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조각상 깨뜨리는 동영상 유포 논란

뉴시스 | 기사전송 2012/01/24 22:00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을 본뜬 조각상을 망치로 내려쳐 깨뜨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24일 현재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된 '가카에게'란 제목의 동영상에는 자신을 '도겐우(Dogandwoo)'라고 소개한 한 남성과 곤룡포를 입은 이명박 대통령의 좌상이 등장한다.

조각상 옆 의자에 걸터앉은 이 남성은 영어·한국어 동시자막으로 "김대중 대통령 흉상을 단돈 100만원에 만들어준 조각가 도겐우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당신(이 대통령)께서 수십년전에 박정희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신 것처럼 저 또한 각하에게 이 영상을 띄웁니다"라고 영상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 남성은 "각하, 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각하께서 4년전에 경제만은 반드시 살려놓겠다고 다짐하셨지요.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잃어버린 10년이라 비판하셨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져있습니다. 내년엔 더욱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대기업들만 성장률이 6%가 넘고 바닥의 하도급업체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10년전과 임금이 똑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각하! 사촌처형, 처남, 조카, 조카사위, 사돈, 사촌형, 5촌조카, 친형, 셋째사위, 셋째사위 사촌, 사촌처형 조카, 각하의 친인척 비리만 해도 이 정도입니다. 각하 이것이 어떻게 공정사회란 말입니까"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것은 법치도 아니며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혹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바이블로 삼고 계심이 아닙니까. 각하를 보고 있자면 '리플리 증후군'(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라며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파란색 상하의를 입은 이 남성은 들고 있던 대본으로 조각상의 머리부분을 수차례 후려치더니 급기야 망치로 조각상을 거듭 내리쳐 깨뜨렸다.

설 연휴 동안 이 동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매우 웃기지만 섬뜩하기도 한 동영상" "도겐우 작가 트윗 계정 없나요? 당장 팔로잉하고 싶네요" "설날 최고의 대박 동영상"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선동적이군요. 이명박 지지 안하지만 너무 유치하게 보여" "MB동상을 깨부수는 조각가 도겐우? 떠보려고 온갖 짓을 다하는군요. 덕분에 동정표 좀 얻겠습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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