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4차산업 혁명 대응? 채용방식부터 바꿔라

  •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입력 : 2017.09.11 03:09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4차산업혁명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 기술에 대한 내용을 연상하지만, 모든 경계의 파괴가 일어나는 4차산업혁명은 기업의 비전과 사업전략에서부터 일하는 방식, 채용, 직원교육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틀을 깨고 기업경영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특히 '4차산업혁명=상상혁명'이라 명명한다면 채용방식도 여기에 맞게 바꿔야 한다.

'괴짜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가?' 여부는 파괴적 혁신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그런데 학력, 전공, 어학성적 등을 고려해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기존 방식은 인지지능이 뛰어난 자를 선발하는 구조이지 결코 창의·감성 등 정서지능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게 아니다. 그러면서 창의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중퇴자인 에디슨은 지금 채용방식대로라면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것이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창립기념일이나 비전 선포식에서 에디슨의 명언을 나열하며 창조와 혁신으로 나아가자고 한다.

구글은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이를 뽑기 위해 고속도로 광고판에 '문제를 풀면 구글에 채용된다'는 안내 없이 그냥 '오일러의 수에서 제일 처음 등장하는 열자리소수.com'이라고 적어 놓았다. 대부분 그냥 지나쳤지만 호기심을 갖고 인터넷에 들어가 그 수수께끼를 풀면 또 하나의 수수께끼가 제시되고 그것도 마저 풀면 구글의 채용 사이트로 연결됐다. 호기심 가득한 이를 뽑고자 하는 채용철학을 엿볼 수 있다.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먼은 실험을 통해 기존 채용방식으론 탈락하는 사람 중 정서지능이 우월한 이를 별도 채용해 업무 능력을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기존 채용방식으로 입사한 이들보다 정서지능이 우월한 이들의 성과가 뛰어났다.

기업 채용방식의 변화는 파괴적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 첫 단추에 해당한다. 창 의적이고 감성지능이 뛰어난 인재는 지시와 관리, 통제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고 실천한다. 늘 호기심을 가지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 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이러한 인재를 보유한 기업은 성공으로 가는 도정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업에 괴짜 인재 보유 여부가 미래의 전부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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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대비, 청소년 일본 동경 과학 교육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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