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40대 박원순 압도적 지지…세대투표 뚜렷
- 한겨레
- 입력 2011.10.26 23:40
- 2011.10.27 00:50
수정- 40대 남성,제주
누가 봤을까?- 한겨레
[한겨레]출구조사 세대별 득표율
20대 69.3%-30대 75.8%-40대 66.8% 득표
강남·서초는 여당 몰표…나경원 지역구서 패배
방송 3사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서울시민의 민심은 젊은층과 강북권의 야권 성향, 노령층과 강남권의 여당 성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세대별 편차가 도드라졌다. 20~30대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 전폭적이라고 할 만한 지지를 보였다. 선거의 키를 쥐고 있는 세대인 40대도 마찬가지였다. 50대 이상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이른바 '소야노여' 현상이다. 박 후보는 30대에서 75.8%, 20대에서는 69.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나 후보는 각각 23.8%, 30.1%를 기록했다. 40대도 박 후보 66.8%, 나 후보 32.9%로 20~30대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나 후보는 50대(56.5%)와 60대 이상(69.2%)에서 박 후보보다 많은 표를 끌어왔다.
'소야노여' 현상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편차가 이렇게 큰 적은 없었다.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박원순 후보가 시민후보를 표방하며 끝까지 무소속을 유지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20~30대가 이렇게 모일지 몰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지역의 '결집'과 '고립' 양상이 다시 한번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 박 후보가 50%대 후반의 득표율로 40%대 초반의 나 후보를 앞섰지만 강남지역은 정반대였다. 서울을 북동·북서·남동·남서로 나누었을 때, 유독 남동권(강남, 강동, 서초, 송파) 지역에선 나 후보(53.7%)가 박 후보(45.8%)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강동구를 빼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보여온 이른바 '강남 3구' 지역이다.
다만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견주면 강남권(남동권)에서 여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점도 눈길을 끈다.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강남·서초 2곳에서는 득표율이 60%에 육박했고,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30% 중반에 그쳤다. 이런 격차가 이번 출구조사에서는 8%포인트로 좁혀졌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25개구 가운데 강남권과 중구, 용산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8곳에서만 이기고도, 강남권의 '몰표' 덕에 신승해 '강남 시장'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반면, 서울 남서권(강서, 관악, 구로, 금천, 양천, 영등포)에선 박 후보(58.2%)와 나 후보(41.4%)의 격차가 16.8%포인트로 가장 컸다. 강북의 동쪽 권역에선 박 후보 56.1%, 나 후보 43.6%였고, 서쪽 권역은 박 후보 57.8%, 나 후보 41.8%였다.
김외현 기자oscar@hani.co.kr
20대 69.3%-30대 75.8%-40대 66.8% 득표
강남·서초는 여당 몰표…나경원 지역구서 패배
방송 3사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서울시민의 민심은 젊은층과 강북권의 야권 성향, 노령층과 강남권의 여당 성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소야노여' 현상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편차가 이렇게 큰 적은 없었다.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박원순 후보가 시민후보를 표방하며 끝까지 무소속을 유지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20~30대가 이렇게 모일지 몰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지역의 '결집'과 '고립' 양상이 다시 한번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 박 후보가 50%대 후반의 득표율로 40%대 초반의 나 후보를 앞섰지만 강남지역은 정반대였다. 서울을 북동·북서·남동·남서로 나누었을 때, 유독 남동권(강남, 강동, 서초, 송파) 지역에선 나 후보(53.7%)가 박 후보(45.8%)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강동구를 빼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보여온 이른바 '강남 3구' 지역이다.
다만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견주면 강남권(남동권)에서 여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점도 눈길을 끈다.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강남·서초 2곳에서는 득표율이 60%에 육박했고,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30% 중반에 그쳤다. 이런 격차가 이번 출구조사에서는 8%포인트로 좁혀졌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25개구 가운데 강남권과 중구, 용산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8곳에서만 이기고도, 강남권의 '몰표' 덕에 신승해 '강남 시장'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반면, 서울 남서권(강서, 관악, 구로, 금천, 양천, 영등포)에선 박 후보(58.2%)와 나 후보(41.4%)의 격차가 16.8%포인트로 가장 컸다. 강북의 동쪽 권역에선 박 후보 56.1%, 나 후보 43.6%였고, 서쪽 권역은 박 후보 57.8%, 나 후보 41.8%였다.
김외현 기자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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