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세이] ‘국민이 개돼지’라는 의대생…의료인 커뮤니티 게시글 유출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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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국민을 개돼지라 언급하고 국가고시(국시) 거부를 정당화하는 모 의료인 커뮤니티의 글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은 의대생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시 거부 의대생을 바라보는 싸늘한 여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국민 사과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모 의료인 커뮤니티에서 가져온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대학 병원장들이 “의대생에게 국가고시 추가 응시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사과를 하는 영상이 담겼다.

주요 병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들이 국시 미응시에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KTV국민방송 갈무리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X같고 눈물 나네요”라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이를 본 다른 회원들은 자신들을 위해 전면에 나선 선배들의 노고를 폄하했다. 댓글에는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하는 건지”, “어르신들이랍시고 저 XX 떠는 거 진짜 꼴보기 싫네”, “별 같지도 않은 노친네들이 나서서 사과를 하고 XX이야”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심지어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한 댓글도 있었다. 어떤 회원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광화문 청사까지 빌려주며 빅5 병원장들 모셔온 이유가 뭐겠나. 사과시키고 5분만에 거부 스탠스 취하면 개돼지들 수십만표 추가인 거”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의대생들의 본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글’이라며 비난하는 모습이다. SNS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돼지를 치료하는 너희는 수의사냐“, ”노 선배들이 대리사과하는 거 보고 감사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국에 상황 파악이 안되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이런 자들이 시험만 보고 의사가 된다니. 일부의 정신 나간 의견이라 믿고 싶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다.

/트위터 갈무리

해당 글이 올라온 사이트는 의료인 커뮤니티로 의사, 예비의사 가입만 허용한다. 회원가입 공지사항을 보면 의예과, 의학전문대학원 출신의 가입이 가능하며, 입학예정자·치대·한의대의 경우 가입이 불가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료인 입증을 위해 의사 면허증, 의대 학생증, 등록금 영수증이나 재학증명서 등의 서류를 별도로 송부해야 회원가입이 완료된다.

앞서 지난 8월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에 반발해 국가고시를 거부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9월 1일로 예정했던 국시 실기시험을 일주일 연기하는 배려까지 했지만 의대 본과 4학년생 3100여 명 가운데 86%가 끝내 응시하지 않았다.

/트위터 갈무리

한편 정부가 미응시 의대생의 구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8일 주요 대학병원장들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고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시가 정상화되면 이번 의대생들은 이전과 다른,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의사로 태어날 것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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