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치사량 초과' 현재 영국 일간지 1면 상황

기사입력 : 2020.10.2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국뽕 치사량 초과' 현재 영국 일간지 1면 상황




기획취재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부동산 고수에게 듣는다]"거품 빠지기 시작…더 기다려라"

  • 2018.10.17(수) 08:59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
"'종부세 부담‧대출 규제' 정부, 집값 급등 원인 짚었다"
"서울도 집값 하락 불가피…작년 상반기 수준 가격이 적정"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눈치보기에 한창이다. 실수요자나 투자자,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에 대한 진단과 향후 시장 전망, 그 속에서 시장참여자들의 전략을 부동산 고수들에게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지난달 발표된 부동산 대책은 정교하게 잘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파악한 것 같다. 대출 규제가 강해지고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늘어난 만큼 매도 물량이 늘면서 집값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이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강도 높은 규제책이 연이어 발표됐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요 억제책만으로는 집값을 잡기 힘들다고 비판하며 주택 공급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9.13 대책과 9.21 수도권 주택 공급방안에 대해서도 집값이 잠시 숨고르기를 할 뿐, 궁극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하지만 이광수 수석연구위원의 생각은 결이 다소 달랐다. 최근 집값 상승은 집을 팔려는 사람이 줄면서 시작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번 정책으로 집값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고, 향후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집주인을 꿈꾸는 실수요자들도 좀 더 시간을 갖고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매수 시점은 언제가 좋을까. 오는 24일 비즈니스워치가 주최하는 머니워치쇼 시즌7 '부동산 고수들의 썰전'에 토론자로 참석하는 이광수 수석연구위원의 생각을 들어봤다.

 

▲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정부가 부동산 추가대책을 발표했는데, 이후 시장 상황은
▲ 9.13 대책은 정교하게 잘 나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정부가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책 핵심은 보유세 부담을 늘리고,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보유세를 통해서는 다주택자 부담을 늘려 집을 팔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공급 증가), 대출 규제는 매매 수요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일부에서는 이번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 많은 사람들이 주택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가격 상승 원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새 집은 과거에도 부족했고, 강남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계속 많았다.

그럼에도 집값은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것은 유동성 자금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측면이 있는데, 여기에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팔지 않은 영향이 크다.

시장에서는 매물이 나와야 거래가 이뤄져 가격이 형성된다. 집을 사려는 수요는 변하지 않았지만 매도 물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책은 매도 물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했다. 보유세 강화는 집주인들의 세 부담을 늘렸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올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공시가격 상승도 다주택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 정책 실효성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

- 정책 효과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호가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시장 참여자들도 지금의 집값에 대한 합리적 고민을 하고 있다. 즉 서울 집값은 무작정 오르기만 하고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여기는 비이성적인 현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종부세 인상을 담은 법률개정안 통과 과정이 이슈화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집값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집값 이상 급등은 일부 단지의 담합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현상도 잡아낸다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서울 집값이 상승세 둔화가 아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인가

▲ 가격이 오르면 집을 팔아 차익을 현금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기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다. 보유세 개편안이 적용되는 내년 6월 이전에는 세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광범위하게 보면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가계부채와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값만 오를 순 없다. 다른 경제지표가 나쁜데 집값만 오르는 것은 주택시장에 버블(거품)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지표가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다면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

-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 일반 실거주자들은 가격 올랐다고 집을 내놓거나 하지는 않는다. 집값은 다주택자가 집을 내놓느냐 혹은 매물을 거두거나 사들이냐에 영향을 받는다.

정부가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을 늘렸고,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하면 집값 상승으로 노릴 수 있는 기대수익이 낮아지게 된다. 또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다주택자들 입장에서는 집을 팔고자 하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 내놨던 매물을 두고 매수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매도자 입장에서는 손실 회피를 위해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집을 처분하기 위한 매물이 계속 나올 수도 있다.

