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미국 상장? 박 대통령과 만남서 무슨 이야기...
전자상거래 및 게임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협력 논의
"중기전용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입점 허용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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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9-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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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yongmin@dailian.co.kr)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오는 19일(현지시각)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과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공모가가 주당 60~66달러로 총 243억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미국 증권시장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마윈 회장을 접견하고 양국간 전자상거래 및 게임·영화·방송 등 디지털 콘텐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쇼핑몰 Kmall24’ 등록상품에 대한 알리바바 입점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등록상품에 대해 알리바바에 자동연계 등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들 제품에 대해 알리바바가 간단한 심사만으로 입점 허용을 하면 한국 중소기업과 알리바바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중소기업과 청년층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알리바바와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우수한 청년들은 세계 시장을 상대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알리바바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중국에서 수요가 큰 온라인게임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에 협력해달라”고 했다.

이에 마 회장은 박 대통령의 제안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 회장은 또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향후 중소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한국의 우수 청년 인력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한국 청년에게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관계부처를 통해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알리바바 그룹이 중국의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규제완화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한국은 지상파 방송 3사 DMB 및 전문편성 지상파방송사는 국내 제작물 의무 편성 비율을 80%에서 60%로 완화했다. 그러나 중국은 외국드라마가 각 채널 당일 방송시간의 25% 초과 금지, 황금시간대(19:00∼20:00) 외국드라마 방송 금지 등이 규제로 남아 있다.

마윈 회장은 양국간 전자상거래를 위해 물류, 창고 등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이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한중 경제포럼이 있은 뒤 두 나라의 협력이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마윈 회장의 이번 방한이 그런 기대를 현실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 회장은 제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중 양국 정상의 합의 사항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과 마윈 회장이 나눈 의견은 현재 알리바바 측의 의견이 담긴 의견서가 도착하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 물류시스템 등 알리바바 그룹이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서를 보내기로 했다”며 “도착하면 일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1999년에 설립돼 200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80%를 달성한 이래 7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 250조원, 종업원 2만3000명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데일리안 =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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