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65) TGIF 이름·로고의 비밀[중앙일보]입력 2011.03.29 00:10 / 수정 2011.03.29 00:55
애플은 잡스가 좋아했던 비틀스, 페이스북은 대학 학생 명부에서 착안
TGIF. ‘Thank God, It’s Friday’의 머리글자를 딴 ‘신이여, 감사합니다. 오늘은 금요일이군요’라는 게 원래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TGIF는 다른 뜻으로 더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의 약자로,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상륙한 미국 IT 서비스의 4인방인 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을 지칭하는 의미로 말이다. 이
TGIF 기업들의 이름이 어떻게 탄생했고 로고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살펴봤다.
글=박혜민 기자
애플
사과 로고, 펜화 형식→무지개 색→단색으로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잡스의 집 차고에서 창업한 회사가 애플이다. 컴퓨터 천재 워즈니악이 재미 삼아 만든 애플1 컴퓨터를 본 잡스가 회사를 차리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워즈니악은 “학교에서 돌아온 잡스가 내가 만든 컴퓨터를 보고 회사를 차리자고 했다. 난 회사 차리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인 HP에 이걸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HP가 그 제안을 거절했고, 그래서 잡스와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회사 이름을 애플이라고 지은 과정에 대해 워즈니악은 “잡스가 미국 오리건에서 돌아와 굉장한 이름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애플 컴퓨터였다”고 전했다.
그는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잡스는 언제나 자신이 오리건에 있는 친구와 과수원에서 일한다고 말했고 나는 거기 사과나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틀스를 좋아했던 잡스가) 비틀스의 음반판매회사인 ‘애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리건은 잡스가 다니던 리드대가 있는 지역이다. 잡스는 72년 리드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가 양부모가 잡스의 대학교육용으로 모아둔 돈을 한 학기 만에 써버린 뒤 학교를 그만뒀다. 하지만 양부모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자신이 맘에 드는 강의를 골라 청강을 하곤 했다. 잡스가 현재와 같은 애플 제품들의 디자인을 고안하는데 영향을 받았다는 서체 디자인 강의도 당시 그가 리드대에서 들었던 강의였다.
지금의 사과 모양 애플 로고는 77년 애플2가 출시될 때 만든 것이다. 76년 나온 애플의 첫 번째 로고는 잡스가 다니던 게임업체 ‘아타리’의 동료 로널드 웨인이 제작했다. 뉴튼이 사과나무 아래에 있는 모습을 표현한 펜화 형식의 로고였다. 두 번째 로고는 77년 애플2 컴퓨터 출시를 앞두고 만들어졌다. 당시 홍보를 맡았던 레지스 매키너가 몇 가지 로고 아이디어를 잡스와 워즈니악에게 보여줬는데 두 사람은 그중 무지개 색의 베어먹은 사과 형상을 선택했다. 잡스가 무지개 색을 위쪽은 밝은 색으로, 아래쪽은 어두운 색으로 재배열해서 여섯 가지 색상의 최종 로고 디자인을 결정했다. 무지개 색을 선택한 건 애플2 컴퓨터가 컬러 그래픽을 지원하는 컴퓨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 로고는 77~97년 애플의 상징으로 쓰이다가, 98년 신형 아이맥 컴퓨터가 나오면서 단색의 사과로 바뀌었다. 2007년에는 애플컴퓨터에서 컴퓨터를 빼고 ‘애플’을 회사 이름으로 했다. 컴퓨터뿐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을 타고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30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4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터
지터·트위터 등 몇 개 이름 만든 뒤 ‘뽑기’
트위터의 전신은 2005년 설립된 팟캐스트 서비스업체인 ‘오데오’다. 잭 도시, 비즈 스턴, 노아 글래스 등 오데오 임직원들이 새로운 사업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형식의 아이디어 회의)을 하다 나온 아이디어가 트위터였다. 공원 어린이용 미끄럼틀에 앉아 멕시칸 음식을 먹다가 ‘소그룹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단문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미국 트위터 본사 홍보팀에 따르면 이들은 이 서비스의 이름에 대해서도 브레인스토밍했다.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가 현재 일들을 업데이트해서 알려주느라 윙윙거리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다 ‘지터(Jitter)’ ’트위터(Twitter)’를 포함해 몇 개의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이름들을 종이에 적은 후 모자에 넣어 한 개를 뽑았는데 그것이 트위터였다. 처음엔 이 프로젝트가 잘 될지 모두들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카펫 청소를 하던 비즈 스턴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울렸다. 오데오 창업자 에번 윌리엄스가 지금 포도주를 마시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것이었다. 스턴은 그 순간 트위터의 성공을 예감했다고 한다. 트위터란 새가 지저귀는 모양이나 사람이 속삭이듯 말하는 걸 표현하는 단어다. 잭 도시는 후에 “새들이 지저귐, 그것은 트위터를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6년 4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확대됐고, 현재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기업가치는 11조원(약 100억 달러)으로 추정된다.
