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정당 건설 '시민 파티'... "가슴 떨려"
[현장] '시민주도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11.11.19 17:38 ㅣ최종 업데이트 11.11.19 17:38 선대식 (sundaisik) / 유성호 (hoyah35)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참가자들이 시민이 주도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상호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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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통합정당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참가자들이 'ON/OFF 결합 정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제로 상호토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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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야권 통합정당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파티'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천구청에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다. 토론에 참여한 시민 180여 명은 각자 바라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야권 통합 정당'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다. 또한 트위터에서도 해시태그(검색어) '#렛츠파티'를 통해 의견이 쏟아졌다.

토론회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10여명 단위의 소그룹에서 개별 토론자들이 낸 의견은 토론 진행 도우미들에 의해 문서협업도구인 '구글닥스'에서 취합되고, 이 내용은 중앙스크린을 통해 전체 토론자에게 공유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론자들은 재차 토론을 하고, 이후 투표를 통해 의견을 정리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인 문성근씨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정파와 노동단체 등이 전부 참여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이 내용을 적극 알려 이길 수 있었다"며 "모든 (야권) 정치세력이 모일 수 있는 정당을 제시하고, 온·오프라인이 결합될 수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실험해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우리들의 정치, 정당, 정책 만들 기회... 가슴 떨려"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참가자들이 토론 결과에 대해 전자투표 기기를 이용해 투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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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현장중계를 진행하는 여균동 영화감독이 문성근 혁신과통합 공동대표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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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 박재동 화백이 참석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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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의 첫 번째 의제는 시민들이 바라는 시민주도 통합정당의 방향이었다. 토론 참여자의 47%가 통합정당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의사 결정에 대다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의 정당'을 꼽았다. '기존 정당 구조의 기득권과 폐쇄성이 없는 무한경쟁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19%에 달했다.

이밖에 시민 토론자들은 '노인부터 아이까지 99%를 위한 정책 정당'(17%),' 반한나라당 통합정당'(8%), '책임과 권한에 따라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는 정당'(5%), '한국식 끼리끼리를 해소하는 소통정당'(4%) 순으로 통합정당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인 박용진 혁신과 통합 상임위원은 이날 토론회 결과를 두고 "결국 시민들은 정책에 참여하는 개방형 정당을 원하는 것 같다"며 "시민들은 (통합) 정당이 폐쇄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 토론자는 "쇠고기 촛불집회, 언론미디어 악법 등을 보면서, 저를 비롯한 많은 20대들은 민주당에 막아달라는 전화를 하고 트위터에도 의견을 올렸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과정에서 보듯 민주당은 제 역할을 못했다"며 "국민 뜻을 무시하는 한나라당이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를 참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결합 정당에 바라는 모습을 다룬 두 번째 의제 토론에서는 '신속한 정보공유와 쌍방향 온라인 참여 시스템 극대화', '정책에 대한 온라인 집단지성 시스템 및 결과의 정책 반영', '다양성이 보장받고 자유롭고 활발한 열린 사이버 소통 문화'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와 관련, 트위터에 의견이 쏟아졌다. 트위터 아이디 '@lks1194'는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하루에 한 번이든 일시를 지정해놓고 모든 당원들과 국민들이 통합정당의 트위터나 홈피, 페이스북에 집중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라며 "온라인 민의수렴의 날 지정하자"고 전했다.

트위터 아이디 '@lolen86'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가리지 않고 폭넓은 정당을 구성하고, 온라인 투표와 경선이 만들고 홍보를 하고 리트윗(공유)하자"며 "정치인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100% 오픈된 정당을 만들자"고 밝혔다. 문성근씨는 "완전 동의"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토론회를 두고, 박재동 화백은 "(오늘 토론회는) 혁명이다, 지금까지 정치·정당·정책은 자기들만의 정치·정당·정책이었지만 앞으로 우리들의 정치·정당·정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정말 가슴 떨리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여균동씨는 "우리가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서울 금청구청 대강당에서 '혁신과통합' 주최로 열린 '시민주도의 온+오프 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여균동 영화감독이 김기식 혁신과통합 공동대표에게 의견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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