- 똘똘한 한 채 현상은 어떻게 보는지
▲ '똘똘한 한 채'라는 표현은 8.2 대책 이후 올초부터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나면서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즉 똘똘한 한 채라서 오르는 게 아니라 오르고 나니 '이 집은 똘똘한 한 채야'라고 부르는 것이다.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를 대부분 똘똘한 한 채라고 하는데 2010년 이후에는 여기도 집값이 많이 하락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강남이라고 해서 무조건 오르는 똘똘한 한 채는 아니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

- 실수요자, 집 사야하나
▲ 최근 시장을 보면 1주일에 1억씩 호가가 올랐던 지역이 반대로 1억씩 빠지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상황인 것이다. 이런 시장에서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에 위축돼 쫓기 듯 사면 고점에서 잡게 된다. 이후 집값이 조정을 받으면 이자비용 등을 감내하기 힘들다.

2017년 상반기 수준의 집값이 거품이 없는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그 이후로 매물이 줄고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버블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매수를 노리고 있는 집이 있다면 2017년 상반기 수준 가격과 비교해 기다릴 필요가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평가는
▲ 서울‧수도권은 오르는데 지방은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지방은 정상적인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산을 비롯해 지방은 2010년 이후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서울보다 상승 시점이 빨랐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량이 늘었고, 분양 단지들의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는 주택 공급량이 줄고, 이후 다시 상승장이 다가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지방 부동산 시장은 건전한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 부동산 시장에 남아있는 변수, 내년 전망은
▲ 금리 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금리가 오르면 내수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를 2% 정도로 올려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금리가 너무 낮아 투자를 촉진하지 못해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성 자금이 쏠린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은 시장에 중요한 변수다.

이와 함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영향이 클 것이다. 유주택자들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공시가격이 어느 정도로 실거래가를 반영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 정부 정책에 보완할 점이 있다면
▲ 집값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정부는 인위적으로 집값을 잡으려는 것보다 변동성이 비이성적으로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집값 하락세에는 너무 많이 떨어지지 않게, 반대로 상승 시에는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축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집값이 오르는 것은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않아 시장에 매물이 적기 때문이다. 임대사업자 혜택이 축소됐다면 집 소유에 부담을 느끼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려는 경우가 늘었을 것이다.

공급 대책 중에서는 서울 도심에서의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추가 공급 대책은 실행여부에 상관없이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린벨트 해제를 떠나 어떤 지역에 얼마나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다면,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집을 사야한다'고 쫓기는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 시기를 더 늦춰 수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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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30들에겐 로또보다 부동산?! 영끌, 빚투 함부로 하다간 큰일납니다...!!

- MK쇼 금융특집 2탄 미래에셋대우 이광수 수석연구위원 1편

 

10월 MK쇼 특별편성, 금융특집 3부작!!

오늘은 그 2탄으로 국내 1호 건설사 출신 애널리스트죠,
부동산 전문가 미래에셋대우 이광수 수석연구위원님을 모셨답니다.

* MK쇼 금융특집 2탄 :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 이광수 1편*
(이번 영상은 총 2편의 영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최근 영끌, 빚투로 2030 세대들이 너도나도 내집마련 하겠다며...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뉴스 많이들 보시지 않으셨나요?

"아니 대체 돈도 없는 2030들이 무슨 돈으로 서울·수도권에 집을 산다는 거지?"
"세상에 돈 많은 부자들이 그렇게나 많아?" "혹시 나 빼고 다 집 있는 거 아냐?"
이런 생각 하신 분들도 아마 많으셨을텐데요...

오늘 MK쇼에선
요즘 2030대들이 어떤 방법으로 집을 사고 있는지, 그 속에 위험은 없는지,
또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집을 사고 팔아야 하는 시점은 언제인지!
데이터로 낱낱이 다  알려드립니다~

 

 


 

 

쇼미9 우승자 맞히기 보다 어려운 부동산 투자 타이밍! 부동산 고수들이 말하는 내 집 마련 적기는?

