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2밸리, 2022년까지 스타트업 등 1400개 입주

2017-12-11 17:53:21 

판교 제2테크노밸리(판교 2밸리)가 영국 테크시티, 중국 중관춘(中關村) 같은 혁신적인 창업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자생적인 창업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지역으로도 탈바꿈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2년까지 1400개 기업에 무료 혹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입주 가능한 공간을 제공한다. 공유형 오피스 1300석을 마련하고 창업지원주택 500가구, 소형 오피스텔 800실 등 주거공간과 교통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드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산업을 포함해 총 11개 신사업 분야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전문지원센터도 만들어 판교 2밸리를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한다.

정부는 1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판교 2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판교는 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여건이 잘 갖춰진 곳"이라며 "판교 2밸리를 창업과 벤처기업 혁신 생태계를 위한 세계적 수준의 선도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안의 핵심은 판교 2밸리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창업자용 공간을 기존 4개동 500개에서 9개동 1200개로 확대한다. 이들 공간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하는 기업성장센터 3동과 SW드림센터, 성남시의 ICT융합센터에 조성된다. 특히 SW드림센터에는 무상 창업 공간이 마련돼 소프트웨어 관련 창업 벤처기업 중 예비 창업기업이나 창업 5년 미만인 일부 기업은 임차료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또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성공한 벤처기업에 판교 2밸리 내 용지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해 이들 기업 건물 연면적의 30%를 창업기업 200곳에 무상 제공하는 '벤처타운'도 마련한다. 벤처타운에선 선도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업가정신 교육센터를 운영해 후배 기업들에 사업 노하우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1인 창업자용 오픈카페(혁신카페) 1000석과 스마트워크센터 300석 등 공유형 오피스 1300석도 생긴다. 혁신타운에 입주한 민간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혁신카페에는 '멘토링 부스'를 설치해 현직자가 직접 예비 창업자들을 멘토링한다.

판교 2밸리를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된다. 판교 2밸리에선 스마트교통(카셰어링·공유자전거 등), 전력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등 스마트시티 구현 시스템이 즉시 도입된다. 이에 따라 실거주지역 최초로 이달부터 판교역~판교 2밸리 구간에 자율주행 셔틀이 운행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판교 2밸리를 자율주행차 사고 제로 지역, 전기차 외에 일반차 진입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바꿔 보행자들이 마음 편히 걸어다닐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게 목표 "라고 강조했다. 판교 1·2밸리 입주 기업과 정부 지자체 등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이 함께 운영하는 '판교 혁신협의회'도 마련해 지원사업 성과를 수시로 평가하고 보완할 방침이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판교 2밸리의 교통 여건도 크게 향상된다. 우선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 하차 후 10분 이내에 밸리로 출근할 수 있도록 광역버스 환승정류장(Ex-Hub)이 만들어진다.

경부고속도로 바로 옆에 만들어지는 지상 환승정류장인데,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전기자전거·시내버스를 타고 밸리 내 건물로 직접 이동이 가능하다. 이 정류장엔 서울 주요 거점과 수도권 남부를 연결하는 27개 광역노선 버스가 정차할 예정이다. 테크노밸리 연결 도로와 안양~성남 간 고속도로 연결도로 등이 2020년까지 만들어진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Ex-Hub가 만들어지면 광화문·서울역·양재·사당 등 서울 주요 거점에서 30~40분 이내에 광역버스로 제2 밸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 기대했던 신분당선 역사나 판교역과 판교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트램은 검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관련 부처에 따르면 두 가지 교통 대책은 이번에 경제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2밸리 안에는 주거시설도 공급된다. 창업지원주택 500가구, 소형 오피스텔 800실 등이다.

[손동우 기자 / 신수현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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