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영종 에잇시티 좌초위기

파이낸셜뉴스|입력2013.01.06 09:03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영종도 용유무의 지역에 317조를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를 만들겠다는 에잇시티 개발사업(조감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말까지로 예정됐던 한국투자증권의 ㈜에잇시티에 대한 증자가 무산됐다고 3일 밝혔다.

에잇시티 개발사업은 우리나라 1년 예산을 상회하는 317조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마카오의 3배, 여의도의 27배 규모인 80㎢(2420만평)에 복합리조트, 호텔, 쇼핑몰 F1경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에잇시티에 대한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가 최근 무산되는 등 지난해 목표로 했던 국·내외 투자가 잇따라 무산되며 인천 영종도 용유무의 지역에 조성하려던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에잇시티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차로 500억원을 투자받아 자본금을 증자키로 했으나 이행하지 못했다.

㈜에잇시티는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목표로 한 국·내외 투자 대부분이 실패했다. 영국 SDC그룹은 지난해 12월5일까지 재무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10억달러(약 1조63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자금 조달을 하지 않았다. 중국 상하이그룹도 ㈜에잇시티에 100억원을 증자키로 했으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에잇시티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에잇시티와 한국투자증권은 인천경제청과 인천시에 토지 분양이 실패하면 땅값을 되돌려주는 지급 보증을 요구했다. 지급보증이 이뤄지면 투자금 및 토지 보상금 마련이 쉬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인천경제청이 지급 보증을 할 경우 인천경제청과 인천시가 에잇시티 사업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 인천경제청과 인천시는 극심한 재정난과 미단시티 개발사업에 대한 지급보증 경험 등을 해봤기 때문에 지급 보증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에 증자 기한을 오는 25일까지로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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