈니스의 미국 본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자는 결정을 하게 된 것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전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된 편이죠.

- 마지막으로, 컨텍스트로직코리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컨텍스트로직코리아의 설립 목적 자체가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전개이기 때문에, 일차적인 목표는 한국 내 이 분야의 최고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웹으로 시작한 미국서비스와는 달리 한국은 모바일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위시를 ‘국민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한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서 컨텍스트로직코리아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지는 한국 서비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간 다음에 본사와 협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 새롬
정새롬 기자 (2014~2015)
   

[SNS에세이] ‘국민이 개돼지’라는 의대생…의료인 커뮤니티 게시글 유출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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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국민을 개돼지라 언급하고 국가고시(국시) 거부를 정당화하는 모 의료인 커뮤니티의 글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은 의대생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시 거부 의대생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국민 사과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모 의료인 커뮤니티에서 가져온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의대생에게 국가고시 추가 응시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사과를 하는 영상이 담겼다.

주요 병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들이 국시 미응시에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KTV국민방송 갈무리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X같고 눈물 나네요”라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이를 본 다른 회원들은 자신들을 위해 전면에 나선 선배들의 노고를 폄하했다. 댓글에는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하는 건지”, “어르신들이랍시고 저 XX 떠는 거 진짜 꼴보기 싫네”, “별 같지도 않은 노친네들이 나서서 사과를 하고 XX이야”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심지어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한 댓글도 있었다. 어떤 회원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광화문 청사까지 빌려주며 빅5 병원장들 모셔온 이유가 뭐겠나. 사과시키고 5분만에 거부 스탠스 취하면 개돼지들 수십만표 추가인 거”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의대생들의 본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글’이라며 비난하는 모습이다. SNS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돼지를 치료하는 너희는 수의사냐“, ”노 선배들이 대리사과하는 거 보고 감사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국에 상황 파악이 안되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이런 자들이 시험만 보고 의사가 된다니. 일부의 정신 나간 의견이라 믿고 싶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다.

/트위터 갈무리

해당 글이 올라온 사이트는 의료인 커뮤니티로 의사, 예비의사 가입만 허용한다. 회원가입 공지사항을 보면 의예과, 의학전문대학원 출신의 가입이 가능하며, 입학예정자·치대·한의대의 경우 가입이 불가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료인 입증을 위해 의사 면허증, 의대 학생증, 등록금 영수증이나 재학증명서 등의 서류를 별도로 송부해야 회원가입이 완료된다.

앞서 지난 8월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에 반발해 국가고시를 거부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9월 1일로 예정했던 국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는 배려까지 했지만 의대 본과 4학년생 3100여 명 가운데 86%가 끝내 응시하지 않았다.

/트위터 갈무리

한편 정부가 미응시 의대생의 구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8일 주요 대학병원장들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고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시가 정상화되면 이번 의대생들은 이전과 다른,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의사로 태어날 것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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