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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으로 원격진료·결제…이사갈 집 찾고 대출까지
- 매일경제
- 입력 2012.01.04 17:49 수정 누가 봤을까?
대형마트 제품전시장 전락…은행 영업점도 유명무실
◆ 2012 신년기획 / 세상을 바꾸는 손 안의 금융 ① ◆미국 저명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올해 정보기술(IT) 분야 10대 핫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 가운데 첫머리에 오른 것은 전자지갑이었다. 신용카드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 지갑이 실제 지갑을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구글 지갑(Google Wallet)'을 시장에 내놓아 큰 관심을 끌었다. 구글 지갑을 개발한 엔지니어 조너선 월은 당시 구글 지갑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월은 동영상에서 "휴대폰이 대체한 것들"이라며 유선전화기와 CD플레이어, 전화번호부 등을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지갑마저 내던진다. 광고 전단에 붙은 할인쿠폰도 휴대폰으로 터치하면 구글 지갑 안으로 쏙 들어오는데 왜 무거운 지갑을 쓰냐고 되묻는다.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이 결제 기능과 결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는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회사 일이 바빠서 병원에 가지 못했던 김 모씨(42)는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N 닥터 큐브'를 통해 의사와 화상으로 상담했다. 최씨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로 아픈 부위를 보여주고 사진을 찍어 보내고 상담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만족해 했다.
최씨 사례에서 보듯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원격 화상 상담은 지금 기술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여태껏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까닭 중 하나는 결제가 안 돼서였다. 화상 상담과 동시에 전자지갑으로 결제가 가능해지면 원격 진료가 활성화될 게 분명하다.
스마트폰 검색 기능이 금융과 결합하면 유통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고객이 마트에서 스마트폰으로 제품 사진을 찍으면 가장 값이 저렴한 인터넷 상점으로 자동으로 연결될 수 있죠. 본인 확인을 거친 후 인터넷 상점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어떻게 될까요?" (정종필 신한금융 스마트금융팀 부장) 대형마트는 경쟁 관계인 인터넷 상점을 위한 제품 전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예상은 이미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품 QR코드를 찍으면 상점별로 가격을 비교하는 앱인 '레드 레이저'는 미국에서 8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홈플러스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만든 가상 스토어는 유통과 금융이 결합한 초기 단계 사례다. 스마트폰으로 가상 스토어에 올려진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구매하면 집으로 제품이 배달되는 식이다.
부동산 중개업자 최 모씨(45)는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면 스마트폰을 열어 네이버의 부동산 앱을 켜곤 한다. 이 앱은 최씨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근처 아파트 단지 매물 정보를 알려준다. 201동 중층에 3억원, 202동 고층에 3억2000만원 등 매물이 소개된다.
이 정도 기능만 해도 놀랍지만 최씨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최씨는 "관심 있는 매물이 나오면 즉시 은행원과 상담해 대출 여부를 묻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아쉽다"고 말했다. 최씨가 원하는 서비스는 지금이라도 네이버가 국내 은행 중 한 곳과 제휴만 하면 가능하다. 가까운 장래에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금융의 선두 주자인 호주 커먼웰스은행이 만든 '2013년 비전' 동영상에서 제시하는 미래 금융의 모습은 더욱 놀랍다. 현실 세계에 가상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 현실' 기능 덕분이다.
동영상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싶어하는 건설업체 임원이 등장한다. 어떤 대출 상품이 좋을지 고민하던 그는 태블릿PC를 켜고 주변을 한 바퀴 돈다.
태블릿PC는 근처 실제 건물들을 비쳐주면서 기존에 대출받은 기업 고객들을 검색한다. 화면 위로 여러 기업들이 받은 다양한 대출 상품의 내역이 뜬다. 임원이 그 내역을 클릭하면 이들 기업이 올린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출 정보를 수집한 임원은 자신의 기업에 딱 맞는 상품을 선택한다.
손안의 금융은 재테크 지형도 바꿀 게 분명하다.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한 번 둘러보기만 해도 온갖 재테크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실제 주변을 찍은 화면 위로 여러 정보를 겹쳐서 보여준다.
'동쪽에 사는 김씨는 A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 불만이 많다는 정보를 올렸구나. 서쪽에 사는 박씨는 B은행의 연금 상품이 좋다고 하는군. 남쪽에 사는 조씨는 C사의 펀드를 들라고 하는군….' 손안의 금융이 현대인의 삶을 바꿔 놓을 날이 머지않았다.
