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면서 급한 마음에 속도를 올리게 되고

빨간 신호등 앞의 작은 기다림에 조바심과 성내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면, 이미 그 운전자의 마음은

욕망의 불길에 휩싸여 타서 재가 되고도 남을 사람이다.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 있기

때문이고, 마음이 먼저 앞서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를 놓치면, 매사 조급하고 좌불안석이다.


어떤 일을 해 나가면서 급한 마음이 앞선다거나,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넘치거나,

가슴 한켠에서 뜨거운 맥박이 용솟음치듯 뛴다면

자신을 조용히 관조해 볼일이다.


우리가 살면서 무슨 일을 하든 급한 마음,

서두르는 마음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1호일 것이다.

마음이 급하고 서두르는 이유는 바라는 바가 크기 때문이고,

바라는 바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 크기 때문이다.


모든 스포츠나 게임에서 보면 먼저 흥분하고 서두르는

자가 결국은 고개 숙이지 않던가.

세상에는 급하다고 서둘러서 될 일은 하나도 없다.

급하게 서두르는 행동의 결과는 될 일도 안 되는 법이다.


모두가 조급하고 서두르는 마음의 분별심일 뿐이다.

조금 느리게 살면 느림 그 자체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

느려지면 저절로 나를 비추어 볼 수 있게 되고,

일을 하는 순간에도 욕망의 불길은 결코 일지 않으니.

여유로움 자체만으로도 마음공부는 될 듯싶다.


진리의 속도는 빠르고 느림이 없는 법이다.

마음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내 안에 어지러운 마음,

번잡한 마음, 그리고 바라는 마음, 욕심내는 마음만

자꾸만 쌓이고 늘어만 갈 뿐이다.



조금 느리게 여유로운 마음을 내면, 우리의

속 뜰은 고요하고 평화로우며 여유로워 질 것이다.

조금 바쁘더라도 느긋한 여유로움으로 일을 하게 되면,

순풍에 돗단배 미끄러지듯이, 그 자연스러운 흐름은

결국 순리대로 일이 풀려 갈 것이다.


바쁘다는 것은 마음뿐, 마음 장난 일뿐.

현실은 그렇게 마음을 따라 주지 않는 법이다.

언제나 여유롭게 가야 한다.

마음자리 턱 놓고 가면 지금 이 순간 바쁠 일이 없다.

차 속도를 줄이듯, 우리의 삶의 속도도 조금씩

줄여서 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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