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천안함 CCTV 조작 의혹 제기 "파고가 3m였다는데…"

등록 : 2018.03.29 10:21

수정 : 2018.03.29 10:22

 

'추적 60분'이 천안함

'추적 60분' 측이 천안함 피격사건 보고서에 의문점을 제기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에서는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을 통해 사건 당일 천안함의 모습이 담긴 열상감시장비 영상, 인양된 천안함 내부에 설치됐던 CCTV 복원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제작진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21시 02분 20초부터 21시 17분 01초까지 14분 41초 간의 장면이 담긴 CCTV 복원 영상을 분석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후타실 내 승조원들과 주위 물건이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건 발생 당시 인천해경 501 갑판장은 "파고가 3m 정도 돼서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거기 있는 승조원과 합동으로 해 순차적으로 구조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방부 합조단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 상태는 남서풍 20노트에 파고 2.5미터, 조류 161°-2.89였다.

제작진 측은 이러한 기상 상황에서 승조원들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찍었나. 원본이 아니라 모니터를 찍은 것 같다. 주사선이 있다. 영상 속 격자 모양은 모니터를 찍으면 나오는 것이다. 줄 간격을 보면 일치하지도 않다"고 의견을 전했다.

군 복부 당시 천안함에서 6개월 정도를 보낸 KBS PD는 "내가 근무할 때 파도가 치면 TV가 떨어져 수병이 어깨를 맞은 적도 있다"라며 파고 CCTV와 보고서 내용에 의아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추적 60분' 측은 또 "국방부가 장병들의 CCTV 영상을 내세웠다. 그런데 이는 높은 파고가 있던 상황과 맞지 않고 해당 영상이 원본인지 의문도 남는다"고 전했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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