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먼저 찾아와 일하자 제안…위챗에서 머지않아 집도 차도 살 것”

2016.09.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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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먼저 찾아와 일하자 제안…위챗에서 머지않아 집도 차도 살 것”

한국 기업 카카오·넷마블·YG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한 중국의 ‘큰손’ 텐센트. 텐센트는 중국을 대표하는 ‘소프트파워’다. 8억600만 명이 쓰는 인터넷 메신저 ‘위챗(微信·웨이신)’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인터넷과 전통산업을 연결해냈다. 텐센트의 이런 ‘인터넷플러스(互聯網+)’ 전략은 지난해 3월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국가 산업혁신 전략으로 채택했다. 중국 선전의 텐센트 본사를 찾아 그 혁신 비결을 알아봤다.




머지않아 위챗 리차이퉁(理財通·위챗 금융상품)으로 차도 사고 집도 사게 될 날이 온다.”

지난 7일 오후 중국 광둥성 선전시 텐센트 본사에서 만난 첸치루 텐센트 FiT(핀테크)사업총괄 이사는 위챗의 미래를 금융 산업과의 융합에서 찾았다. 리차이퉁은 텐센트가 2014년 1월 출시한 재테크 상품이다. 은행 계좌를 리차이퉁과 연결한 뒤 원하는 금액을 예치해 놓으면 각종 금융 상품에 대신 투자해 수익을 내주는 상품이다.

첸 이사는 “6600만 명이 리차이퉁을 통해 운용하고 있는 금액이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이 넘는다”며 “리차이퉁에 신용카드를 연결하고 각종 할부 금융 상품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년 8월 출시한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최근 2년 새 빠르게 확산됐다. 위챗에 다양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모아 놓은 뒤 편리한 결제 기능까지 더하니 위챗 생태계가 빠르게 커졌다.

그는 “PC 시대엔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사는 게 전부였으니 알리페이가 텐센트의 텐페이보다 앞섰지만 위챗이 잡은 모바일 시대엔 위챗페이가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1월 중국 최초의 인터넷은행 ‘위뱅크’도 출범시켰다. 첸 이사는 “금융권에서 우리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인터넷과의 융합 없이는 중국 은행들도 힘들기 때문에 요즘엔 은행들이 먼저 찾아와 같이 일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1년 전 FiT팀을 만들어 핀테크 사업을 강화했다. 위챗의 생태계에서 핀테크의 위력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알리페이로 먼저 금융 산업에 진출한 알리바바와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텐센트는 마화텅 회장 주도로 이미 지난 2013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 1위 민간 보험사 핑안보험의 마밍저 회장과 손잡고 인터넷 보험사 ‘중안보험’을 공동 설립했다. 이때 ‘3마 회장’의 의기투합은 인터넷을 통한 혁신에 골몰한 마화텅 회장이 ‘인터넷플러스’ 전략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됐다. 마 회장이 제안한 인터넷플러스는 지난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산업혁신 전략으로 채택했다.

사물인터넷·빅데이터·클라우드 같은 인터넷 인프라와 기존 산업을 융합해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만들자는 것이다. 마화텅 회장은 현재 인터넷플러스 싱크탱크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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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왕성한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드론·영화·엔터테인먼트·교육 산업에 대한 광폭 행보도 인터넷플러스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텐센트는 올해 초 세계소비자가전쇼(CES)에서 중국 드론업체 제로테크와 손잡고 상업용 드론을 만들어 발표했다.

텐센트 관계자는 “하드웨어 천국인 선전에 있는 만큼 우리의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와 어떻게 결합하고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YG엔터테인먼트나 중국 내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투자 역시 텐센트의 IT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트와 전자상거래 등을 융합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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