- MK쇼 금융특집 2탄 미래에셋대우 이광수 수석연구위원 2편

[취재후] 제주도민은 ‘지사님의 출장’이 궁금하다

입력 2020.10.29 (09:00) 수정 2020.10.29 (09:00) 취재후


"새로운 도정을 시작하면서 저에게는 소속 정당도 손잡은 정치세력도 없지만,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취임사입니다. 재선에 도전할 때부터 당선 이후까지 원 지사가 줄곧 강조해 온 건 바로 '도민'이었습니다.

원 지사는 당시 "제주도민들 속에서 제주도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것이 제 정치의 처음이고 끝"이라고 밝히며 "그 과정에서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4·15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제주를 떠나 있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4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연관기사: 한 달 만에 “도정 전념” 말 뒤집은 원희룡 지사…이틀에 하루꼴 ‘출장’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9544&ref=A)]

물론, 제주도 현안 협의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찾는 거라면 문제 될 게 없을 겁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지난 5월 한 중앙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민들에게는 어떠한 양해도 구하지 않으면서, '지사님의 출장'이 과연 제주도를 위한 일인지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늘었습니다.

KBS제주 탐사K가 '제주도 서울본부(이하 서울본부)' 취재에 착수하게 된 배경입니다. 서울본부는 제주 현안 등과 관련해 정부나 국회와의 업무협조가 주요 업무지만, 도지사 의전도 담당합니다. 원 지사의 중앙정치 행보로 본연의 업무에 지장은 없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혹시 원 지사 개인적인 정치 일정도 수행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들었던 겁니다.

■ 제주도민에겐 '깜깜이' 서울본부…본연의 역할은?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줄곧 '사조직'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습니다. 원 지사 취임 이후 조직 규모가 확대됐는데, 초대와 후임 본부장에 최측근을 앉힌 데 이어 최근 취임한 본부장은 원 지사 선거를 도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비율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탐사K는 서울본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서울과 세종을 제외하고 전국 15개 시·도의 서울본부 현원 대비 임기제공무원 비율을 분석했는데요. 울산이 가장 높았고 제주 66%, 경기 33% 등이었는데, 임기제가 1명이거나 아예 없는 지자체도 5곳에 달했습니다. 특히 제주도 서울본부의 임기제 공무원들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4월, 6명이 한꺼번에 그만뒀다가 원 지사 재선 뒤 5명이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본부는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까요? 현 서울본부장은 서울본부가 지원 부서이기 때문에 정량적 성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KBS제주 탐사K가 주목한 건 서울본부가 직접 작성한 '지역 현안 대국회 업무협조 현황'입니다.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중앙절충을 명분으로 여의도로 자리를 옮기고 인원도 크게 늘렸는데, 정부는 몰라도 대국회 업무만큼은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원 지사가 취임하기 전인 '2013년' 현황과 가장 최근인 '2019년' 현황을 들여다봤습니다.

확인 결과 '대국회 업무협조' 추진 건수는 조직 확대 전보다 줄었습니다. 단순한 연락사무소에서 벗어나 '국회협력팀'이라는 별도의 부서까지 만들었는데, 오히려 성과가 줄어든 겁니다. 특히 국비나 법률 관련 내용으로 좁혀보면 차이는 더 컸습니다. 취재 결과 '국회협력팀'에 배치됐던 건 줄곧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서울본부 확대 개편에 따른 추가 인건비로 들어간 제주도 예산만 5억 원을 넘습니다.

■ 지사님 휴가 날도 의전…코리아비전포럼과의 접점

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원 지사의 서울 마포포럼 참석 소식을 접했습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은 야권 전·현직 의원들의 주요 모임으로, 원 지사는 포럼 강연에 나서 대선 관련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미리 예고된 개인 일정인 만큼, 서울본부가 지사의 개인적인 일정을 수행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인적인 일정에도 의전을 수행하는 서울본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포포럼이 공개 행사였던 만큼 기자들의 출입도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원 지사를 수행하는 서울본부 직원과 관용차를 확인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와 확인한 더 큰 문제는 당시 원 지사는 휴가였지만, 서울본부 직원들은 모두 정상 근무였다는 겁니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셈입니다.

