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00여명, 이틀째 국정원 규탄 광화문 '촛불집회'

미디어오늘|입력2013.06.22 21:36|수정2013.06.23 06:14

민주당 등 야당의원도 참석…"우리 다시 거리에서 싸웁시다"

[미디어오늘이하늬 기자]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대학생, 직장인 등 1000여명의 시민은 21일 오후 4시, 7시 두 차례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 날 집회에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등 야당의원과 김용민 전 나꼼수 진행자, 박주민 민변 변호사가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청년 이그나이트' 등은 22일 오후 3시, 저녁 7시에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정원의 선거개입, 정치개입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중앙정보부가 없었다면 박정희 18년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정원 사건은 "극우 보수세력의 장기집권 포석" 이라 주장했다. 최 의원은 "저희 민주당이 사는 길은 국회에서 조용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 다시 거리에서 만나서 싸웁시다"라며 앞으로도 촛불집회에 참석할 의사를 밝혔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도 "국회의석만을 지키면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며 "주말이면 이곳에서 끝장 날 때까지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미국 FBI의 후버 48년간 국장을 연임했는데 그 이유는 정치인들의 스캔들을 소유하고 있어서"라며 "국정원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국정원의 나라가 있어서 되겠는가"라고 발언했다.





이어서 자유발언을 한 장정훈(45)씨는 "참석한 의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꾸준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참가한 참석자도 있었다. 이혜인(22)씨는 "인터넷 카페인 쭉방에서 보고 친구와 함께 왔다"며 "역사를 전공하는데, 과거의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27개월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미화(34)씨는 "길을 지나가다가 뜻을 합치고 싶어 참가하는 중"이라면서 "누가 봐도 잘못한 일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6시경 촛불집회 현장 맞은편 동아일보사옥 앞에서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면서 일부 보수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을 해 등 약간의 소동이 있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충돌상황으로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촛불집회는 저녁 9시께까지 자유발언과 아리랑, 헌법 1조 등의 노래를 부르며 이어졌다. 국정원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일요일인 23일 저녁 7시에도 서울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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