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기업②-1] 중국의 리틀 스티브 잡스 '레이 쥔' 샤오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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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샤오미 창업자 '레이 쥔'

류촨즈 레노버 창업자, 리옌훙 바이두 회장과 함께 중국 IT 업계 3대 천황의 한 명으로 꼽히는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이자 CEO.

우한대학 컴퓨터학과에 입학한지 2년 만에 졸업학점을 모두 채우는 등 일찍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자질을 보였다. 대학 졸업 후 킹소프트의 6번째 직원이 됐고, 성장 가도를 달리는 회사에서 고속 승진을 거듭해 29세에 사장이 됐다.

2007년 킹소프트가 홍콩 증시에 상장될 즈음 레이쥔은 부업으로 ‘조요닷컴’이라는 사이트 운영에 나섰다. 원래 다운로드 전문 사이트인 조요닷컴은 온라인 서점으로 업종을 바꾸고 성장을 거듭해 2004년 7500만 달러에 아마존에 매각되는 성과를 냈다.

사업가의 자질을 보여 줬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긴 싸움에 몸과 마음 모두 지친 그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엔젤 투자자로 활동했다. 그가 투자한 기업은 모바일 쇼핑몰이나 SNS 분야의 신생 기업들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70여 개에 이른다.

긴 휴지기 끝에 레이쥔은 애플 아이폰에 자극을 받아 구글과 MS 출신 중국인 기술자들과 손잡고 2010년 벤처 기업 샤오미를 설립했다. 중국말로 ‘좁쌀’을 뜻하는 샤오미는 창업 멤버들과 좁쌀죽을 먹으며 의지를 다졌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2011년 8월 첫 제품을 내놨는데 스마트폰이 아닌 운영체계(OS)를 먼저 선보였다. 구글 안드로이드OS를 개조한 ‘MIUI’가 바로 그것이다. MIU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딱 100대만 만들어 인터넷에 판매한 가운데 이 제품이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다.

자신감을 얻은 레이쥔은 2011년 첫 스마트폰 ‘Mi1’, 2012년 ‘Mi2’를 차례로 출시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7월 선보인 4세대 Mi4는 37초 만에 1만 대가 판매되는 등 샤오미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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