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선거, '시민'이 끝낸 선거
머니투데이 | 변휘 기자 | 입력 2011.10.26 20:32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서울
[머니투데이 변휘기자]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키워드는 '시민'이었다.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따른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 무소속 시민후보의 출현,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를 이용한 선거운동, 자발적 투표참여 운동까지 선거의 처음과 끝을 모두 '시민'이 장식했다. 정치의 중심이 기존 정당의 성지 '여의도'를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주민투표는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정책의 찬반을 묻는 정치권 질문에 시민이 답한 결과였다. 오 전 시장 사퇴 후에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무상급식을 놓고 찬반을 거듭했지만 결국 '복지당론' 채택으로 당론을 수정하면서 시민들의 선택을 따랐다.
무상급식 이슈가 선거 중심에서 사라진 후에도 시민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커졌다. 선거 구도를 요동치게 만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장,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는 갑갑한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출구를 찾는 시민들의 지지가 결집된 결과다.
이장희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여도 야도 아닌, 제3 지대에서 신선하고 도덕적이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안철수·박원순 같은 인물에 시민들이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을 흔들 만큼 시민사회가 기존 정치권의 논리를 송두리째 부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른 야권 단일후보 선출 과정은 시민사회진영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단일화 결과는 전통 제1야당의 위기로 번지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후보를 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번복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제작, 유통하는 SNS 선거정보가 증가하면서 과거 선거여론을 주도했던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됐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폭발적 증가 추세가 주류 언론에 맞선 것이다. 특히 SNS를 활용하는 이들이 비교적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층이라는 점도 선거 구도를 변화시켰다.
인터넷에 무관심하던 한나라당 공식 회의 석상에서 "트위터를 통한 당 홍보에 집중해 달라"(김정권 사무총장은)는 당부가 나올 정도로 SNS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시민의 힘은 10.26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영향력을 과시한 여의도 밖의 시민사회진영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주요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실제 여야 정치권은 안 원장 등 새로운 정치세력을 향한 구애에 목을 매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물갈이' 심판 여론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지난 8월 주민투표는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정책의 찬반을 묻는 정치권 질문에 시민이 답한 결과였다. 오 전 시장 사퇴 후에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무상급식을 놓고 찬반을 거듭했지만 결국 '복지당론' 채택으로 당론을 수정하면서 시민들의 선택을 따랐다.
무상급식 이슈가 선거 중심에서 사라진 후에도 시민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커졌다. 선거 구도를 요동치게 만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장,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는 갑갑한 여의도 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출구를 찾는 시민들의 지지가 결집된 결과다.
이장희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여도 야도 아닌, 제3 지대에서 신선하고 도덕적이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안철수·박원순 같은 인물에 시민들이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을 흔들 만큼 시민사회가 기존 정치권의 논리를 송두리째 부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른 야권 단일후보 선출 과정은 시민사회진영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단일화 결과는 전통 제1야당의 위기로 번지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후보를 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번복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제작, 유통하는 SNS 선거정보가 증가하면서 과거 선거여론을 주도했던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됐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폭발적 증가 추세가 주류 언론에 맞선 것이다. 특히 SNS를 활용하는 이들이 비교적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층이라는 점도 선거 구도를 변화시켰다.
인터넷에 무관심하던 한나라당 공식 회의 석상에서 "트위터를 통한 당 홍보에 집중해 달라"(김정권 사무총장은)는 당부가 나올 정도로 SNS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시민의 힘은 10.26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영향력을 과시한 여의도 밖의 시민사회진영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주요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실제 여야 정치권은 안 원장 등 새로운 정치세력을 향한 구애에 목을 매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물갈이' 심판 여론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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