KBS제주 탐사K는 서울을 방문한 김에 원 지사가 주축으로 활동하는 '코리아비전포럼'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원 지사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출마 때 지지자들이 결성했는데, 제주도에선 원 지사의 싱크탱크라는 평가가 암암리에 나오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실은 서울본부의 바로 건너편 건물이었고, 두 곳이 여의도로 이전한 시기도 반년밖에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또 전직 서울본부장 2명이 '코리아비전포럼' 출신이고, 직전 제주도 정무특보는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본부의 유일한 정책자문위원은 '코리아비전포럼'의 정책실장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포럼 관계자들은 우연이라고 선을 긋고, 서울본부장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접점을 과연 '우연'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 위해 운영돼야!"

취재 과정에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제주도민의 시각에서 서울본부를 바라보고자 했지만, 원 지사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고민에서 만난 국민의힘 김황국 제주도의원은 서울본부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행정부, 국회의원을 만나는 업무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무적인 감각이 뛰어난 분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서울본부에 원 지사의 이른바 측근들이 배치된다고 해서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사가 대권 도전을 명확히 하셨기 때문에 그 업무 자체가 왜곡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서울본부가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변치 않는 사실은,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산적 지원뿐 아니라 법률적 지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국회의원들만으로는 사실 어렵다"면서 "중앙정부와 국회를 계속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서울본부의 역할이자 기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원 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제주도민에게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본부가 원 지사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원 지사가 제주도민에게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라고 약속했던 만큼, 중앙무대에서의 행보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라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이 된 마포포럼 이후인 지난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원 지사는 "아직 공식 선언한 게 없다"며 "기다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휴가 중 서울본부의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KBS제주 탐사K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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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제주도민은 ‘지사님의 출장’이 궁금하다
    • 입력 2020-10-29 09:00:20
    • 수정2020-10-29 09:00:31
    취재후

"새로운 도정을 시작하면서 저에게는 소속 정당도 손잡은 정치세력도 없지만,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취임사입니다. 재선에 도전할 때부터 당선 이후까지 원 지사가 줄곧 강조해 온 건 바로 '도민'이었습니다.

원 지사는 당시 "제주도민들 속에서 제주도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것이 제 정치의 처음이고 끝"이라고 밝히며 "그 과정에서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4·15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제주를 떠나 있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4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연관기사: 한 달 만에 “도정 전념” 말 뒤집은 원희룡 지사…이틀에 하루꼴 ‘출장’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59544&ref=A)]

물론, 제주도 현안 협의를 위해 정부와 국회를 찾는 거라면 문제 될 게 없을 겁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지난 5월 한 중앙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민들에게는 어떠한 양해도 구하지 않으면서, '지사님의 출장'이 과연 제주도를 위한 일인지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늘었습니다.

KBS제주 탐사K가 '제주도 서울본부(이하 서울본부)' 취재에 착수하게 된 배경입니다. 서울본부는 제주 현안 등과 관련해 정부나 국회와의 업무협조가 주요 업무지만, 도지사 의전도 담당합니다. 원 지사의 중앙정치 행보로 본연의 업무에 지장은 없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혹시 원 지사 개인적인 정치 일정도 수행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들었던 겁니다.

