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식 SNS소통③]"'맨홀 뚜껑' 고쳐달라" 트윗 날리자…

[박원순식 SNS소통③]그 많은 '부탁'이 이뤄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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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로 취임 200일을 맞았다. ‘시민운동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박 시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소통은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박 시장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SNS 소통의 현실과 성과, 한계를 살펴본다.
[박원순식 SNS소통①]하루에 받는 트윗 무려…
[박원순식 SNS소통②]서울시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지난 달 15일 박원순 서울시장 트위터에 '깜찍한' 트윗 한개가 도착했다.

"박원순 시장님!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에 나오는 음악이 클래식보다는 우리나라 전통 국악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5일 후인 20일 서울시(@seoulmania)의 트윗이 민원을 제기한 트위터리안(@HOLIC_JRrr)에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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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으신 생각입니다! 현재 분수만 나오는 것이 삭막하게 느껴져 클래식이라도 틀어드리고자 음악을 틀어 놓았는데, 앞으로는 국악쪽까지 두루 섭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다만, 알맞은 음악을 골라 구입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정도는 이해해 주실꺼죠?"라는 '친절한' 답변이 온 것이다.

이후 이 민원은 도시계획국으로 넘겨져 5월 7일부터 국악도 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원을 제기한 트위터리안은 이 소식을 듣고 "정말 기쁘네요. 이런 사소한 의견하나도 꼼꼼하게 챙겨주시니 정말 기쁩니다!"라며 "주말에 한번 가봐야겠네요!"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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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박원순 시장의 트위터는 시민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 유진아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 트위터(@wonsoonpark)및 서울시 대표 트위터(@seoulmania)를 통해 접수되는 민원 및 제안은 4월의 경우 357건에 달했다.

접수된 민원 및 제안글들은 뉴미디어담당관들이 따로 접수한 후 담당 부서 및 관할 기관에 넘겨주게 된다. 이후 처리가 완료되면 다시 민원을 제기한 트위터리안에게 '완료 답변'을 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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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주택가 골목에 구멍이 나 있다고 트위터리안(@wannchoi)이 민원과 함께 올린 사진(왼쪽)과 민원 처리 후 사진(오른쪽)
박원순 시장이 직접 '맞팔'(서로 팔로우 하는 것)을 하거나 멘션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수히 많은 민원과 시민 요청에 대해서는 뉴미디어 담당관들과 각 담당부서가 유기적으로 연락을 하며 챙기고 있다.

그래서 박원순 시장은 때때로 트윗에 도착하는 감사인사에 "서울시 공무원 칭찬받을 만하죠?"라는 말로 대신하곤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달 19일 트위터리안 '@hyoukhoon'이 "은평구 서대문세무소 별관 버스정류장옆에 공사현장입니다"라며 "무슨 공사인지 인도에 말뚝을 박고 공사 중입니다. 보도블럭까지 깨고 공사 중이네요 정류장에 사람들이 지나갈 공간조차 없습니다"라며 사진을 첨부해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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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서대문세무소 별관 버스정류장옆에 공사현장 민원제기시 트위터리안 '@hyoukhoon'이 올린 사진(왼쪽)과 민원 처리 후 서울시가 찍은 사진(오른쪽)
이에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은 해당 민원을 접수해 은평구청으로 넘겼고 약 2주 후인 5월 4일 "파손된 보도블럭은 보수토록 하였고, 통행에 불편을 주는 기존 버스정류장으로 인한 보행불편사항을 개선하고자 기존 버스정류장을 이전하고,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차양막을 새로이 설치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민원 처리 완료' 답변을 보냈다. 이에 민원을 제기한 트위터리안은 "감사합니다"라는 답변을 보냈다.

이 밖에 "시장님, 연희동 주택가 골목에 길에 구멍이 났어요. 발이 푹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에요. 연희로 11길 47번지 앞입니다!"라는 민원을 받고 문제를 해결, 해당 트위터리안(@wannchoi)에게 알려 "그 길을 다시 지나다 잘 메워져있는 걸 봤어요. 고맙습니다"라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는 대표 트위터(@seoulmania)를 통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민원을 접수하고 '처리'하는 등 활발한 '트위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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