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서울 가리봉동에 위치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지구촌지역아동센터에 귀한 '일일교사'들이 갑자기 들어섰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귀국한 '원더걸스'였다.
선예, 유빈, 예은, 소희, 혜림 5명의 원더걸스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마음이 통하는 우리말'을 가르쳐주기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이 시설을 찾았다. 네이버 해피빈 해피에너지와 재능기부 미디어 기프토가 공동주관한 이번 행사에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동행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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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
원더걸스 멤버들 모두 이상현 캘리그라피스트 팀이 직접 멤버들의 이름을 디자인해서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미션에 참여했다. 109개 사내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 우리투자증권도 자원봉사단을 보내 아이들의 한글교육 행사를 후방에서 지원했다.
봉사활동은 3시간 넘게 치러졌다. 눈길을 끄는 건 아이들에게 정말로 한 단어, 한 글자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는 원더걸스 멤버들이었다.
멤버들은 덩실덩실, 활짝, 산들산들, 빵긋빵긋, 방실방실, 알콩달콩, 생글생글, 도란도란, 콩닥콩닥처럼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교판을 들고 단어의 뜻을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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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오래 생활해 중국어에 능통한 혜림은 '좋아해요 사랑해요 예쁘다'와 같은 한국어는 굉장히 따뜻한 느낌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선예는 해외활동하면서 한글을 통해 이런 감정을 교류하고 동포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빈은 어느 곳에서 왔든 어느 문화를 겪었던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고, 소희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한글을 통해 같은 한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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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게 흘러가면서 스탭들은 발을 동동굴렀지만, 멤버들은 한 자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 아이들 한명씩 손을 포개잡고 글자를 함께 쓰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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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
일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촬영 열기에 수업이 방해된다 싶을 때는 "우리는 봉사활동을 하러 온 거지 행사하러 온 게 아닙니다"라며 제지했다. 원더걸스 멤버들에게 중요한 건 촬영이 아니라 일일 자원봉사 교사로서의 '미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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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가 연말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JYP Ent.경영진은 8000만원짜리 행사를 포기했고 이 행사를 다를 유명 아이돌 그룹이 대신했다는 후문도 들렸다.
JYP와 원더걸스는 연말 '대목'시즌에 '돈' 대신 '나눔'을 택한 셈. 원더걸스는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아이들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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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피에너지에서는 콩 기부자가 3000명이 모이면 원더걸스가 아이들에게 '마음이 통하는 우리말'을 교육하는 영상이 재능기부 미디어 '기프토(www.gifto.co.kr)'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또 해피빈의 콩저금통 경매코너에서는 지금 이상현 캘리그래퍼 팀이 만든 원더걸스 선예, 혜림, 소희, 유빈, 예은이의 이름과 싸인이 적힌 재능기부 티셔츠의 나눔경매가 한창이다. 각 멤버별로 싸인 콩저금통, 콩마우스패드도 함께 '세트'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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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
덧글이 5000개 이상 보이면 한글 싸인 앨범 5장도 추가로 나눔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한국 최대 기부 플랫폼인 해피빈에서는 모금함, 나눔함, 콩저금통, 자원봉사 등의 섹션을 통해 다양한 기부 활동을 펼지고 있다. 해피빈 대표 재능기부 섹션인 해피에너지에는 현재 재능기부 미디어 기프토와 함께 만든 비의 입대 전 마지막 영상도 올라와 있다.
원더걸스가 찾은 지구촌 사랑나눔 내 지구촌지역아동센터는 국내 최대규모 이주민 지원 NGO로 대부분 중국, 몽골, 일본 등의 다문화 가정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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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