[김인수 기자
◆ 2012 신년기획 / 세상을 바꾸는 손 안의 금융 ① ◆미국 저명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올해 정보기술(IT) 분야 10대 핫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 가운데 첫머리에 오른 것은 전자지갑이었다. 신용카드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 지갑이 실제 지갑을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구글 지갑(Google Wallet)'을 시장에 내놓아 큰 관심을 끌었다. 구글 지갑을 개발한 엔지니어 조너선 월은 당시 구글 지갑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월은 동영상에서 "휴대폰이 대체한 것들"이라며 유선전화기와 CD플레이어, 전화번호부 등을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지갑마저 내던진다. 광고 전단에 붙은 할인쿠폰도 휴대폰으로 터치하면 구글 지갑 안으로 쏙 들어오는데 왜 무거운 지갑을 쓰냐고 되묻는다.
전자지갑 등을 이용해 모든 금융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손 안의 금융'이 본격화하면 우리 삶은 크게 바뀔 게 분명하다.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은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이 결제 기능과 결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는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회사 일이 바빠서 병원에 가지 못했던 김 모씨(42)는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N 닥터 큐브'를 통해 의사와 화상으로 상담했다. 최씨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로 아픈 부위를 보여주고 사진을 찍어 보내고 상담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만족해 했다.
최씨 사례에서 보듯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원격 화상 상담은 지금 기술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여태껏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까닭 중 하나는 결제가 안 돼서였다. 화상 상담과 동시에 전자지갑으로 결제가 가능해지면 원격 진료가 활성화될 게 분명하다.
스마트폰 검색 기능이 금융과 결합하면 유통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고객이 마트에서 스마트폰으로 제품 사진을 찍으면 가장 값이 저렴한 인터넷 상점으로 자동으로 연결될 수 있죠. 본인 확인을 거친 후 인터넷 상점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어떻게 될까요?" (정종필 신한금융 스마트금융팀 부장) 대형마트는 경쟁 관계인 인터넷 상점을 위한 제품 전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예상은 이미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품 QR코드를 찍으면 상점별로 가격을 비교하는 앱인 '레드 레이저'는 미국에서 8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홈플러스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만든 가상 스토어는 유통과 금융이 결합한 초기 단계 사례다. 스마트폰으로 가상 스토어에 올려진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구매하면 집으로 제품이 배달되는 식이다.
부동산 중개업자 최 모씨(45)는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면 스마트폰을 열어 네이버의 부동산 앱을 켜곤 한다. 이 앱은 최씨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근처 아파트 단지 매물 정보를 알려준다. 201동 중층에 3억원, 202동 고층에 3억2000만원 등 매물이 소개된다.
이 정도 기능만 해도 놀랍지만 최씨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최씨는 "관심 있는 매물이 나오면 즉시 은행원과 상담해 대출 여부를 묻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아쉽다"고 말했다. 최씨가 원하는 서비스는 지금이라도 네이버가 국내 은행 중 한 곳과 제휴만 하면 가능하다. 가까운 장래에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금융의 선두 주자인 호주 커먼웰스은행이 만든 '2013년 비전' 동영상에서 제시하는 미래 금융의 모습은 더욱 놀랍다. 현실 세계에 가상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 현실' 기능 덕분이다.
동영상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싶어하는 건설업체 임원이 등장한다. 어떤 대출 상품이 좋을지 고민하던 그는 태블릿PC를 켜고 주변을 한 바퀴 돈다.
태블릿PC는 근처 실제 건물들을 비쳐주면서 기존에 대출받은 기업 고객들을 검색한다. 화면 위로 여러 기업들이 받은 다양한 대출 상품의 내역이 뜬다. 임원이 그 내역을 클릭하면 이들 기업이 올린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출 정보를 수집한 임원은 자신의 기업에 딱 맞는 상품을 선택한다.
손안의 금융은 재테크 지형도 바꿀 게 분명하다.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한 번 둘러보기만 해도 온갖 재테크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실제 주변을 찍은 화면 위로 여러 정보를 겹쳐서 보여준다.
'동쪽에 사는 김씨는 A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 불만이 많다는 정보를 올렸구나. 서쪽에 사는 박씨는 B은행의 연금 상품이 좋다고 하는군. 남쪽에 사는 조씨는 C사의 펀드를 들라고 하는군….' 손안의 금융이 현대인의 삶을 바꿔 놓을 날이 머지않았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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