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극 비만 치료 도중 기억 되살아나

"전기 자극 높이면 기억 더 선명해져"

한 남성이 비만 치료 도중 갑자기 30년 전 기억을 되살려 화제다.

30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웨스턴병원 신경외과 안드레스 로사노 교수는 뇌에 전극을 삽입, 식욕과 관계 있는 시상하부에 전류를 흘려 비만을 치료하는 의술에 대해 연구하다 놀라운 경험을 했다.

체중이 190kg에 이르던 한 남성이 치료중 "기억이 되살아났다"면서 오래 전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 것.

로사노 교수는 "머리 속에 전극 물질을 삽입해 비만 치료를 받던 이들 가운데 기억이 되살아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남성은 20세 때 친구와 공원에 갔던 일과 옛 여자친구 등에 대한 기억이 떠올려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남성 머리에 삽입된 전극의 전류를 세게 할 수록 더 많은 기억이 즉각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류를 세게 할 수록 이 남성이 떠올린 기억은 자세해졌지만 전류를 끊었을 때에는 기억이 즉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사례에 대해 로사노 교수는 "뇌 구조가 기억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살펴볼 좋은 계기"라면서 "기억력 감퇴 등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좋은 치료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뇌 자극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인 로사노 교수는 현재까지 400건의 파킨슨병 환자 수술을 집도했다. 이 사례는 이날 발간된 의학전문지 '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를 통해 소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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