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 이근안 또 다시 논란

머니투데이 | 뉴스 | 입력 2011.12.30 12:58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





목사 안수 중인 이근안씨. News1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새벽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상임고문을 직접 고문한 이근안씨(73)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씨는 1970년대부터 1988년까지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을 맡으며 '고문 기술자'로 악명 높았다.

이씨는 민주화 운동에 몸담은 대학생과 재야 인사 등을 가혹하게 고문했다. 물고문, 전기고문, 관절뽑기 등 각종 고문에 능숙했으며 다른 수사기관에 '고문 출장'까지 다닐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김 상임고문은 지난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결성한 혐의로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이씨에게 20여일간 고문을 당했다.

이씨는 김 상임고문에게 8차례의 전기고문과 2차례의 물고문을 가했다.

이 때문에 김 상임고문은 일생동안 콧물 흘림과 손 떨림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2007년 발병한 파킨슨병 역시 고문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김 상임고문을 고문한 혐의(감금·독직가혹행위)로 지난 1988년 12월 24일부터 수배를 받기 시작했다.

이 후 10년 11개월을 도피한 끝에 1999년 10월 28일 자수했다.

이씨는 2000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았다.

김 상임고문은 2004년이씨를 면회하며 "용서한다, 건강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6년 11월 출소 후에는 참회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2008년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활동을 벌였다.

수감 생활 중 교도소에서 만난 목사에게 신학공부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교 통신신학부 4년 과정을 소개받아 이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목회활동을 그만둔 상태다.

한편 이씨가 지난해 시사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당시 이씨는 "나는 고문 기술자가 아니고 굳이 기술자라는 호칭을 붙여야 한다면 '신문 기술자'가 맞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신문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아이디 d*****_********는 "이근안이 진정 회개했다면 고문예술 X소리에대해 엎드려 사죄하라"며 격앙된 반응으로 보였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몇 년 전 뵀을때 우연히 이근안을 만났다고. 그가 울며 잘못했다 용서해달라했을때 너무 가식처럼 느껴져 도저히 그를 용서할수 없었다고. 그게 몇 달 후까지 자신을 괴롭힌다고. 나 너무 옹졸한가? 물으셨댔죠…"라며 김 상임고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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