■ 제주도민에겐 '깜깜이' 서울본부…본연의 역할은?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줄곧 '사조직'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습니다. 원 지사 취임 이후 조직 규모가 확대됐는데, 초대와 후임 본부장에 최측근을 앉힌 데 이어 최근 취임한 본부장은 원 지사 선거를 도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비율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탐사K는 서울본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서울과 세종을 제외하고 전국 15개 시·도의 서울본부 현원 대비 임기제공무원 비율을 분석했는데요. 울산이 가장 높았고 제주 66%, 경기 33% 등이었는데, 임기제가 1명이거나 아예 없는 지자체도 5곳에 달했습니다. 특히 제주도 서울본부의 임기제 공무원들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4월, 6명이 한꺼번에 그만뒀다가 원 지사 재선 뒤 5명이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본부는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까요? 현 서울본부장은 서울본부가 지원 부서이기 때문에 정량적 성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KBS제주 탐사K가 주목한 건 서울본부가 직접 작성한 '지역 현안 대국회 업무협조 현황'입니다. 서울본부는 원 지사 취임 이후 중앙절충을 명분으로 여의도로 자리를 옮기고 인원도 크게 늘렸는데, 정부는 몰라도 대국회 업무만큼은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원 지사가 취임하기 전인 '2013년' 현황과 가장 최근인 '2019년' 현황을 들여다봤습니다.

확인 결과 '대국회 업무협조' 추진 건수는 조직 확대 전보다 줄었습니다. 단순한 연락사무소에서 벗어나 '국회협력팀'이라는 별도의 부서까지 만들었는데, 오히려 성과가 줄어든 겁니다. 특히 국비나 법률 관련 내용으로 좁혀보면 차이는 더 컸습니다. 취재 결과 '국회협력팀'에 배치됐던 건 줄곧 '어쩌다 공무원'인 임기제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서울본부 확대 개편에 따른 추가 인건비로 들어간 제주도 예산만 5억 원을 넘습니다.

■ 지사님 휴가 날도 의전…코리아비전포럼과의 접점

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지난 15일 휴가를 내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럼이 끝난 뒤 제주도 서울본부 직원의 수행을 받으며 관용차로 향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원 지사의 서울 마포포럼 참석 소식을 접했습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은 야권 전·현직 의원들의 주요 모임으로, 원 지사는 포럼 강연에 나서 대선 관련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미리 예고된 개인 일정인 만큼, 서울본부가 지사의 개인적인 일정을 수행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인적인 일정에도 의전을 수행하는 서울본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포포럼이 공개 행사였던 만큼 기자들의 출입도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원 지사를 수행하는 서울본부 직원과 관용차를 확인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와 확인한 더 큰 문제는 당시 원 지사는 휴가였지만, 서울본부 직원들은 모두 정상 근무였다는 겁니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한 셈입니다.

KBS제주 탐사K는 서울을 방문한 김에 원 지사가 주축으로 활동하는 '코리아비전포럼'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원 지사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출마 때 지지자들이 결성했는데, 제주도에선 원 지사의 싱크탱크라는 평가가 암암리에 나오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실은 서울본부의 바로 건너편 건물이었고, 두 곳이 여의도로 이전한 시기도 반년밖에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또 전직 서울본부장 2명이 '코리아비전포럼' 출신이고, 직전 제주도 정무특보는 '코리아비전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본부의 유일한 정책자문위원은 '코리아비전포럼'의 정책실장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포럼 관계자들은 우연이라고 선을 긋고, 서울본부장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접점을 과연 '우연'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 위해 운영돼야!"

취재 과정에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제주도민의 시각에서 서울본부를 바라보고자 했지만, 원 지사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고민에서 만난 국민의힘 김황국 제주도의원은 서울본부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행정부, 국회의원을 만나는 업무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무적인 감각이 뛰어난 분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서울본부에 원 지사의 이른바 측근들이 배치된다고 해서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사가 대권 도전을 명확히 하셨기 때문에 그 업무 자체가 왜곡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서울본부가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변치 않는 사실은, 제주도 서울본부는 제주도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양덕순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산적 지원뿐 아니라 법률적 지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국회의원들만으로는 사실 어렵다"면서 "중앙정부와 국회를 계속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서울본부의 역할이자 기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원 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제주도민에게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본부가 원 지사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원 지사가 제주도민에게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 '중앙정치를 돌아보거나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라고 약속했던 만큼, 중앙무대에서의 행보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라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이 된 마포포럼 이후인 지난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원 지사는 "아직 공식 선언한 게 없다"며 "기다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휴가 중 서울본부의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KBS제주 탐사K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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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완판’ 행렬···떴다, ‘농튜브’