구글
10의 100제곱 뜻하는 구골→구글로 바꿔
구글은 1996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업했다. 페이지는 ‘좋은 논문이란 많이 인용되는 논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웹페이지의 순위를 매기는데 이용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한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백링크를 조사해 각각의 웹페이지가 얼마나 많은 백링크를 갖고 있는지를 조사해서 이를 근거로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웹사이트의 링크를 역추적한다는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 이름을 ‘백럽(BackRub)’이라고 명명했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 브린이 도움을 줬고 결국 둘이 공동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됐다. 나중에 이들은 백럽이라는 이름 대신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동료 중 한 명이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googol)’이라는 이름으로 방대한 데이터 검색을 한다는 이미지를 주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 도메인이 선점된 상태여서 대신 ‘구글’로 했다. 처음엔 스탠퍼드대의 도메인을 이용해 http://google.stanford.edu에 접속하도록 했는데 하루 접속 횟수가 1만 건을 넘어가면서 학교 네트워크에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체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사태가 벌어지자 둘은 창업을 결심하고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이때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창업자이자 당시 시스코 부회장이던 앤디 벡톨샤임이 법인 신고도 안 한 구글에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끊어줬다. 이 돈으로 둘은 스탠퍼드대 인근 한 차고를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구글의 현재 시가총액은 200조원 이상이며, 브랜드 가치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
초창기 페이스매쉬, 며칠만에 강제 차단 당해
페이스북의 전신은 당시 하버드대 2년생이던 마크 주커버그가 2003년 10월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장난스러운 서비스 ‘페이스매시(Facemash)’였다. 당시 인기였던 ‘핫 오어 낫(Hot or Not)’과 비슷한 서비스였다. 하버드대 기숙사를 해킹해서 학생들의 사진과 정보를 빼낸 후 각자의 사진 옆에 2개의 다른 사진들을 올려놓고 더 ‘핫(hot)’한 쪽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핫 오어 낫은 미혼 남녀들이 사진을 올리고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방문자들이 사진 옆에 평점을 매기기도 하고 직접 연락할 수도 있는 서비스. 페이스매시는 개시 직후 엄청난 인기를 끌다가 며칠 후 하버드대 행정당국에 의해 강제로 차단당했다. 그는 보안규정을 어기고, 저작권을 위반했으며, 개인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제명 위기에 몰렸지만 겨우 구제됐다. 주커버그는 그 학기 ‘예술의 역사’ 기말고사를 위해 500개의 로마 아우구스티누스 시대의 이미지에 각각의 설명을 단 사이트를 만들어 학과 친구들에게 공개했는데, 이를 본 다른 친구들도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올리기 시작했다.
2004년 2월 주커버그는 크리스 휴즈, 더스틴 모스코비츠, 에두왈도 세브린과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thefacebook.com이라는 사이트를 처음 개설했다. 페이스북이란 미국 대학들이 새 학년이 시작되는 학기 초에 나눠주는 학생명부로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 및 간략한 소개 정보가 들어 있다. 이 사이트는 3월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예일대 등으로 확대됐고 곧 미국 전역의 대학과 고등학교로 번졌다. 공식적인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으로 한 것은 2005년 8월. 2006년 9월에는 e-메일을 갖고 있는 13세 이상의 모두에게 확대했다. 페이스북 로고가 파란색인 것은 주커버그가 적록색맹이어서 적색과 녹색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6억 명을 넘어섰고, 기업가치는 72조원(약 650억 달러)에 이른다.
