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자기계발서, <소셜애니멀> 10점(명저) / 책추천

2014. 12. 15.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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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자기계발서

 

 

2년전에 나는 교보문고 광화문 점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강연에 오신 분들께 중간에 이벤트로 어려운 질문에 정답을 맞추면 책 선물을 하려고 이번에 소개할 <소셜 애니멀>을 광화문 매장에서 찾았다. 정말 많이 헤맸다. 나는 당연히 이정도 책은 관련 코너에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을 줄 알고 그냥 육안으로 찾아 다녔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한 10분 헤매다가 아 이거 아니다 싶어서 검색을 해서 찾아 봤더니 재고가 딱 하나에 책은 정말 안 보이는 곳에 꽃혀져 있었다. 뭔가 슬픔이 몰려왔다. 이런 명저가 사람들의 눈길에 마주치기도 힘든 구석탱이에서 썩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세계 최고 저널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 칼럼리스트이다. 혹시 ‘보보스(Bobos)’라는 말을 아는가? 부르주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의 합성어이다. 부르주아는 물질에 대한 열망을 뜻하고 보헤미안은 정신적 풍요를 뜻하는데 보통 이 두 단어는 대립되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나 미국의 상류계급은 물질적 실리를 챙기면서도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누리는 보보스라고 한다. 바로 이 신조어 보보스를 만든 사람이 <소셜 애니멀>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이다. 그리고 이 <소셜 애니멀>은 그를 스타로 만들었던 전작 <보보스> 이후 10년 만에 나온 작품으로 미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된다.

 

좋은 책들은 보통 서문부터 느낌이 다르다. 이 책 또한 서문이 정말 좋은데 500page가 넘는 책 전체를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썼는지 그리고 어떤 주제를 담을 것인지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성공하는 법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은 수백 년 동안 수백만 권이나 출간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책은 대부분 삶의 껍데기만 얘기한다. 누가 어떤 대학교에 들어갔고, 어떤 전문적인 기술을 익혔으며, 어떤 의식적인 판단을 내렸고, 어떤 기법을 구사해서 인맥을 쌓고 사다리 위로 올라갔는지 설명한다. 이런 책은 대개 지능지수와 재산, 특권, 세속적인 성취 따위를 다룬다.


하지만 나는 한 차원 더 아래로 내려가볼까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성공 스토리는 내면의식(즉 감정, 직관, 편견, 동경, 유전적 특성, 인격적 특성, 사회적 규범 등 무의식적 영역)이 수행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내면의식이야말로 성격이 형성되고 세상의 지혜가 자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한 인간의 성공 그리고 더 확장하여 우리 인류의 번영은 의식적인 사고의 과정이 아닌 의식 보다 한 차원 아래 있는 것 즉 무의식적 사고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무의식적 사고의 다양한 양상과 그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더 나아가 무의식에 영향을 주고 있는 외부 환경에 대해서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펼쳐가기 위해 유전학,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인류학 등 최근까지 나온 다양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총동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내 경험상 겪어보니, 주위를 살펴보니, 이러저러 하더라 그러니 너도 그렇게 해라’ 식의 나르시스적 허풍이 아닌 최대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사회과학적 논문이라는 것이 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사회과학적 이론의 유통기간은 10년이 되지 못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르시스적 허풍에 혹하기 보다 최대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은 자신의 주장을  단순히 이론의 나열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재미있는 스토리에 녹아냈다는 점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나는 두 인물이 태어나서 학습을 하고, 우정을 쌓고 사랑에 빠지고, 일을 하면서 지혜를 쌓고, 그러면서 늙어가는 모습을 추적할 것이다. 이 두 사람을 통해 유전자가 어떻게 개인적인 삶을 형성하고, 뇌의 화학 작용이 어떻게 작동하며, 가족의 구조와 문화적인 모형이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할 것이다.”

 

저자는 해럴드와 에리카라는 두 명의 인물의 전 일생을 흥미롭게 묘사해 가면서 인간에게 있어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이고 그 요인은 과연 어떤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겠다라고 밝혔는데 책이 진짜 재밌다. 왠만한 소설보다 스토리가 짜임새가 있고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마성이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책에서 드러나 있는 저자의 포부는 다음과 같다. 최근에 발표되는 사회과학적 연구들은 기존에 우리가 인간에 대해 가졌던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정보다는 이성을 사회적 관계보다는 개인의 선택을 성격보다는 지능지수를 비선형적이고 유기적인 체계보다는 선형적이고 기계적인 체계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함에 있어서 아이들의 잠재력보다는 지능지수로 평가하고 어떤 주류 이론은 인간을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합리적인 개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인데 우리 교육은 입시 관문을 통과하는 데 온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반면 정말 중요한 누구를 친구로 삼고 누구와 결혼하며 자신의 충동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하는 인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등한시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공공정책 및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인간 행동에 대한 천박한 사회과학적 모델’이 잘못되었음을 철저히 밝히고 내심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지금까지의 잘못과 실수와 실패를 개선하여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는 지성을 뽐내는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폄하하는 경향을 보곤 한다. 하지만 어떤 분야나 그저 그런 책과 좋은 책은 모두 있기 마련이다. <소셜 애니멀>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최고의 자기계발서 중에 하나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발전하는 자신을 원하는 이들에게 <소셜 애니멀>은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생각(고영성)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oyoung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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