2020.10.28

“직거래를 하려고 ‘죽기살기’로 매달렸었는데, 이젠 하루 만에 거의 모든 작물을 ‘완판’할 수 있게 됐어요.” 유튜버 ‘솔바위농원(손보달)’은 유튜브를 개설한 지 2년이 채 안 된 새내기 ‘농튜버’다. 10여년 전 귀농한 그는 본인이 고군분투했던 경험을 살려 귀농 정보부터 농사 짓는 방법, 농촌생활의 각종 노하우 등을 유튜브로 공유하고 있다. 그가 올린 ‘페트병으로 고추 간단히 삭혀서 최고로 맛있게 먹는 법’ 영상은 조회수 139만회를 넘겼다. 구독자 수도 16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유튜브는 구글미트를 통해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농업 유튜버들의 유튜브 운영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솔바위농원을 비롯해 충북 보은에서 인삼농장을 꾸려나가는 청년 농부 ‘삼남자인삼농장(이충근)’, 꿀벌의 생태와 양봉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프응TV(김국연)’ 등이 참석했다.

‘농튜브’로 구독자 모은 비결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 농사에 대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였다. 양봉업자인 프응TV는 “뉴스에 ‘가짜 꿀’이 보도되면 소비자들은 모든 꿀이 가짜 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온도가 내려가면 경화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설탕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인식 개선을 목표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솔바위농원은 “귀농 10년차로서 쌓인 농사 지식을 공유한다”며 “그동안 해왔던 걸 올린 건데 텃밭 농사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꿀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자 구독자를 모은 비결도 소개했다. 솔바위농원은 “한 달 반 동안 구독자가 30명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다른 농사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농사는 때가 있는데 시기적절한 정보를 올리는 게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감자를 굵게 만드는 방법을 담은 영상을 올리자 일주일 만에 구독자가 2500명이나 늘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보편적인 시청자를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산남자인삼농장은 “인삼은 특화작물이라 구독자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대중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농약을 치지 않고 배추 농사하는 법’이었다. 농사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건지, 소를 키우면 마리당 수익이 어떻게 되는지 등 농업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알려주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프응TV도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양봉하는 분들의 유튜브를 많이 봤다. 중국에서 온 업계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와닿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봉업자가 국내 3만명이다. 모든 양봉업자가 봐도 3만명만 보는 영상이란 얘기”라며 “목표를 일반인 대상으로 쉽고 재밌게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그는 매일 말벌 잡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7일 동안 조회수 300회를 기록해 “반응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8일째가 되자 갑자기 숫자가 껑충 뛰었다. 2020년 10월 기준 해당 영상은 7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제 이들의 유튜브 채널은 작물 판매의 창구로도 기능하고 있다. 삼남자인삼농장은 코로나로 인해 대추축제가 오프라인으로 열릴 수 없게 되자 유튜브를 판매 통로로 택했다. 그 결과, 불과 하루 만에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농작물 재배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다 보여줄 수 있어 시청자가 더 믿음을 갖고 구매해주는 것 같다”며 “특히 어르신분들 중 온라인에서 파는 건 못 믿겠단 분들도 있는데 유튜브로 투명하게 보여드리니 신뢰를 주신다”고 전했다.

솔바위농원도 직거래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농산물 시장에선 가격을 내가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거래를 뚫으려 10년 동안 죽기살기로 했다”며 “다음카페,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채널을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구독자가 많아지니 올리기만 하면 완판된다. 지금은 모든 SNS 채널을 유튜브로 통일했다. 주변 농부들이 키운 작물들도 소개하면서 같이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어 행복한 귀농생활이 됐다”고 말했다.