※ 도움말 주신 분=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창업자), 트위터·페이스북 미국 본사, 구글코리아
※ 참고 서적=『거의 모든 IT의 역사』 『페이스북 이펙트』 『구글드』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TGIF 기업들의 이름이 어떻게 탄생했고 로고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살펴봤다.
글=박혜민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애플
사과 로고, 펜화 형식→무지개 색→단색으로
1976년 4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잡스의 집 차고에서 창업한 회사가 애플이다. 컴퓨터 천재 워즈니악이 재미 삼아 만든 애플1 컴퓨터를 본 잡스가 회사를 차리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워즈니악은 “학교에서 돌아온 잡스가 내가 만든 컴퓨터를 보고 회사를 차리자고 했다. 난 회사 차리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인 HP에 이걸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HP가 그 제안을 거절했고, 그래서 잡스와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회사 이름을 애플이라고 지은 과정에 대해 워즈니악은 “잡스가 미국 오리건에서 돌아와 굉장한 이름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애플 컴퓨터였다”고 전했다.
그는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잡스는 언제나 자신이 오리건에 있는 친구와 과수원에서 일한다고 말했고 나는 거기 사과나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틀스를 좋아했던 잡스가) 비틀스의 음반판매회사인 ‘애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리건은 잡스가 다니던 리드대가 있는 지역이다. 잡스는 72년 리드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가 양부모가 잡스의 대학교육용으로 모아둔 돈을 한 학기 만에 써버린 뒤 학교를 그만뒀다. 하지만 양부모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자신이 맘에 드는 강의를 골라 청강을 하곤 했다. 잡스가 현재와 같은 애플 제품들의 디자인을 고안하는데 영향을 받았다는 서체 디자인 강의도 당시 그가 리드대에서 들었던 강의였다.
지금의 사과 모양 애플 로고는 77년 애플2가 출시될 때 만든 것이다. 76년 나온 애플의 첫 번째 로고는 잡스가 다니던 게임업체 ‘아타리’의 동료 로널드 웨인이 제작했다. 뉴튼이 사과나무 아래에 있는 모습을 표현한 펜화 형식의 로고였다. 두 번째 로고는 77년 애플2 컴퓨터 출시를 앞두고 만들어졌다. 당시 홍보를 맡았던 레지스 매키너가 몇 가지 로고 아이디어를 잡스와 워즈니악에게 보여줬는데 두 사람은 그중 무지개 색의 베어먹은 사과 형상을 선택했다. 잡스가 무지개 색을 위쪽은 밝은 색으로, 아래쪽은 어두운 색으로 재배열해서 여섯 가지 색상의 최종 로고 디자인을 결정했다. 무지개 색을 선택한 건 애플2 컴퓨터가 컬러 그래픽을 지원하는 컴퓨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 로고는 77~97년 애플의 상징으로 쓰이다가, 98년 신형 아이맥 컴퓨터가 나오면서 단색의 사과로 바뀌었다. 2007년에는 애플컴퓨터에서 컴퓨터를 빼고 ‘애플’을 회사 이름으로 했다. 컴퓨터뿐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을 타고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300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4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터
지터·트위터 등 몇 개 이름 만든 뒤 ‘뽑기’
트위터의 전신은 2005년 설립된 팟캐스트 서비스업체인 ‘오데오’다. 잭 도시, 비즈 스턴, 노아 글래스 등 오데오 임직원들이 새로운 사업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형식의 아이디어 회의)을 하다 나온 아이디어가 트위터였다. 공원 어린이용 미끄럼틀에 앉아 멕시칸 음식을 먹다가 ‘소그룹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단문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미국 트위터 본사 홍보팀에 따르면 이들은 이 서비스의 이름에 대해서도 브레인스토밍했다.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가 현재 일들을 업데이트해서 알려주느라 윙윙거리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다 ‘지터(Jitter)’ ’트위터(Twitter)’를 포함해 몇 개의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이름들을 종이에 적은 후 모자에 넣어 한 개를 뽑았는데 그것이 트위터였다. 처음엔 이 프로젝트가 잘 될지 모두들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주말 카펫 청소를 하던 비즈 스턴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울렸다. 오데오 창업자 에번 윌리엄스가 지금 포도주를 마시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것이었다. 스턴은 그 순간 트위터의 성공을 예감했다고 한다. 트위터란 새가 지저귀는 모양이나 사람이 속삭이듯 말하는 걸 표현하는 단어다. 잭 도시는 후에 “새들이 지저귐, 그것은 트위터를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6년 4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확대됐고, 현재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기업가치는 11조원(약 100억 달러)으로 추정된다.
