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사건 규탄 '안녕세대' 촛불 활활(종합)
대자보 피켓들고 인증샷 찍어 SNS 게시…보수단체 맞불집회도머니투데이황보람|박소연 기자입력2013.12.19 23:05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대자보 피켓들고 인증샷 찍어 SNS 게시…보수단체 맞불집회도]
대통령 선거 1주년을 맞아 국정원 시국회의와 민주노총이 주축이 된 정부 규탄 집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보수단체들은 '맞불집회'를 개최해 철도노조를 비판하고 정부를 옹호했다.
◇서울광장에 다시 켜진 촛불=
국정원 시국회의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1219 촛불콘서트'를 개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에서도 주최측 추산 1만8000명(경찰추산 6000명)이 참여했다. 철도노조의 대규모 상경집회에 이어진 이날 집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오후 10시쯤 마무리됐다.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관권부정선거에 (공소)시효가 있어선 안 된다"며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왜곡하는 것은 독재"라고 비판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런 촛불 열기 속에서 특검을 통해 국정원, 새누리당, 청와대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며 "특검은 민주당, 청와대가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촛불로 하는 것"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오는 21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엔 '안녕세대'=
이번 집회에서는 과거 '촛불 소녀'로 대표됐던 학생들의 사회참여가 '안녕세대'로 이어진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집회를 찾았다는 A양(16)은 "내 미래가 안 보이니까 안녕하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3 학생도 나라꼴이 위태로운 걸 아는데…'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친구 B양(16)은 "인증사진을 SNS에 올려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와 사람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학교에서도 계속 민영화 이야기만 한다"며 "친구들 SNS 프로필 사진은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입을 모았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인 최모씨는 "비록 조그마한 피켓 하나 들고 왔지만 국민 한명 한명이 모여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영화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고 학교에도 대자보가 많이 붙었다"고 분위기를 알렸다.
◇길 건너 보수단체 '맞불집회'=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 길건너인 대한문 앞에서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지키키불교도총연합을 비롯한 28개 보수단체가 모인 사회단체 보수대연합은 이날 오후 7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초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던 보수대연합 측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대한문 앞으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어버이연합 소속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수서발KTX운영회사 설립을 민영화라고 주장하는 철도노조를 '귀족노조'로 규정하고 "거짓 선동을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정원 댓글사건 역시 증거가 명확하지 않고 사법부 판단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기 위해서 '보수대연합'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붙인 것으로 안다"면서 "대한문 앞쪽으로 장소를 옮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미신고 집회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수대연합 집회에는 경찰 추산 400여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인 만큼 해산명령을 4차례 내렸고 오후 7시55분 쯤 집회는 마무리됐다.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 bridger@
대통령 선거 1주년을 맞아 국정원 시국회의와 민주노총이 주축이 된 정부 규탄 집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보수단체들은 '맞불집회'를 개최해 철도노조를 비판하고 정부를 옹호했다.
◇서울광장에 다시 켜진 촛불=
국정원 시국회의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1219 촛불콘서트'를 개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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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호 기자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대선 1주년을 맞아 열린 '응답하라 1219 촛불! 민주주의 회복 국민대회'에 앞서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과 시민들이 '철도민영화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 |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관권부정선거에 (공소)시효가 있어선 안 된다"며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왜곡하는 것은 독재"라고 비판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런 촛불 열기 속에서 특검을 통해 국정원, 새누리당, 청와대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며 "특검은 민주당, 청와대가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촛불로 하는 것"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오는 21일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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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기 위해 서울광장 집회를 찾았다는 16세 소녀들이 SNS에 올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하세린 기자 |
이번 집회에서는 과거 '촛불 소녀'로 대표됐던 학생들의 사회참여가 '안녕세대'로 이어진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집회를 찾았다는 A양(16)은 "내 미래가 안 보이니까 안녕하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3 학생도 나라꼴이 위태로운 걸 아는데…'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친구 B양(16)은 "인증사진을 SNS에 올려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와 사람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학교에서도 계속 민영화 이야기만 한다"며 "친구들 SNS 프로필 사진은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입을 모았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인 최모씨는 "비록 조그마한 피켓 하나 들고 왔지만 국민 한명 한명이 모여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영화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고 학교에도 대자보가 많이 붙었다"고 분위기를 알렸다.
◇길 건너 보수단체 '맞불집회'=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 길건너인 대한문 앞에서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지키키불교도총연합을 비롯한 28개 보수단체가 모인 사회단체 보수대연합은 이날 오후 7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초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던 보수대연합 측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대한문 앞으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어버이연합 소속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수서발KTX운영회사 설립을 민영화라고 주장하는 철도노조를 '귀족노조'로 규정하고 "거짓 선동을 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정원 댓글사건 역시 증거가 명확하지 않고 사법부 판단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기 위해서 '보수대연합'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붙인 것으로 안다"면서 "대한문 앞쪽으로 장소를 옮기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미신고 집회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수대연합 집회에는 경찰 추산 400여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인 만큼 해산명령을 4차례 내렸고 오후 7시55분 쯤 집회는 마무리됐다.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 brid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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