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처음으로 서울 시내에서 열렸다. 한국대학생연합 등 대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21일 저녁 7시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실시하라” “선거개입 정치개입 국정원을 비판한다” “대학생이 앞장서서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숭실대학교 07학번 강혜진씨는 “온라인 상에서 공지를 보고 왔다”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상황이 갈 데까지 가는 게 눈에 보여서 참가하게 됐다” 고 답했다. 30개월 아이와 함께 나온 안승혜(32)씨는 “낮에 대학생 연행소식을 봤다”며 “힘을 보태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어 “공권력이 원세훈을 구속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힘으로 구속수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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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광화문KT 앞에서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학생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사진=민중의 소리 이승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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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중의 소리 이승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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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과 공연으로 구성됐다. 자유 발언에서 석자은 덕성여대 부총학생회장은 “선배들의 피를 먹고 자란 민주주의가 겨우 이만큼 자랐는데 다시 엎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김경재 이화여대 45대 총학생회 부총회장은 발언 도중 “오늘 낮에 (이화여대)총학생회장님이 연행됐는데 다치진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날 집회는 90분 가량 이어졌고 경찰측은 7시 30분경부터 집회해산을 명령했다. 90분 가량의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 일부는 거리 행진을 이어가려 했으나 8시 30분 경부터 경찰과 대치하다 9시를 넘겨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