구글
10의 100제곱 뜻하는 구골→구글로 바꿔
구글은 1996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업했다. 페이지는 ‘좋은 논문이란 많이 인용되는 논문’이라는 점에 착안해 웹페이지의 순위를 매기는데 이용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한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백링크를 조사해 각각의 웹페이지가 얼마나 많은 백링크를 갖고 있는지를 조사해서 이를 근거로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는 웹사이트의 링크를 역추적한다는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 이름을 ‘백럽(BackRub)’이라고 명명했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 브린이 도움을 줬고 결국 둘이 공동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됐다. 나중에 이들은 백럽이라는 이름 대신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동료 중 한 명이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googol)’이라는 이름으로 방대한 데이터 검색을 한다는 이미지를 주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 도메인이 선점된 상태여서 대신 ‘구글’로 했다. 처음엔 스탠퍼드대의 도메인을 이용해 http://google.stanford.edu에 접속하도록 했는데 하루 접속 횟수가 1만 건을 넘어가면서 학교 네트워크에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체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사태가 벌어지자 둘은 창업을 결심하고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이때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창업자이자 당시 시스코 부회장이던 앤디 벡톨샤임이 법인 신고도 안 한 구글에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끊어줬다. 이 돈으로 둘은 스탠퍼드대 인근 한 차고를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구글의 현재 시가총액은 200조원 이상이며, 브랜드 가치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
초창기 페이스매쉬, 며칠만에 강제 차단 당해
페이스북의 전신은 당시 하버드대 2년생이던 마크 주커버그가 2003년 10월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장난스러운 서비스 ‘페이스매시(Facemash)’였다. 당시 인기였던 ‘핫 오어 낫(Hot or Not)’과 비슷한 서비스였다. 하버드대 기숙사를 해킹해서 학생들의 사진과 정보를 빼낸 후 각자의 사진 옆에 2개의 다른 사진들을 올려놓고 더 ‘핫(hot)’한 쪽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핫 오어 낫은 미혼 남녀들이 사진을 올리고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방문자들이 사진 옆에 평점을 매기기도 하고 직접 연락할 수도 있는 서비스. 페이스매시는 개시 직후 엄청난 인기를 끌다가 며칠 후 하버드대 행정당국에 의해 강제로 차단당했다. 그는 보안규정을 어기고, 저작권을 위반했으며, 개인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제명 위기에 몰렸지만 겨우 구제됐다. 주커버그는 그 학기 ‘예술의 역사’ 기말고사를 위해 500개의 로마 아우구스티누스 시대의 이미지에 각각의 설명을 단 사이트를 만들어 학과 친구들에게 공개했는데, 이를 본 다른 친구들도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올리기 시작했다.
2004년 2월 주커버그는 크리스 휴즈, 더스틴 모스코비츠, 에두왈도 세브린과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thefacebook.com이라는 사이트를 처음 개설했다. 페이스북이란 미국 대학들이 새 학년이 시작되는 학기 초에 나눠주는 학생명부로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 및 간략한 소개 정보가 들어 있다. 이 사이트는 3월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예일대 등으로 확대됐고 곧 미국 전역의 대학과 고등학교로 번졌다. 공식적인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으로 한 것은 2005년 8월. 2006년 9월에는 e-메일을 갖고 있는 13세 이상의 모두에게 확대했다. 페이스북 로고가 파란색인 것은 주커버그가 적록색맹이어서 적색과 녹색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6억 명을 넘어섰고, 기업가치는 72조원(약 650억 달러)에 이른다.
※ 도움말 주신 분=스티브 워즈니악(애플 공동창업자), 트위터·페이스북 미국 본사, 구글코리아
※ 참고 서적=『거의 모든 IT의 역사』 『페이스북 이펙트』 『구글드』 『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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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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