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넘어 글로벌 넘본다’, 中 부동산 최고 부호 완다 왕지엔린 회장

[두두차이나 최고은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완다그룹 수장 왕지엔린, 군인에서 중국 부호 1위에 오르기 까지 ‘도전’

━ 왕지엔린, ‘완다그룹의 글로벌화’ 최종 목표

지난해 중국판 포브스라고 할 수 있는 ‘신차이푸(新财富)’는 중국 갑부 50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중국에서 가장 핫한 IT의 거물인사인 바이두(百度, Baidu)의 리옌홍(李彦宏) CEO가 422억 위안(한화 약 7조 5,960억 원)의 자산규모로 3위, 포츠마이스터를 인수하면 일약 글로벌 중공업계의 핵으로 떠오른 싼이그룹(三一重工, SANY)의 량원건(梁稳根) 회장이 440억 위안(한화 약 7조 9,0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중국 최고의 갑부를 차지한 이는 누구일까?

지난 2012년 미국 최대 영화 체인 가운데 하나인 AMC를 인수하며 전세계 최고의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완다그룹(万达集团), 그 완다그룹을 이끌고 있는 왕지엔린(王健林) 회장이 460억 위안(한화 약 8조 3,000억 원)의 자산규모를 기록하며 중국 최고 갑부의 자리에 올랐다.

중국 부동산 업계의 거물인 완다그룹 왕지엔린 회장은 부동산 사업에 혁신적인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전, 17년간을중국인민해방군에서 군인으로 살았다. 군인 출신이던 그는 전역 후 다렌시 시강(西岗)구 판공실 주임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왕지엔린이 몸 담고 있던 시강구 정부는 파산위기에 내몰려 있던 주택개발공사를 회생해야 하는 걱정거리를 안고 있었다. 이때 그는 자진해 주택개발공사를 담당하겠다고 나섰다.

기업 부채만 하더라도 149만 위안에 달하는 주택개발공사는 당시 노후화된 주택을 개조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당 1,200위안 선으로 당시 주택 평당 가격인 1,100위안을 웃돌 정도였다. 이 같은 상황에 주택 분야에서는 생초보였던 그가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이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주택구조에 대한 서적을 읽은 것이 전부인 그는 간부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했다. 당시 시강구에는 없었던 서양식 욕실과 창문을 도입해 고급화하자는 의견이었다. 낯선 주택구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할 것이라는 간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한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새 주택구조에 대한 거부감 대신 호기심으로 평당 1,580위안에 팔릴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다.


시강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부동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임대업에 머물러 있던 중국 부동산 시장에 최초로 ‘대규모 복합 쇼핑몰’ 개념을 도입 ‘완다플라자(万达广场, 타임스퀘어, IFC몰 형태)’를 건설 백화점, 레스토랑, 영화관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이 후 왕지엔린은 문화산업에 발을 들이며,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산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2005년부터 문화산업에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9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한 완다는 현재 영화제작, 대형 무대예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예술품 소장 등의 산업에서 업계 선두 지위에 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 인수를 계기로 총 자산 310억 위안(한화 약 5조 3,900억원)에 달하는 베이징완다문화산업그룹(北京万达文化产业集团)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문화산업에 뛰어든 그는 2016년까지 글로벌 문화기업 20위권에 진입, 2020년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왕지엔린은 이 외에도 100억 달러를 투자해 향후 10년 내 미국 유명 호텔 체인을 인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며, 러시아 캅카스 여행지구 개발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 중에 있다.

현재 완다그룹은 중국 전역에 완다플라자 49곳, 5성급 호텔 26개, 730개의 영화 상영관, 40여 곳의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각종 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서 대박이 나려면 완다 입점은 필수다”라는 불문율 아닌 불문율이 유행할 정도로 완다그룹은 성공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중국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 ‘이랜드’ 역시 지난해 여름 완다그룹과 MOU를 맺으면서 중국지역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그는 열렬한 축구광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왕 회장이 이끌고 있는 완다그룹이 6년간 스폰하고 있는 다렌완다 프로팀은 55경기 연승 기록을 세웠으며, 2010년 중국 자선 역대 최고액인 10억 위안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완다그룹의 수장 왕지엔린은 “완다그룹의 미래는 해외 시장 개척에 있다”는 계획을 갖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왕지엔린은 지금 중국뿐만이 아닌 세계 부동산 시장, 문화 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고은 기자 koeunchoi@duduchi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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