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손녀 '명품 패딩' 논란 후끈

프레시안 | 기사전송 2012/01/24 15:40

MB 친서민 행보가 '서민 코스프레'된 까닭

[프레시안 윤태곤 기자]

설 연휴 동안 엉뚱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의 손녀 딸의 패딩 점퍼가 입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재래시장에 간 손녀가 입고 있던 점퍼가 이탈리아제 명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진 것.

이 대통령 내외는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오후 청와대 인근 통인시장을 찾았다. 두 손녀의 손을 잡고 시장을 찾은 대통령 내외는 '가겟집'에서 손녀에게 과자를 골라줬다.

김윤옥 여사는 재래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으로 백설기, 황태포, 밤, 쇠고기 등을 구입했다. '가족적이고 서민 친화적'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도. 그 전에도 이 대통령 내외는 야구장 방문 등의 행사에 손녀들을 자주 데려가곤 했다.

▲ 이 대통령의 손녀가 입고 있는 흰색 패딩 점퍼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청와대
그런데 청와대가 제공한 현장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대통령 손녀의 옷에 관심을 쏟았다. 프랑스제 명품 브랜드 몽클레어 키즈 라인을 입고 있었다는 것.

"몽클레어 패딩은 300만 원 나간다", "어른 옷이 그렇지 애들 옷은 100만 원이 안 된다"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친 서민 친 서민 하더니 서민 코스프레였을 뿐"이라는 차가운 반응과 "애들 옷 가지고 시비 붙이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별다른 뉴스가 없는 설연휴 기간 동안 이 이야기가 포털 사이트와 각종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자 정치권도 가세했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 부자 정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특히나 연휴시작 무렵 터진 이명박 대통령 손녀의 명품패딩 논란은 그 값이 수 백만 원 이건, 수 십 만원 이건 간에 서민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잊어버릴만 하면 전통시장에 가서 어묵하나 먹고 인사한번 한다고 해서 1%부자정권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음을 우리는 온몸으로 절감하고 있다"며 "쪽파 한 단 2천원에 떨이'를 합창하는 야채가게 온가족의 외침과 대통령 손녀의 이태리 명품패딩 논란이 자꾸만 머릿속을 함께 맴돌았다"고 덧붙였다.

윤태곤 기자 (peyo@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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