농사 유튜버지만 콘텐츠는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삼남자인삼농장은 다양한 작물을 짓는 사람이 많고, 농법도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찾아 수익부터 재배 방법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솔바위농원은 귀농 전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을 녹여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만든 요리나 각종 생활 ‘꿀팁’을 알려주고 있다. ‘떳따농부’ 코너를 통해 주변 귀농인들의 작물 판매도 돕는 중이다. 프응TV는 양봉에서 나아가 힙합 등의 영상도 올리면서 종합 채널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플·무반응이더라도 꾸준히 올려라

세 사람은 ‘꾸준함’이 유튜브 성공의 밑바탕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남자인삼농장은 “유튜브는 연령을 막론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누구나 포기할 수도 있는 곳”이라며 “1년, 2년, 3년이 되도록 성과가 안 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나 대중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영상을 올리면 결국 나중에라도 성과는 난다”고 말했다.

프응TV는 “쉽고 재미있게 자신이 아는 것을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튜브가) 잘 안 됐을 때 상실감이 커지기 때문에 굳이 장비를 갖추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좋으니 일단 찍어서 올려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채널을 꾸려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솔바위농원은 “어설프게 올리면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으니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귀농을 한 지난 10년보다 유튜브를 하는 1년 반 동안 농사 공부를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을 올릴지 고민된다면 앞서가는 농업인 유튜버들의 영상을 꾸준히 보세요. 거기서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겁니다.”

shippo@bloter.net

집값 20~25%만 내고 입주…지분적립형 주택 2023년부터 공급

김문영 기자l기사입력 2020-10-28 19:19 l 최종수정 2020-10-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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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프' 시동… 롯데 2兆 물량 풀고 신세계 80% 할인

입력 2020.10.28 11:59 | 수정 2020.10.28 13:54

참가 기업 작년 2배… 역대 최대 규모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가운데 유통 업계는 할인 전쟁에 들어갔다. 예년만 해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가 열리는 11월 중순부터 할인을 시작했으나 올해는 시점을 앞당겨 소비 기간을 늘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고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2조원 규모의 물량을 투입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세븐일레븐·롭스 등이 참여한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아웃렛 20개 점포에서 30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웃렛 메가 세일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주방 인테리어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23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on)세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100억원 규모의 할인 쿠폰을 배포했다. 롯데면세점도 동참해 내수 통관 명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6일부터 쿠폰 혜택 등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광클절’ 행사를 열고 있다.

이 기간 롯데온(강원 농특산물 할인)과 롯데홈쇼핑(특산물 대전)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와 농·어민을 돕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롯데백화점 주요 협력사의 재고 보유 비중이 25~30% 늘었다"며 "이번 행사로 중소 협력사가 자금난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강남점 등 4곳에서 ‘코리아 패션마켓 시즌2’에 나선다. 코세페의 일환으로 갤럭시, 안다르 등 4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비대면 쇼핑 트렌드를 반영해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쓱닷컴(SSG닷컴)에서도 동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아우터 대전, 침구·식기 특가 77선, 인기 식품 반값 딜 등을 준비했다.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패션 기업을 위해 5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참여하는 브랜드의 판매 수수료도 이전보다 5%포인트 인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사의 재고 부담을 덜고 고객에게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해 내수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블랙버스터’ 할인 행사를 연다. 상품 7만여종을 최대 50% 할인한다. 매일 인기 상품을 반값에 팔고(반값빅딜), 대표 상품 11종을 파격가에 선보이며(블랙히어로 11), 800여종 생필품을 1+1에 판매(득템찬스)한다. 또 옛날 통닭 5000마리를 매일 오후 3시마다 3990원에 판매한다.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전국 4만8000개 편의점도 1+1 할인 행사 등을 연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전국 동네수퍼 공동판매전을, 한국슈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소속 200여개 개인 슈퍼마켓은 20% 할인을 진행한다.

온라인몰도 대규모 할인에 나선다. 쿠팡은 ‘미리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삼성, LG, 다이슨, SK매직 등 61개 브랜드 상품을 53% 할인한다. 월·수·금 오전 10시부터 오늘의 타임 찬스를 선보인다. 김장철을 맞이해 김치냉장고를 최대 20만원 할인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생활용품, 먹거리, 가전제품, 의류, 명품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제품을 파격적인 혜택으로 만날 수 있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500억원어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다음 달 1일 오후 11시에 삼성전자의 11번가 단독 70형 TV를 판매한다.

