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카 100% 활용법…"DSLR 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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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릴 적 그림을 좋아했으나 손재주가 없어 그림 잘 그리는 친구들을 동경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그림을 취미생활로 시작했습니다. 붓 대신 빛으로 그린 그림 말이죠. 사진기자가 아닌 취재기자로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서 카메라와 사진 이야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성연광기자의 포토에세이-④]스마트폰 카메라 촬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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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이용자들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족(族)이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실시간으로 올리거나 메신저 등으로 친구들에게 보내는 일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스마트폰으로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잘 찍는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기술적으로 아무리 진화되도 DSLR카메라의 성능을 따라잡을 순 없다. 이미지센서나 렌즈 등 사진화질을 결정하는 부품부터 셔터 등 기계적 구현 방식조차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카만의 장점을 십분 살린다면 얼마든지 DSLR 카메라보다 더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가 휴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DSLR카메라의 경우, 보통 렌즈 등 장비를 합쳐 1kg를 훌쩍 넘는다. 무게와 부피 때문에 늘상 갖고 다니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휴대폰과 결합돼 있어 필요시 언제 어디서나 곧바로 촬영할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은 물론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친구들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스마트폰카만의 매력. DSLR카메라나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SD카드, CF카드를 PC에 꽂아 사진을 옮기고 다시 이를 SNS 사이트 등에 올리는 등 여러번 손이 갔다면 스마트폰은 사진촬영부터 저장, 공유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만으로도 스마트폰카의 유용성은 DSLR카메라를 능가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카만의 촬영기법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강력한 촬영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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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음식 사진은 폰카의 단골소재다. 음식 사진을 촬영할 때는 배열이 중요하다. ⓒ류진아님

◇폰카에 어울리는 사진은 따로있다

폰카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은 따로 있다. 회식 현장에서 즐겁게 어울리는 친구들 혹은 동료들의 즉석 사진, 맘에 드는 맛집을 찾았을 때 음식 사진 등 일상의 사진들이다.

인물 사진도 마찬가지다. 멋진 배경을 주제로 촬영된 예술사진(?)보다는 생생한 얼굴표정들을 클로즈업해 잡아낸 사진들이 더 감동을 줄 때가 있다. DSLR 카메라로 촬영한 것보단 화질이 떨어진다 할 지라도 항상 휴대가 가능한 폰카만의 매력 아닐까.

반대로 움직임이 빠른 운동경기 혹은 자동차 경주 등은 고질적인 셔터 속도의 한계로 제대로 찍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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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생생한 현장을 즉석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폰카의 매력이다. 특히 아이들의 나들이 혹은 놀이 장면을 그때그때 촬영해둔다면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김완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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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입장에서 DSLR카메라 등 덩치 큰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게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도할 수 있다. @김완선님.


◇각(앵글)을 먼저 잡자..구도가 생명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앵글'이다. 사각형 틀을 어떻게 찾아내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진다.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줌 렌즈가 아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의 확대 기능이 있지만 이를 활용하면 사진 품질이 좋지 않다.

손과 발로 최적의 앵글을 찾아보자. 인물 촬영의 경우, 반신 촬영을 할지 전신 촬영을 할 지 배경과 인물을 미리 카메라 액정을 통해 확인해보자. 사진에서 무릎이나 손목, 발목 등이 잘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풍경을 담을 때는 구도를 미리 설정한 뒤 불필요한 곁가지 배경들을 정리해나가는 방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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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촬영할 때 가로·세로를 맞춰 피사체와 배경을 잘 분할하는 것이 구도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류진아님, 박효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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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노을 촬영 장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은 모습. 인물을 정중앙에 놓기보다 왼쪽에 배치함으로써 하늘의 노을 빛을 살렸다. ⓒ류진아님.


◇가급적 밝은 곳에서 촬영하자..밝은 곳일수록 흔들림 없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달려있는 렌즈는 DSLR카메라나 일반 디카에 비해 크기가 작다. 빛을 받아들이는 양 자체가 적다보니 그만큼 셔터속도가 늦다는 점을 감수해야한다. 조금만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하면 번번이 흔들린 사진이 나오는 이유다.

이럴 때는 밝은 야외에서 촬영하면 유리하다. 빛의 양이 풍부한 만큼 셔터속도가 빨라진다. 실내 촬영의 경우, 가급적 조명이나 주변광을 밝게 한 뒤 촬영하는 것이 좋다. 야외라도 빚이 부족할 경우, 셔터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받침대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가급적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스마트폰에 달려있는 플래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초보자들이 제대로된 노출을 맞춘다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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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어린이대공원서 역광을 이용해 나뭇잎을 촬영한 모습.


◇카메라 앞면 No..뒷면 렌즈로 찍자

스마트폰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2개의 렌즈가 달려있다. 일반 사진을 촬영할 때 쓰는 렌즈(뒷면)와 셀카를 촬영할 때 쓰는 렌즈(앞면)가 그것. 그러나 뒷면 렌즈는 500~10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반면, 앞면 렌즈 화소는 200~300만 화소대로 낮다.

화소가 높을 수록 결과물이 좋기 마련. 굳이 혼자 단독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뒷면 렌즈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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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일본 여행 중 설원에서의 인물사진. ⓒ류진아님

◇DSLR '아웃포커싱' 나도한다...카메라 앱 100% 활용법

스마트폰카의 매력을 꼽으라면 다양한 카메라 앱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잘만 쓰면 DSLR카메라 못지않은 예술 사진도 따라할 수 있다. DSLR 카메라에서만 가능한 '아웃포커싱' 사진이 대표적이다. 아웃포커싱이란 피사체만 선명하게 놔둔 뒤 주변 배경은 흐릿하게 뭉개뜨리는 효과로, 고가의 DSLR렌즈가 구입해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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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서 주변 도로를 촬영한 뒤 미니어처 효과를 준 사진. 미니어처 효과는 주로 건물 옥상 등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촬영할 때 유용하다. 푸딩카메라 앱을 사용했다.

그러나 다양한 카메라 앱 가운데 아웃포커싱 효과를 내주는 앱이 적지않다. 무료 앱 가운데 푸딩 카메라나 싸이메라 등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컴퓨터에서나 가능한 후보정 기능이 내장돼 있기 때문.

이외에도 카메라 앱의 다양한 필터를 적용하면 더욱 멋진 나만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가령, 카메라 앱의 기능 가운데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상황 등을 마치 장난감 세트처럼 구성할 수 있는 '미니어처' 효과나 사진 주변을 어둡게 처리해주는 '토이카메라' 기능도 제법 쓸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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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앱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장면을 촬영한 뒤 3분할 효과를 준 장면.


네이버카메라에는 다양한 스킨 기능과 SNS 즉석 공유 기능이 달려있어 편하다. 특히 싸이메라는 인물 뽀샤시 효과나 피부 성형 효과 등이 달려있어 인물 사진 촬영 시 추천할 만한 앱이다.

이들 카메라 앱은 스마트폰에 달려있는 카메라 기능과 연동된다. 사진 원본을 유지하고 싶다면 일단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본 카메라로 촬영한 뒤 나중에 카메라 앱을 띄워 후보정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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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산수유 사진. 꽃이나 작은 사물 등 카메라로 근접 촬영할 경우, 굳이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아웃포커싱 효과를 낼 수 있다. @이하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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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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