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팟터치, '아이폰4 넘어야 산다'
셔플, 나노, 터치 아이팟 라인업 본격 국내 상륙
이장혁 기자 hymagic@zdnet.co.kr
2010.09.28 / PM 04:16

[지디넷코리아]지난 1일(현지시간)새롭게 공개된 애플 아이팟셔플, 아이팟나노, 아이팟터치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 이미 새로게 출시된 아이팟셔플과 아이팟나노는 판매가 시작됐으며 4세대 아이팟터치의 경우에는 내달부터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아이폰3GS 출시에 이어 올해 9월 아이폰4 출시로 애플 브랜드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계속해서 높아지는 가운데 디자인과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새로운 아이팟 라인업이 국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새로운 아이팟 라인업 국내 입성
이번에 국내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은 애플 아이팟셔플과 아이팟나노 그리고 아이팟터치 제품이다. 각각 디자인과 기능들이 새롭게 추가된 신제품으로 우선 아이팟셔플은 가장 휴대하기 쉽고 가벼운 제품이다.

▲ 애플 아이팟셔플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팟셔플은 클릭이 가능한 링 버튼을 탑재했으며 보지 않는 상태에서도 음악과 재생목록 정보를 제공하는 보이스오버(Voice Over)기술을 적용했다. 클립을 제공, 어디든지 원하는 곳에 꽂을 수 있어 휴대성을 극대화 했다. 배터리 성능도 강화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5시간 이상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메모리 용량은 2기가바이트로 동일하며 실버, 블루, 그린, 오렌지, 핑크 등 총 5가지 색상이 출시됐다. 가격은 6만 5천원이다.

두번째는 아이팟나노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팟 라인업 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제품을 꼽으라면 바로 아이팟나노가 될 것이다.

▲ 애플 아이팟나노

전작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디자인이다. 기존 아이팟나노 모델에 비해 46% 크기가 작아졌으며 무게도 42% 정도로 줄어 21그램(g)정도다. 기존의 클릭휠을 뺀 대신에 그 기능을 멀티터치로 새롭게 구현하면서 크기와 무게를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FM라디오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팟셔플과 같이 클립기능을 지원해 휴대성을 높였으며 1.5인치 작은 화면에 구현된 심플한 인터페이스로 누구든 쉽게 아이팟나노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추가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이키플러스 및 만보계 기능을 탑재했다. 기록된 데이터를 통해 거리나 시간, 그리고 칼로리 소모량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시계 기능이 지원되면서 몇몇 액세서리 업체들이 시계줄을 제작, 아이팟나노를 직접 손목에 찰 수 있게 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총 7가지 컬러에 8기가, 16기가 2가지 메모리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단, 레드컬러 제품은 애플온라인스토어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은아이팟터치다.

▲ 애플 아이팟터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이팟터치는 애플의 다양한 신기술들을 하나에 접목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미 아이폰4에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 및 애플A4 칩, 페이스타임 영상 통화 및 HD 동영상 촬영 기능들이 그대로 아이팟터치에 이식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애플의 가장 진보한 기술을 아이팟터치에 담았다"며 "다양한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경험들을 아이팟터치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960x640 해상도를 지원해 기존 아이팟터치에 2배 이상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아이팟터치에 탑재된 픽셀수도 전작에 비해 4배 정도 더 많다. 또한 애플 A4 칩을 탑재해 기존 제품에 비해 더욱 빠른 동작속도를 제공한다. 그래픽 처리속도도 빨라졌으며 사용전력량도 전작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동영상은 최대 7시간정도 재생할 수 있다.

디자인부분도 변화가 크다. 기존 아이팟터치에 비해 약 15%정도 더 얇아지면서 7.1mm의 두께와 101그램(g)의 무게로 더 가볍고 슬림해진 것이 특징.

이외에도 전면카메라와 마이크를 탑재, 와이파이만 제공되면 언제 어디서든 페이스타임(영상통화)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상대방이 아이팟터치는 물론 아이폰을 가지고 있어도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아이팟 라인업 중 카메라를 탑재하고 iOS가 4.1 이상의 제품들만 페이스타임을 즐길 수 있다. 또 후면 카메라를 통해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한 영상 클립은 이메일이나 모바일미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가 가능하다.