올해 코세페 참가 기업은 1328곳으로 작년 704곳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6년 코세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한다. 정부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득 공제 한도를 추가 상향(30만원)하고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내린다. 코세페 관계자는 "작년 주요 유통 업체가 일평균 5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도 코로나에 타격 입은 유통 업계에 도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에스퓨얼셀, 2kW급 연료전지 수소 드론 개발 성공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10.27 17:00
  • 댓글 0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산업의 확대로 드론시장 성장성 두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에스퓨얼셀은 10월 27일, 2kW급 연료전지와 액화수소용기를 채용한 수소 드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소 모빌리티 진출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기존 배터리를 채용한 드론은 30분 이내의 짧은 비행시간으로 인해 장거리 및 장시간 임무수행 등에 한계가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에 사업 현장에서는 드론에 대한 해당 성능 향상과 함께 드론의 범용적 활용 촉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짧은 비행거리를 늘려달라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획기적인 기술 개발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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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드론 실제 비행사진 [사진=에스퓨얼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한 에스퓨얼셀은 올해 2월부터 희망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관련 DB를 구축, 그 결과를 심층분석 및 최종적으로 설계에 반영함으로 드론 이용자의 편의성 및 범용성이 제고된 수소 드론을 개발하게 됐다.

에스퓨얼셀이 이번에 개발한 액화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비행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려 현재 배터리 드론으로 불가능했던 수색, 정찰, 물류 운송, 농업 방재 등의 사업 분야에 폭 넓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소 드론에 주목되는 점은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개발에도 이용자의 편의성 및 범용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상황에 맞게 고압기체수소와 액화수소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개발로 편의성 및 범용성을 높였으며, 수소드론 비행에 사용된 드론과 모터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제품을 사용하여 시험 비행을 했다.

에스퓨얼셀은 2018년에는 연료전지 업계에서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한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건물용 연료전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도 연료전지 파워팩 시스템 개발을 통해 진출을 하고 있다. 이번 수소 드론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지게차, 선박 등의 연료전지 파워팩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소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 분야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 시스템의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예정이다.

 

‘중개사 없이 부동산 거래’ 소문… 공인중개사 준비생 ‘울상’


오는 31일 치러지는 제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한국판 뉴딜 과제인 지능형(AI) 정부 구축 사업의 세부 과제로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중개인 없는 부동산 거래’ 실증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후 ‘일자리 말살 정책’이라는 부동산 업계의 반발에 “사업 추진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공인중개사로 미래를 대비하려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공인중개사 수험생 고모(55·여)씨는 전업주부다. 고씨는 27일 “자녀를 대학까지 보낸 주변 지인들이 경력 없이 개인 사업을 할 수 있을 만한 것으로 공인중개사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올해 첫 시험을 보기 위해서 20년 만에 연필을 잡고 공부했는데 석연찮은 정부 해명을 듣고 나니 힘이 빠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2030 준비생들의 마음은 더 착잡하기만 하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A씨(27)는 금융권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공인중개사 준비를 2년째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준비생들 사이에서 부동산 매물이 줄어든 탓에 공인중개사가 되더라도 전업은 힘들다는 소문이 돈다”며 “그런데 직업이 아예 사라진다는 관측마저 도니 공부에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35)씨는 “이번 정부는 부동산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반적으로 곱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공인중개사가 사라진다는 기사를 보면 댓글에 ‘잘됐다’ ‘꼴 좋다’는 이야기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그는 “폭등하는 집값에 중개 수수료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데 애먼 중개사들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 같아 준비생 입장에서 속상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수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정부가 다소 쉬쉬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올해 공인중개사 수험생은 36만명으로 역대 최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7만명 늘어난 수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그간 정책을 보면 중개사끼리 담합해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듯한데 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확실한 정책 메시지가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62196&code=11131100&sid1=soc&cp=n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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