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25 11:01 | 수정 : 2013.07.25 11:11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조선일보DB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조선일보DB
“뇌(腦) 관리를 위해서는 '진인사대천명고'하라."

대한치매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세계 최고의 치매 전문가로 알려진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이달 24일 삼성그룹 사장들에게 ‘뇌 관리 7계명’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피부관리와 건강관리에는 신경 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뇌 관리인 만큼,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뇌 관리를 철저하게 하라는 것이 나 교수의 조언(助言)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최고경영자(CEO)의 뇌 건강'이라는 주제로 24일 강의한 나 교수는 이날 뇌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 그는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장병,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혈관성 치매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방지하는 예방법으로 그는 “'진인사대천명고'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인사대천명고란 ▶‘진’땀 나게 운동하라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어라 ▶‘사’회활동을 많이 하라 ▶‘대’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라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말라 ▶‘명(命)’을 연장하는 식사를 해라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을 없애라의 앞글자를 따서 나 교수가 만든 처방전이다.

나 교수는 이 자리에서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의 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를 보면 차이가 크다"며 "뇌의 피질이 두꺼워야 하지만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의 뇌 피질은 얇아지며 술과 담배는 뇌세포를 치명적으로 괴롭힌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뇌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운동을 꼽았다. 그는 "운동을 하면 치매 예방이 되고 단기간의 운동만으로도 뇌의 모양이 달라진다"며 "나이가 들었어도 운동을 하면 뇌 안의 물질세포 모양이 변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추천했다. 그는 “많이 말하고(speaking) 쓰고(writing) 활발하게 토의(active discussion)하고 발표(presentation)하는 'SWAP'를 통해 뇌에서 판단 기능을 맡고 있는 전두엽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어 공부도 치매를 예방하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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