■아이팟터치vs아이폰4 소비자의 선택은?
새로운 아이팟 라인업이 나오면서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고민을 했던 것은 바로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 4세대 중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할까라는 점이다.

스티브잡스 애플 CEO아이팟터를 선보인 자리에서"새로운 아이팟터치는 통신사 계약을 할 필요없는 아이폰이다"라고말할 정도로아이폰4와 아이팟터치 4세대는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A4칩, iOS4.1, 페이스타임, HD동영상 촬영 등 거의 대부분의 핵심기술과 기능을 이번 아이팟터치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이팟터치-아이폰` 소비자 선택은?

그럼 아이팟터치와 아이폰4는 어떤점이 다를까.

애플 아이팟 마케팅 담당자는 "아이폰4는 말 그대로 폰이다. 반면 아이팟터치는 음악이나 영상 등을 재생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스개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 마디로 아이폰은 폰이고 아이팟터치는 뮤직플레이어라는 것이다. 결국 둘은 사용자 층이 다르다는 의미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팟터치와 아이폰4가 전혀 다르다는 말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둘 다 애플의 최신 기술이 총망라된 제품이기 때문. 국내서도 아이폰3GS 및 아이폰4가 출시되면서 아이팟터치가 위기상황이 아니냐는 우려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아이폰 하나만 있으면 아이팟터치 기능들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애플 관계자는 이 같은 말에 물음표를 던졌다.

애플측은 "오히려 아이폰이 출시 된 이후 아이팟터치의 판매량이 더욱 증가했다"며 "최근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던 아이팟나노를 제친것이 바로 아이팟터치다"고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말을 던졌다.

■아이팟터치 '차별화'로 아이폰 넘어라
적은 내부에 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딱 애플家를 얘기하는 것 같다.

그 중 아이팟터치와 아이폰은 땔 수 없는 관계다. 서로 비슷한 하드웨어 스팩과 아이팟 중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 바로 아이팟터치이기 때문. 아이팟터치도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앱스토어에 올라온 2만5천여개의 애플리케이션 중 폰 기능을 이용하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애플 박경훈 부장은 "아이폰 출시 이후 아이팟터치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던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아이팟터치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아이폰 출시가 오히려 독이 아니라 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이폰이 아이팟터치의 모든 기능을 흡수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팟터치는 터치 나름대로의 시장과 사용자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애플 아이팟 신제품 라인업 출시 간담회 현장 모습

또한 아이팟터치는 기본적으로 전화기능이 없기 때문에 게임이나 음악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통화 간섭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아이팟터치는 전세계 포터블 게임시장에서 닌텐도와 소니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팔려나갔다. 아이팟 터치를 통해서 이용된 애플리케이션만해도 15억 건 이상이 다운로드 될 정도다. 결국 아이폰과는 달리 아이팟터치는휴대용 게임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아이폰은 기본적으로 이통사의 약정을 적용받는다. 대부분 2년 약정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폰을얻기 위해 십년 이상 이용한 통신사를 떠나야한다. 또 막상 최근 출시된 아이폰4를 받았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4의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데스그립이 국내서도 재현될 조짐이다.

반면 아이팟터치는 약정이 없다. 기기만 구입하면 앞서 언급한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3G 통화기능이 없으니 데스그립 문제도 없다.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아이폰4 사용자와 자유롭게 페이스타임으로 영상통화를 즐길 수도 있다. 가격도 아이폰4에 비해 저렴하다. 최소 8기가 제품을 31만 9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애플 아이팟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플레이어다. 이미 아이팟 판매량만 2억 5천만대를 뛰어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팟터치가 아이폰보다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아이폰과 달리 아이팟터치는 이통사와 약정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으며 가격도 아이폰에 비해 절반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데이터요금폭탄을 맞을 일도 전혀 없다"며 "오히려 절반 가격으로 통화를 제외한 아이폰4의 핵심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비롯해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어 기존 휴대폰을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이팟터치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휴대폰과 플레이어가 결합된 아이폰4에 손을 들어주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같은 애플 제품인 아이팟터치 4세대와 아이폰4를 놓고 많은 저울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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