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와 YTN이 21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시민들의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촛불 집회를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21일, 22일 이틀 모두 뉴스데스크에서 관련 소식을 방송하지 않았다. 24시간 뉴스 채널인 YTN은 이틀에 걸쳐 촛불집회를 단 한차례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YTN 노조에서는 24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YTN의 국정원 선거개입 보도에 관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이 중에 이번 촛불집회 보도행태에 관한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MBC 사회2부장은 관련한 미디어오늘측의 취재요청에 '일요일에 전화하는 것은 실례"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YTN측은 "6월 20일에 보수와 진보 시민단체가 집회한 내용을 보도했다"며 "이번 촛불집회도 같은 내용이라 판단해 또 보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KBS는 9시뉴스에서 21일에는 보도하지 않았으며, 22일에는 관련소식을 단신처리했다. 다만, 22일 아침 6시 뉴스인 <뉴스광장> 1부와 2부에서 각각 10번 째 순서, 8번째 순서로 다뤘다. TNmS가 2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뉴스광장>은 시청률 8.2%인 반면 <뉴스9>은 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이같은 보도태도에 대해 “기사 가치에 따라 나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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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광장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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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22일 <출발! 모닝와이드>와 23일 <8시 뉴스>에서 보도했다. 23일 보도에서는 “진보와 보수 단체간 도심집회가 열렸다”며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었다. 22일 TNmS가 제공한 자료 따르면<출발! 모닝와이드>의 시청률 7.5%은 <8시 뉴스>의 시청률은 7.8%였다.
방송사들의 소극적인 보도 태도들에 대해 언론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사건으로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으로서 뉴스의 가치가 높다”며 “MBC와 YTN이 보도를 누락한 것은 정권에 불편한 의제를 다루지 않겠다는 의도로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국기문란 사건으로 평소에 사회에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드문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촛불집회는 중요성과 희소성에서 뉴스에 가치가 매우 크다”며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국정원 사건이 흐지부지될수 있는 시기에 이를 정의롭게 해결하자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보도하고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